정책과 동향
무역협회, 2016년 2분기를 저점으로 세계경제 상승세 진입 전망
반도체 등 IT제품 · 자동차 · 의약품 등이 세계교역 증가세 선도
세계경제가 2016년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더불어 구매관리자지수(PMI), OECD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경기선행지표에 반영된 세계경기는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발표한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과 주요국의 수입 호조품목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과 산업생산 시계열 자료에서 장기추세를 제거한 결과 두 지표 모두 2016년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역액 기준으로도 2016년 4분기부터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전년대비 증가율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의 이러한 경기 회복세는 주요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이후 산발적으로 나타났던 국지적인 회복세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1) 매월 제조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산출하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지표. 지수가 50인 경우에는 전월에 비해 변화가 없는 상태이고, 50 미만인 경우에는 경기침체를, 50 이상인 경우에는 경기호전을 의미
주) Hodrick-Prescott 필터로 세계 교역량을 경기변동과 추세로 구분하여 세계경기의 순환국면을 판단. 확장기는 경기순환 저점에서 고점까지의 기간이며, 수축기는 고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임.
세계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경기선행지수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8개국(미국, EU, 일본,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주요국에서 50을 상회하여 향후 제조업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6~9개월 이후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인도를 제외한 전 국가에서 회복 또는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보호무역주의, 미국의 금리인상, 유가하락과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세계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2017년 1분기에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는 IT 제품(반도체, 컴퓨터 및 텔레비전 부분품 등), 자동차, 의약품 등의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며 세계 교역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대 한국 수입을 살펴보면 기존 주력산업인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 철강뿐만 아니라 배터리, 의약품,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대한국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한·중·일 삼국 간 IT 산업을 둘러싼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EU와 일본에서 대 한국 수입증가율이 대 세계 수입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미국, 중국에서는 낮게 나타나 이들 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1) 미국의 경우 2016년 4/4분기 데이터 사용
2) HS 6단위를 기준으로 미국, EU, 일본, 중국의 2017년 1/4분기 대 세계 및 대 한국 수입액 상위 50대 품목을 고르고, 그 중에서 전년대비 수입증가율 상위 10개 품목(1차 산품 및 연료는 제외)을 선정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김경훈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상승세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기존의 주력산업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세계시장의 수요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신 성장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국, EU, 일본, 중국의 대 세계 수입증가율 상위 10대 품목 중 복수로 선정된 품목 : IT 제품(반도체, 텔레비전 부분품, 유무선 통신장비, 컴퓨터 부분품), 혈액분획물 및 조제품, 기타의약품 등
* 미국, EU, 일본, 중국의 대 한국 수입증가율 상위 10대 품목 중 복수로 선정된 품목 : IT 제품(무선전화기, 반도체, SSD, 컴퓨터 부분품), 석유화학제품(벤젠, 프로펜), 리튬이온 배터리, 혈액분획물 및 조제품, 화장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