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인도, 전기자동차 도입 청사진 제시
주요 기업들 인도에 전기차 제조시설 투자 고려
인도 전기차 시장 개요
ㅇ 개요
향후 전기차 수요를 촉발시킬 요소로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사업 기회, 정부의 지원정책, 감소하는 제조비용,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2015년 기준 46만2,000대이며, 2040년까지 신차 판매의 35%(4,100만 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에 의하면, 현재 세계 전기자동차의 판매는 미국 39%, 일본 16%, 중국 12%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약 40만 대의 전기 이륜차, 10만 대의 전기 릭샤, 그리고 수천 대의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에서는 아직까지 전기차가 주력제품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정부의 지원정책, 국내외 제조업체의 투자계획 등으로 향후 기존 자동차산업을 대체할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ㅇ 인도 전기 공급시설 개선
전기자동차는 전기 공급시설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차원의 전기시설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도정부는 전기공급과 관련해 수입석탄에 대한 의존도 감소,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독립, 전국적 전기망 통합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인도 내 대부분 지역은 초과 전기 생산으로 잉여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중앙전력공사(CEA)에 따르면, 2017년 인도의 평균 잉여전력은 8.8%이며,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의 경우 잉여전력은 6.8%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의 도입에 따라 건전지의 생산, 교환, 재생 등과 관련한 충전 인프라 및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정부 계획
인도 정부의 정책 싱크탱크인 인도국가개조위원회(The National Institution for Trans forming India, NITI Aayog)와 국제 비영리기관인 록키마운틴재단(Rocky Mountain Institute, RMI)은 최근 ‘Transformative Mobility Solutions for India’라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교통시스템을 전기차에 맞춰 급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NITI Aayog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개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며, 그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아미타브칸트(Amitabh Kant)가 CEO로 있기 때문에 해당기관의 보고서는 인도정부의 정책방향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15년 계획을 세워서 전통적인 디젤 및 가솔린 소비차량 등록은 추첨방식을 통해 줄이는 대신 전기차의 등록을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중국정부의 정책과 유사하다.
또한 초기 전기차 확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기차 조달 구입, 이륜차와 삼륜차를 위해 표준화된 교환가능한 건전지 생산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인도가 전기차 도입을 통해 2017년부터 2030년까지 1기가 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2030년까지 600억 달러의 디젤 및 가솔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인도는 2022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해 175GW의 전력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 전기차의 미래
ㅇ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
인도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기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경우도 디젤 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공해를 더 유발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디젤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의 연비가 높을 경우 소비자들이 기존의 차량에서 전기차로 갈아탈 수 있겠지만, 전기차의 연비가 낮을 경우 변화의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건전지 때문인데 현재 리튬이온 건전지는 KW당 250달러다. 만약 건전지 가격이 KW당 100달러로 떨어진다면 자동차시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 건전지 비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건전지의 비용은 73%가 감소했다. 장거리 주행은 더 큰 건전지 비용과 무게를 의미하기 때문에 수시로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ㅇ 기존의 인도 자동차산업
인도는 현재 승용차를 연간 300만 대 이상 생산하는 세계 6대 승용차 제조국으로 주요 생산기업은 마루티스즈키, 현대, 도요타, 혼다, 타타, 마힌드라, 포드 등이 있다. 인도정부가 대부분의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교체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기존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인도 국내시장이 전기자동차로의 변화가 불가피할 경우 기존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전기차로 생산을 전환, 해외시장 수출확대, 생산기지 이전 등의 대안을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통합간접세(GST) 도입과 자동차시장
ㅇ GST
2017년 7월 1일 전격 시행하는 통합간접세(GST)는 인도 경제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인 경제개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GST 세율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는 12%의 세금으로서 전통적인 차량에 부과하는 28% 이상의 고세율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인도정부는 이처럼 전기자동차에 낮은 세율을 적용해 향후 전기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ㅇ 중국 자동차기업 인도 진출
인도정부가 전기차의 세율은 낮게 책정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고세율을 부과함에 따라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마루티스즈키와 도요타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인도가 2032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변환하는 청사진을 추진한다면 전기차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SAIC는 이와 같은 인도정부의 전기자동차 진흥정책이,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워렌버핏이 투자하는 또 다른 중국 제조업체 BYD는 이미 인도에서 전기버스를 제조하고 있으며, 라이벌 기업 Chongqing Changan은 2020년까지 인도시장에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시사점
인도의 주요 도시는 중국보다도 더 심한 대기오염 수준을 보이기 때문에, 인도정부의 전기차 진흥정책은 친환경 측면에서 매우 일리가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를 포함한 여러 도시가 시내 택시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정부는 파리기후협약 및 재생에너지 진흥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향후 인도정부의 정책들은 녹색기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대부분의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기반 자동차를 줄이는 것 또한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자동차산업 및 연관 산업 기업들은 이와 같은 인도정부의 녹색정책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미 테슬라, 도요타와 같이 전기차 생산분야의 선두를 유지하는 기업들이 인도에 제조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닛산의 경우는 잘 팔리는 전기자동차 Leaf를 인도에 들여오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도 제1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마루티스즈키는 일본기업 덴소, 도시바와 합작해 인도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건전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료 : Economic Times, NITI, Accenture, Hindustan Times,
The Wire, The Hindu, Livemint, KOTRA 콜카타무역관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