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에콰도르 플라스틱산업의 위기, 경쟁력 강화 꾀하는 업계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원료, 한국 수입비중 감소세
에콰도르 플라스틱 산업 위기
대외적으로 불리한 교역환경으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품 경쟁력 제고에 노력 중이다.
에콰도르에서 플라스틱 산업은 산업고도화 정책에 있어서 핵심적인 분야 중 하나이다. 이는 현지화가 용이하고 다른 분야에 비해 수월하게 국내 제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플라스틱 산업이 위기라는 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에콰도르 플라스틱 산업의 동향 및 전망, 그리고 우리기업의 에콰도르 플라스틱 시장에의 진출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에콰도르 플라스틱산업협회(ASEPLAS)에 따르면, 현재 에콰도르에는 500여 개 업체들이 생산 중이라고 한다. 이 업체들은 90%이상이 과야낄(Guayaquil, 65.69%)과 키토(Quito, 24.51%)에 집중돼 있으며, 이외에 꾸엥까(Cuenca), 암바또(Ambato), 마찰라(Machala)시에 분포돼 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제품 수요의 70~80% 정도는 국산제품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수입산 제품(원자재 제외)의 경우는 특수한 제품이나 소량 주문방식으로 수입되고 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원자재(플라스틱 레진, 펠릿) 및 기계를 수입해 사출성형 등의 방식으로 플라스틱 소모품을 만드는 구조이다.
원자재를 거의 수입하는 가운데 몇몇 업체들이 재생원료 생산을 시작했다. 수거된 PET병을 재가공해 펠릿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재생원료의 품질이 낮아 플라스틱업체의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에콰도르 플라스틱 산업이 위협받는 것에는 크게 3가지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첫째로는 세이프가드 철폐다. 2017년 6월부로 전면철폐 예정이나,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선별적인 철폐 논의가 있다. 두 번째는 외화유출세 폐지다. 에콰도르는 해외에 송금할 경우 총 금액의 5%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있어 수입에는 5% 추가관세 부과 효과가 있었다. 이에 해당 세금의 폐지로 인해 수입단가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EU와의 통상협정 체결이다. 이후 유럽산 플라스틱제품의 국내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외에 강달러화는 달러를 공용화폐로 사용하는 에콰도르에는 수출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에콰도르 업체들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결국에는 혁신을 통한 품질경쟁력 강화만이 가장 대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고품질의 원자재 및 기계 도입을 비롯해 ISO 9001 등 다양한 국제인증 취득을 꾀하고 있다.
플라스틱 업계를 대표하는 에콰도르 플라스틱산업협회(ASEPLAS)에서는 회원사에 대한 기술세미나, 산업동향 공유 등을 통해서 회원사들이 내수는 물론 수출경쟁력 제고라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기도 한다.
에콰도르 플라스틱 수출입 현황 : 수입은 회복세, 수출은 감소세
ㅇ 에콰도르 플라스틱류(HS Code 39) 수입동향
에콰도르의 플라스틱류 수입은 주로 2014년 12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입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경기 침체로 인해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3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2.9% 정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개국의 경우(미국, 콜롬비아, 중국, 브라질) 2017년 들어 전년 동기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멕시코의 경우도 멕시코기업(Mexichem)의 에콰도르 진출로 2017년 전년 동기대비 68%나 수입이 증가했다.
대한 수입의 경우는 2014년 8,300만 달러정도 수출하던 것이, 2016년에는 3,400만 달러대로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2017년 3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6.7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에콰도르 플라스틱 관련 수출은 대부분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폴리프로필렌 등 원재료이다. 주요 수출업체는 L화학, S화학이며 전체 수입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제품의 수출이 크게 감소해, 이에 대한 원인분석 및 신규 마케팅활동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 2017년 수치는 3월까지의 누적수치 자료 : 에콰도르중앙은행(BCE)
ㅇ 에콰도르 플라스틱류(HS Code 39) 수출동향
에콰도르 플라스틱산업은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해 주변국으로 수출하는 구조이다. 해당산업은 2017년 1억7,000만 달러를 수출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7년에도 3월까지 집계된 통계는 전년 동기대비 27%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콜롬비아와 페루로의 수출이 각각 20%, 40%가 감소했고, 주요 수출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국내 정치·경제사정으로 인해 수입이 원활치 않아서 99.78%나 감소했다. 즉, 수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반면, 칠레와 미국의 경우는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나 전체적인 추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에콰도르 플라스틱류 수출동향(HS Code 39)
주) 2017년 수치는 3월까지의 누적수치 자료 : 에콰도르중앙은행(BCE)현지 업체 바이어 인터뷰
에콰도르 바이어들은 한국의 화학산업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에콰도르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업체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플라스틱 관련 업체 2개사를 면담하고 시장동향 및 한국 제품에 대한 문의를 했다.
ㅇ P사(제조업 : 신발관련 제품)
해당 회사는 신발 깔창 등 제화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다. 제화업계도 경기침체 및 달러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원료공급선 발굴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한국 제품을 취급해 본적은 없으나, 한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있으므로, 한국 업체와 진지한 구매 논의의사가 있다고 한다.
주로 현지 수입업체로부터 원료공급을 받고 있으나, 납기와 저가로 구매가 가능할 경우 직수입도 고려하고 있다.
ㅇ N사 (수입유통 : 원자재 수입)
해당 회사는 원자재 수입·유통하는 업체로 한국산 제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해당 회사에서는 지난 2년간 플라스틱시장 침체기였으나 점차 시장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산 제품은 이미 수입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할 의사도 가지고 있다. 한국에 다양한 업체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으나 대기업 중심의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오퍼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현재 거래하는 가운데 애로사항으로는 언어와 시차이며, 이에 대해서 KOTRA 키토무역관에서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전망 및 시사점
플라스틱 원자재(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폴리프로필렌 등)는 관세가 대부분 0%이고, 세이프가드 등 추가관세는 해당사항 없다. 에콰도르 국내 플라스틱 업계에 필요한 주요 중간재에 대해서는 일반관세나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성형기계 및 몰드 등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제품도 관세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에콰도르 플라스틱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과 가격이 좋은 원자재 수배에 적극적이며, 기계 및 몰드 등 수배 수요도 적지 않다. 또한 에콰도르는 EU와의 통상협정 체결로 이곳에 대한 1차 산업제품 수출에서도 포장재 등을 사용하며, 유럽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전반적으로 품질수준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에콰도르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어서 그동안 우리기업의 관심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적지 않은 만큼 관심을 가지고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료 : 경제지 Vistazo, 에콰도르 중앙은행(BCE),
바이어인터뷰(P사, N사), KOTRA 키토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