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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이어에게 듣는다 : 나고야 자동차용 금형 수출상담회 참관기

작성자 : 이용우 2018-08-08 | 조회 : 1189
- 최근 일본의 자동차용 금형 시장 호조로 금형 수출 강국인 한국에 기회 도래
- 상담회와 함께 한국의 금형 엔지니어 채용 세미나도 병행


일본 금형 산업의 경기 회복
2014년까지 사양 산업으로 불리며 사업소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던 금형 산업이 최근에는 2008년 리먼 쇼크 이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하며 재흥의 봉화를 올리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하면, 일본의 금형 생산액은 2014년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7년에는 4,200억 엔을 기록하며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인해 일본 내 금형기업이 약 20% 폐업하여 8,000개사까지 줄어들었으며, 살아남은 기업들이 사업을 과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심화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살아남아 ‘탄탄해진’ 기업들은 생산설비에 IoT를 도입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거나,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처럼 금형 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경우, 여러 기업이 협력해 생산설비, 해외 생산거점을 공유하기도 했다. 


연도별 일본 금형 생산액 추이

(단위: 억 엔, 년)
자료: 경제산업성 기계 통계


또한 일본경제신문사가 2017년 말에 일본 금형 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 금형 기업 중 2018년도에 설비투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3.1%로,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대비 5배 가까이 많았다.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등장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차세대 자동차의 경우, 연비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차체의 경량화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금형 기업의 역할이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에 30% 이상의 생산 비중을 차지했던 통신기기용 금형의 경우, 현재는 20%대로 감소했으며, 그 대신 자리를 메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경우, 89.6%에 해당하는 112개사가 취급하고 있다.

금형의 중심지, 나고야
아이치현 코난시에 소재한 특수금형 제조업체 KTX는 표면에 0.1㎜ 크기의 구멍을 무수하게 뚫은 ‘포러스 전주금형(電鋳金型)’을 개발하여 과거 3년 동안 20%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KTX의 금형은 사람의 지문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와 가벼운 무게가 특징으로, 기존 제품의 무게를 2배로 줄일 수 있으며,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에서 KTX의 금형을 계기판용으로 채택한 것을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포러스 전주금형의 표면

                                 자료: KTX 홈페이지


이처럼 나고야 경제권(일본의 중부지역)은 2015년에 제조업 출하액 기준으로 도쿄경제권을 제치고 일본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도요타 자동차를 필두로 덴소, 아이신정기 등 유수의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체들이 위치하고 있어 금형의 수요가 충분하다.
이에 KOTRA 나고야무역관은 지난 6월 12일, 한국금형협동조합과 협력하여 GP Au-toparts Mold Fair in Nagoya를 개최했다. 나고야무역관은 Intermold 전시회(2018. 6.13~16, 나고야 포토 멧세)와 연계한 수출상담회를 진행하여 미쓰비시 자동차 등 완성차 메이커와 아이신정기, 오카야강기 등 금형을 취급하는 주요 벤더 등 일본 기업 20개사와 한국 금형 기업 11개사 사이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


Intermold Nagoya 2018 전시장 전경

                                                                                      자료: 인터몰드진흥회 홈페이지


또한 사업에 참가한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금형 인재채용 세미나를 진행해 향후 고용 및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인재의 우수성, 채용 성공사례를 홍보하고 구체적인 채용 프로세스 등을 안내했다.

일본 바이어 인터뷰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일본 M사 일반자재 조달부 소속 T 차장은 일본 금형 경기 회복으로 인해 M사는 최근 금형을 조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부서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M사는 대형 플라스틱 금형 등을 한국 및 중국에서 조달하고자 하고 있으며, 조달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실제로 T 차장은 관심 품목을 취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일본 제품대비 얼마나 가격이 싼지, 중국 기업대비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수출상담회 행사장 전경

                                                                               자료: KOTRA 나고야무역관


또한 보수적인 일본기업 특성상 M사를 비롯한 많은 바이어들이 다른 일본 내 기업에 네트워크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였으며, 상담 중 구체적인 거래 이야기가 오간 일본 기업들 중에는 이미 한국 협력기업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았다.
일본 바이어들은 일본 내 거점을 보유하여  유지관리, A/S 등이 가능한지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일본 G사 영업기술부 M 팀장의 경우 “(G사는)메인터넌스 수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해당 공장을 일본에 보유하고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열띤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인들

                                                                   자료: KOTRA 나고야무역관


한편 상담회에 참가한 바이어 중 2개사는 원래 파친코 기계제조분야에 주력하고 있었으나, 최근 파친코 산업의 침체로 인해 자동차부품의 비중을 높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행성 관련 일본 정부의 규제가 차츰 강화됨에 따라 최근 5년간 1,280개의 파친코 영업소가 폐업하였으며, 이로 인해 일본 바이어들이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자동차부품을 취급하게 되면서 새로운 납품처를 찾고 있다.

일본 구인처 인터뷰
부대행사로 진행한 ‘한국 금형 인재채용 세미나’의 경우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나고야 외국인 고용서비스센터 및 현지 인력회사 파소나 관계자를 연사로 초청하여 진행했다. 외국인 채용에 관심이 있는 일본 기업 27개사(이 중 실제 채용 경험이 있는 기업은 19개사)를 대상으로 한국 내 금형부문의 인재육성 현황을 홍보하고, 정부의 외국인 채용 지원정책 및 한국 인재채용 성공사례 등을 소개했다. 앞서 언급한 KTX도 나고야무역관을 통해 한국인재(사무직 및 엔지니어)를 다수 채용한 성공기업이며, 꾸준히 KOTRA 주최 해외취업 사업에 참가하여 구인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금형 인재채용 세미나 모습

                                                         자료: KOTRA 나고야무역관


세미나에 참석한 D사 기획실 I 실장은 “일본 내 중견·중소기업은 아직 외국인 채용경험이나 노하우가 적기 때문에 세미나에 참석했다”라며, “덕분에 한국인재가 어학 및 컴퓨터 활용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M사 총무인사과 M 과장은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이직 등을 이유로 금세 그만두면 곤란하다”라며,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일본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라고 희망사항을 이야기했다. 
일본 중부지역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대비 구인자 비율)은 2년 연속 1.8배를 웃돌았으며, 일본경제신문이 올해 4월에 실시한 ‘지역 경제 500 조사’에 의하면, 기업의 84%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인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2017년 기준, 일본의 금형 수입금액은 약 10억 달러(전년대비 7.1% 증가)를 기록하였으며, 한국은 1위 수입 대상 국가로서 전체 수입금액 중 43.8%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에 들어 가격 경쟁력에 밀려 2위였던 중국에 추월당했으나, 일본 내 한국 금형 기업에 대한 인지도 및 신뢰도를 고려한다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금형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기업의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일본 내 거점을 운영하는 등 일본 바이어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의 경우, 나고야를 비롯한 중부지역이 유효구인배율이 높고 자동차 및 부품, 기계 등 제조업 분야의 우수기업이 많은바, 이 지역으로의 취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자료: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일본경제신문, 인터몰드진흥회, 
일본금형공업회, 나고야 외국인 고용서비스센터, Global Trade Atlas, 
야노경제연구소 및 KOTRA 나고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