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일본 폴리프로필렌 시장동향
작성자 : 이용우
2018-11-01 |
조회 : 2461
- 범용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량화 등 대응가능 업그레이드 제품 가능성 충분
- 한국은 명실상부 일본의 PP제품 1위 수입국
폴리프로필렌 개요 및 시장규모, 동향
폴리프로필렌(HS 390210, PP)은 나프타를 분해하여 얻은 프로필렌에서 만들어진 소재로 경량, 고강도, 투명,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 및 포장 필름을 비롯해 일용잡화, 물류 자재 등 많은 제품에 사용되는 범용수지다.
2017년 일본 국내 생산량은 약 251만 톤으로 전체 수지 중 2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폴리에틸렌(PE)과 함께 ‘폴리올레핀(polyolefine)’이라 불리며, 이 2개 제품이 전체 수지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열가소성 수지는 일반적으로 입자 상태에서 가공업자에게 출하되어, 열로 녹여 성형품이나 필름으로 완성된다.
일본 국내 생산능력의 대폭 증가가 힘든 와중에, 국내 수요가 확대되어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이 증산을 계속해 엔고 때마다 저렴한 수입품과의 가격 경쟁을 벌였다.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도 증가해 국내 범용수지 수요도 감소했으며, 폴리프로필렌 생산량은 지난 10년 간 20% 감소했다. 일본 화학기업은 수익확보를 위한 범용수지 시설을 잇달아 축소했다. ‘미쓰이 화학’의 경우 2013년까지 폴리프로필렌 생산능력을 2010년 대비 약 10% 삭감했다.
그러나 일본 내 폴리프로필렌 수요는 2011년 이후 생산량과 같은 규모로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250만 톤을 초과했다. 또한, 공장 가동률은 90% 이상이지만 식품 포장 및 트레이를 중심으로 수요가 상승세를 보이며 품귀현상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폴리프로필렌 수입이 최근 급증해 2017년 가을 이후, 전년의 2~3배로 유입 중이다.
수입품은 국내업체 제품에 비해 약 20% 비싸지만,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삭감으로 인한 제품 부족으로 수입품에 의존해야할 수밖에 없어 가격인상이 전망된다. 실제로 주원료 나프타의 가격상승으로 ‘프라임 폴리머’, ‘스미토모 화학’, ‘산 아로마’의 대기업 3개 사(국내공급 능력의 60% 차지)가 2017년 11월부터 잇따라 폴리프로필렌 가격 인상을 표명했다.
중국의 증산속도도 완화되어, 일본 화학기업의 실적은 호조 상태다. 2017년 1분기에는 대기업 5개 사 중 3개 사가 순이익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에서 건설 중인 화학제품 공장이 2018년경부터 본격 가동되어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장증설로 인해 2018년 이후에는 값싼 수입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폴리프로필렌의 생산, 출하, 재고 추이
(단위: 천 톤, %)
주) 2015년의 전년대비는 2012년부터의 증가율, 2012년의 전년대비는 2007년부터의 증가율
자료: JPCA통계 기반,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최근 3년간 한국 등 상위 10개국으로부터의 수입동향
일본의 폴리프로필렌(HS Code 390210) 국가별 수입을 보면 한국, 사우디, 태국 3개국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동 제품의 수입액은 최근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지만, 2017년에는 전년대비 43% 증가, 2018년은 전년 동기대비 208% 증가해 약 3배까지 수입금액이 급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선두에 머무르며 점유율 32%, 사우디가 2위로 점유율 21%, 태국이 3위로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2017년 대만에서 수입이 급증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상위 3위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
한국제품은 수입액 1위로 점유율도 안정되어 있으므로 타국의 점유율을 빼앗아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닌, 향후 일본 내 수요증가에 따른 수출증가가 기대되는 형국이다. 실제로 일본경제신문(2018년 3월 8일보)에 따르면, 한국 석유화학업체 ‘효성’에는 연초 이후 일본 자동차 부자재나 생활잡화, 식품포장 필름 제조업체로부터 폴리프로필렌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폴리프로필렌(HS Code 390210) 일본 수입량 추이
(단위: 백만 달러, %)
주) 2018년 증가율은 2017년 1월~6월까지의 수입액과 비교 자료: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 HS Code 392010
수입 규제, 관세율 및 필수 인증 등
수입 규제는 특별히 없으며, 폴리프로필렌 수입통관은 기존 화학물질(폴리프로필렌 해당) 수입 시 화학물질 심사 및 제조 규제에 관한 법률(화심법) 부칙 제2조 4항 규정에 따라 기존 화학물질 명부에 등재된 화학물질은 기존 화학물질에 관한 관보고시 분류정리 번호를 수입 신고서 또는 송장에 기입해야 한다.
관세율의 경우, 기본 관세율 25.60엔/kg, WTO 협정 관세율(한국적용) 6.5%이다.
주요 경쟁기업, 경쟁동향 및 유통구조
1993년 14개에 달했던 일본 폴리프로필렌 제조업체는 구조조정 후 2005년에는 4개로 통합됐다. 2005년에 ‘미쓰이 화학’과 ‘이데미쓰고산’의 폴리프로필렌 사업부문을 통합해 ‘(주)프라임 폴리머’가 설립됐으며, ‘일본폴리프로(주)’(미쓰비시 화학 자회사), ‘스미토모 화학’, ‘산 아로마’의 4사 체제가 되었다(덕산 폴리프로필렌은 (주)프라임 폴리머에 포함).
각사의 폴리프로필렌 생산능력은 프라임 폴리머가 117.3만 톤으로 1위, 일본폴리프로 87.1만 톤, 산 아로마 40.8만 톤, 스미토모 화학 30.7만 톤 순이다(2017년 12월말 기준). 국내 최대 폴리프로필렌 대기업인 (주)프라임 폴리머(미쓰이 화학 자회사)는 제조거점이 있는 치바 콤비나트에 약 150억 엔을 투자하여, 폴리프로필렌 신 설비를 설치, 기존의 노후화된 생산설비를 갱신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비용절감에 나섰다. 노후설비의 생산을 줄임으로써 생산규모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폴리프로(미쓰비시 화학 자회사)는 신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고이 공장에 건설하는 한편, 2018년 이후에 추가로 이전 시설 2곳을 중지해 전체능력은 연 87만 톤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제조 일본기업의 생산능력 추이
자료: 경제산업성 자료 기반,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대규모 생산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은 직접 일본 대기업과 거래하기에, 상사를 통한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 등 특정분야 PP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은 해당분야 일본상사, 벤더 사를 통해 납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시장 진입 시 유의점 및 시사점
최근 국내기업 40~50개 사가 대일본 폴리프로필렌 수출을 추진 중인 상황으로, 범용제품 생산능력을 지닌 국내 대형 화학기업들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및 차량부품, 포장재, 섬유소재용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PP나노소재 등 기존 제품대비 기술적 개선이 이루어진 제품이라면, 일본시장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자동차 경량화 등 관련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M상사 담당자는 “폴리프로필렌 제품의 경우, 일본 내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한 상황이기에, 한국산 제품 수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국내 관련기업들은 시장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수출기업은 화심법(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연간 1톤 이상 제조·수입하는 사업자는 기존 화학물질을 포함한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매년 그 수량 등을 신고할 의무가 있다(화학물질 심사 및 제조 등의 규제에 관한 법률, 화심법). 폴리프로필렌은 범용수지 물질이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물질은 아니지만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항상 의식하고 준수해야 한다.
일본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폴리프로필렌관련 기업들은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JPCA)* 정보도 수시로 참고해야 할 것이다.
*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JPCA) 홈페이지: www.jpca.or.jp/index.html
자료: 후지경제, 후생노동성, 도쿄도, JETRO 등
자료에 기반해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