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중미의 플라스틱 생산 강국 과테말라의 원료 수입 현황
작성자 : 취재부
2019-01-04 |
조회 : 2093
- 65여 개 공장 성업, 내수 위한 생산과 중미시장 수출 활발
-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도, 친환경 소재 등장 및 산업재 수요와 맞물려 지속성장 전망
과테말라 정부의 경공업 육성정책 및 중미 역내시장의 꾸준한 수요로 에틸렌중합체(HS CODE: 3901), 프로필렌중합체(HS CODE: 3902), 염화비닐중합체(HS CODE: 3904), 폴리아세탈수지(HS CODE: 3907) 등 플라스틱 원료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상기 품목이 현지 생산 및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상위 4대 플라스틱 원료이다.
시장규모 및 시장 동향
플라스틱류(HS 39)는 과테말라 수입액 기준 5위, 수출액 기준 9위의 주력 품목이다. 플라스틱 제조업은 과테말라의 주력산업으로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조공장-수출업체-원부자재 납품업체-설비 유통 업체 등 연관 산업이 광범위하게 발달했다. 과테말라 최대규모 협회인 제조업협회(CAMARA DE INDUSTRIA)에 따르면, 플라스틱 분과에 65여 개 회원사가 등록,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끈, 물탱크, 음료병/마개, 포댓자루, 장난감, 농자재, 식품 포장 필름/용기, 주방용품, 일회용품/위생용품, PVC 파이프 등 광범위한 종류의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며, 내수 소비뿐 아니라 상당량을 중미 인근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농산물, 의류 등 과테말라 수출 주력 품목이 플라스틱 용기/포장재가 있어야 하는 제품이어서, 수출이 늘면 덩달아 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나는 파급효과도 큰 편이다.
플라스틱 제품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입의 경우 원료와 가공품 비율이 비슷하고, 수출은 가공품 비율이 10배가량 압도적으로 큰 경향이 관찰되어, 중미 역내 대표적인 플라스틱 생산/수출국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지의 플라스틱 제조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영세하고, 중소기업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구조적 한계도 관찰(대기업 20%, 중견기업 50%, 영세기업 30% 등으로 분포) 되었으며, 환경보호 추세에 따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카보네이트(PC) 류의 원료는 현지 재활용도 비교적 활발하다.
과테말라 최대규모의 플라스틱 제조기업인 INGRUP은 중미 최초로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을 도입, 하루 평균 160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PET 생산 중(2017년 기준)이다.
플라스틱 염료로 사용되는 마스터배치 또한 직접 생산·유통하는 업체들이 존재하는데, POLYCOLOR, INNOVACOLOR가 과테말라 자본의 자생업체이며, 수입산 중에는 CLARIANT(스위스), A.SCHULMAN(미국), TOSAF(이스라엘), PLASTKROM(멕시코) 등이 주로 유통되고 있다.
본 자료에서 다룰 4대 플라스틱 원료(에틸렌, 프로필렌, 염화비닐, 폴리아세탈수지 등)는 2014년 정점을 찍고 급감한 이후 최근 들어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며, 품목별로 보면 프로필렌중합체(HS 3902) 및 염화비닐중합체(HS 3904)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경향이 관찰됐다.
최근 3년간 수입 규모 및 상위 10개국 수입 동향
국별로는 미국산이 51%로 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10.0%), 멕시코(8.1%), 브라질(5.0%), 중국산(4.7%) 순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에틸렌중합체 물량이 절대적으로 큰데 SABIC과 같은 대형 국영 석유화학기업이 공급을 좌우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7년 1,000만 달러를 수출, 시장점유율 2.3%의 7위 수출국이며, 전년의 감소세를 크게 회복한 모습이 관찰된다.
품목별 수입국을 살펴보면, 에틸렌중합체(HS 3901)의 경우 미국산이 시장점유율 61.7%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상위 3개국 수입량이 82.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490만 달러를 수출, 시장점유율 2.3%로 태국에 이은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프로필렌중합체(HS 3902)의 경우, 미국산 시장점유율이 32.7%로 상대적으로 낮으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콜롬비아, 멕시코 등 제3국 제품에도 수요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한국은 2015년만 해도 1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나, 현재는 4.1%로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염화비닐중합체(HS 3904)의 경우, 미국산 점유율이 77.7%로 사실상 독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년 꾸준히 수입량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엘살바도르, 멕시코, 콜롬비아 등 여타 미주산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폴리아세탈수지(HS 3907)는 중국산이 시장점유율 24.7%로 미국산(17.4%)을 앞선 유일한 품목이며, 한국산도 물량 자체는 크지 않으나 급격히 수입량을 늘려가고 있다.
대한 수입 규모 및 동향
한국산 플라스틱 원자재는 2014년 정점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인데, 미국, 멕시코산이 초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필렌중합체(HS 3902) 및 에틸렌중합체(HS 3901)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롯데케미칼, SK케미칼 등 석유화학기업뿐 아니라 포스코, GS상사 등 상사 및 중견 무역업체들도 다수 수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 동향 및 경쟁기업
석유화학산업이 없는 관계로 자국 내 플라스틱 원료 생산은 전무하고, 사실상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통계 분석결과, 미국계인 MUEHLSTEIN, DOW CHEMICAL, DURBAN ESQUIVEL 등을 비롯하여 멕시코계 MEXICHEM, 사우디계 PETROCHEM, SABIC이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적별 과테말라 내 주요 경쟁기업(수출물량 상위 기업) 현황
ㅇ 미국: MUEHLSTEIN, DURMAN ESQUIVEL, THE DOW CHEMICAL, ENTEC, COVESTRO 등
ㅇ 멕시코: MEXICHEM, INDELPRO, DAK RESINAS, BRASKEM, REACCIONES QUIMICAS, POLIMEROS MEXICANOS 등
ㅇ 사우디아라비아: PETROCHEM, SABIC, VINMAR 등
ㅇ 중국: CHINA RESOURCES PACKAGING MATERIALS, GENESIS POLYMERS 등
ㅇ 한국: LOTTE CHEMICAL, LG CHEM, SK CHEMICALS, GS GLOBAL 등
자료: 과테말라국세청(SAT) 자료를 바탕으로 무역관 자체 분석
원료별 수입 가격
다수의 기업이 가격 공개를 꺼리고 있어, 유일하게 자료를 공개한 현지 대형 생산기업 INGRUP의 최근 수입가(기업 기밀로 근사치 기재)를 기재하였다.
플라스틱 원료 수입/유통 업체
플라스틱 원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수입/유통 업체는 아래와 같다.
플라스틱 제조업체(대형 구매선)
플라스틱 원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주요 플라스틱 생산업체는 아래와 같으며, 수입통계 검증을 통해 규모가 작은 곳은 제외하였다.
관련 전문가/바이어 인터뷰
중미 최대 PET 제품 생산기업인 INGRUP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역 내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확산은 주지의 사실이나, 규제와 관련한 입법 움직임이 전혀 없고, 오히려 생수나 음료 수요가 늘고 있어 자사 생산량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METALOPLAST 또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견해를 내놓았는데, 예컨대 친환경(생분해) 플라스틱 제조를 위해서는 현재의 생산 설비 대부분을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당분간 현재의 생산 체계를 유지해갈 것이라 의견을 제시하였다.
시사점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중미 플라스틱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안티구아 시 등 일부 지자체가 비닐봉지와 빨대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였으나 선언적 성격이 강하며, 국가나 산업계 차원의 규제 또는 자발적 감축 움직임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국산 원료 수입이 정체되는 이유는 미국산의 가격경쟁력, 품질, 배송 및 결제조건 등이 월등히 좋기 때문인데, 한국 업체들은 최소 주문량이나 결제조건 등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지 기업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로 이곳 대형업체들은 송금 결제방식을 선호하고, 특히 미국 업체와는 90일 신용거래도 흔한데, 한국 업체들은 이런 면에서 많이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플라스틱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용 제품(농산물/의류 등) 포장재의 경우, 목적국인 미국 또는 EU 국가에서 친환경 소재 이용을 의무화할 시 급격한 국면 전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바, 단기적으로는 현지 바이어와의 거래 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이 개발되고 있는 환경친화적 원료도 미리 소개하고 좋은 가격에 선 제안하는 것이 향후 중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과테말라 관세청(SAT), 과테말라 통계청(INE), WORLD TRADE ATLAS, 바이어 인터뷰 등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