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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플라스틱 제로 시대, 친환경 대체품이 뜬다.

작성자 : 편집부 2021-06-10 | 조회 : 1390


- 생분해 플라스틱, 제지업 등 산업 호황 예상 
-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아이템, 젊은 층 중심으로 인기 폭발

올 초부터 중국 정부가 사상 가장 엄격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금지령’을 시행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면봉, 발포 플라스틱 식기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다. 4대 직할시, 27개 성/자치구의 성도(성 정부 소재지) 등 우선 시행도시에서는 올해 1월 1일부 백화점, 쇼핑몰, 슈퍼, 마트, 약국, 서점 등 영업장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쇼핑백 사용을 금지했다.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각종 전시 행사에서도 비 분해성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앞서 2020년 1월 1일부터 초박형 비닐봉지(두께〈0.025㎜와 농지용 폴리에틸렌 박막(두께〈0.01㎜) 생산과 판매도 금지했다.
플라스틱 제한령을 시행하는 도시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재 수요가 폭발하며 생분해 플라스틱, 제지업과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1) 생분해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可分解塑料)은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일정한 조건하에 박테리아, 조류,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될 수 있다. 기존 석유계 비 분해성 플라스틱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는 PLA(Polylactic acid), PHA(PolyHydroxyl Alkanoate), 전분과 변성 수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돼 있고 활용 시 불확실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PL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가장 뜨겁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180일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수지이다. 카이위안(開源)증권연구소 등 기관은 주요 도시의 플라스틱 제한령에 ‘탄소중립’을 위한 석유계 전통 플라스틱산업 퇴출·제한조치까지 더해지면서 PLA 시장이 급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농지용 폴리에틸렌 박막, 비닐봉지 등 비 분해성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9년 기준 약 746만 톤, 2023년 약 781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30%가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생분해 플라스틱 수요는 2023년 234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PLA의 단가로 계산하면 해당 시장 규모는 375억~703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량의 2019~2023년 연평균 증가율을 3%로, 농지용 폴리에틸렌 박막과 비닐봉지 사용량의 연평균 증가율을 1%로 가정

PLA가 ‘플라스틱 제로’ 시대의 유망분야로 꼽히면서 로컬기업들은 생산량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장하이정(浙江海正), 진단테크(金丹科技), 진파테크(金發科技) 등 주요 로컬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적극 추진 중이다. 카이위안증권연구소는 현재 로컬기업의 PLA 연간 생산능력은 5,000~1만5,000톤, 중국 내 PLA의 연간 생산능력은 9만9,000톤에 그친 수준이지만 주요 기업의 생산 확대 조치에 따라 연간 168만 톤까지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2) 펄프·제지업

PLA는 높은 시장성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공급 불확실성이 크고 가격이 비싸다. 카페 등 일반 영업장에서는 일회용 비 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대신 종이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종이 및 그 원료인 펄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광다(光大)증권연구소는 2025년 70%의 음식배달에 아이보리 판지(白卡紙)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아이보리 판지의 시장수요가 145만 톤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의 대체재로 아이보리 판지, 백판지, 골판지 등이 주목받으며, 시장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제지산업 정보사이트 Zhongzhi.CN(中紙在線)에 따르면, 아이보리 판지(ivory board) 가격지수는 작년 9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 매주 최고 기록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플라스틱 사용 제한조치에 따라 포장용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컬 제지업체들은 생산능력 강화 및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제지업체인 나인드래곤(玖龍紙業)은 지난 2월 “2023년까지 종이 연간 생산능력 36%, 원료인 펄프 생산능력 6.7배 대폭 향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후베이, 광시, 말레이시아에 각각 135억 위안, 302억 위안, 11억 달러 투자해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 나인드래곤 연간 생산능력: 2020년 말 기준 골판지 원지를 중심으로 한 종이 1,757만 톤, 펄프 85만 톤, 2023년 각각 2,382만 톤, 422만 톤으로 확대 계획

3)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

한편, 종이 빨대 등 종이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전히 적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종이 빨대 금방 흐물흐물해짐”, “커피에서 종이 맛 난다”, “종이 빨대는 꽂아지지 않는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티타늄 빨대, 에코백과 같은 친환경, 식감, 편의성 등 다양한 소비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환경을 위해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강조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이 강조되지만, 플라스틱 제한령과 같은 정책 조치에 따라 기업들도 포장지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거나 ‘포장재 최소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환경보호 의식 강화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이와 같은 트렌드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현지 바이어들은 “친환경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며 환경보호에 관심 많은 Z세대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 시장수요는 급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망 및 시사점

친환경을 넘어서 ‘필(必) 환경’ 시대이다. 중국 정부의 플라스틱 사용 제한·금지, 생활 쓰레기 분리수거 등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되면서 중국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의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등 필 환경시대 요구에 맞춘 소비재, 관련 원자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친환경’만 강조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환경의식 강화에 따라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운영비용,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무시할 수 없다. 경제성, 편의성, 친환경 트렌드를 모두 갖출 수 없더라도 편의성, 소비자의 만족도, 가격 등을 고려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자료: 카이위안(開源)증권연구소, 광다(光大)증권연구소 등 KOTRA 베이징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