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영국 자동차 산업
작성자 : 편집부
2021-07-08 |
조회 : 1351
- 무공해 차량으로의 전환 시작
- 전기차 충전 시설 및 차세대 배터리 기술 수요 증가
영국 자동차 산업 동향
영국 자동차 산업은 영국 경제의 중요한 산업 부문으로 795억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영국 경제에 153억 파운드 가치를 기여한다. 약 180,000명이 자동차 제조업에 직접 고용되어 있으며, 직간접적으로는 864,000명을 초과한다.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브렉시트와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영국의 신차 판매는 163만대를 기록, 2019년에 비해 29.4% 감소했다. 그러나 배터리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전년 대비 각각 185.9%, 91.2% 증가했다.
영국 내 무공해 차량으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는 영국 정부 녹색 산업 혁명의 주요 계획이기도 하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2020년 전기차 생산에 1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영국이 2020년 수출용으로 생산한 자동차는 92만대였으며, 이는 영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 중 81%에 해당한다. 수출된 자동차 중 53.5%는 EU로 수출되어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EU는 여전히 영국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다.
영국 정부 정책 및 규제
영국 정부는 2020년 11월, 2030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신차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2035년부터는 완전히 무공해(zero-emission)만을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2030년부터 2035년 사이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풀 하이브리드 등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상당한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과 무공해 차량만이 판매 가능하다.
영국은 2014년부터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자동차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5년 CCAV(Centre for Connected and Autonomous Vehicles)를 설립하여 기술 개발 및 배포에 힘쓰고 있다. CCAV와 영국 정부 내 파트너는 4억 4천만 파운드의 공공 및 민간 공동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가능하게 하고, 2018년에는 자동 전기자동차 법 및 영국 실행 규범과 같은 규제를 개발해 국제 표준에 영향을 미치는데 도움이 됐다.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의 가치가 520억 파운드에서 620억 파운드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1년 3월, 영국 정부는 배터리와 수소 자동차를 지원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자동차 및 리튬 추출 공장을 포함한 혁신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22개의 연구에 940만 파운드를 지원할 계획이며, 배터리 안전 및 지속가능성 관련 연구 구축을 위해 정부 지원 패러데이 연구소(Faraday Institution)가 2,260만 파운드 지원을 약속했다.
영국 정부는 배터리 기술, 전기 자동차 및 수소 자동차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에 3천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통해 콘월(Cornwall) 지역에 리튬 추출 공장 건설, 체셔(Cheshire) 지역의 전기자동차 모터용 특수 자석 생산공장, 러프버러(Roughborough) 지역의 자동차용 경량 수소 저장고 등 총 22개의 연구개발에 940만 파운드가 할당될 예정이다.
한편 런던시는 대기 질 개선을 위해 ULEZ(Ultra Low Emission Zone)을 운영해 런던 중심 런던 중심부를 통행하는 모든 이동 차량에 연중무휴(크리스마스 당일 제외) 혼잡 요금(Congestion Charge)을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 및 밴을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은 ULEZ 배기가스 배출 표준을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해당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 자동차, 오토바이, 밴을 포함한 대부분 유형의 차량: 12.50파운드(최대 3.5톤 포함)
- 트럭(3.5톤 초과), 버스 및 코치(5톤 초과)를 포함한 대형 차량: 100파운드
ULEZ는 2021년 10월 25일부터 확장되어 런던 북부를 경계로 하는 도로(A406)와 런던 남부를 경계로 하는 도로(A205)를 연결하여 확장해 더 큰 구역에 적용할 예정이다.
영국 남서부 지역인 옥스퍼드는 2021년 8월에 배기가스 제로 구역(ZEZ, Zero Emission Zone)을 도입할 예정이다. 옥스퍼드 시내 도로 중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사용되는 차량은 배기가스 배출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100% 무공해 차량만이 이 구역에서 요금 없이 허용된다. 다른 차량들은 오전 7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 하루 2파운드에서 10파운드까지 부과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저공해 차량으로의 전환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제도를 마련해 저공해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기존 3,000파운드를 제공하던 플러그인 보조금을 2,500파운드로 줄이고, 고급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종료했다. 따라서 35,000파운드 미만의 전기자동차를 구입할 때에만 최대 2,500파운드의 보조금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영국 정부는 가정용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 또한 지원하고 있다. EVHS(Electric Vehicle Homecharge Scheme, 전기자동차 가정용 충전 제도)을 마련해 충전지점 1개와 설치비용의 75%를 커버한다.
보조금 한도는 설치당 350파운드로 설정되어 있다. 직장용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를 위한 보조금 지원 제도(WCS, Workplace Charging Scheme) 또한 운영하고 하고 있다.
자격을 갖춘 신청자에게 전기차 충전시설 구매 및 설치에 대한 초기비용을 지원하도록 설계한 바우처 기반 제도를 통해 비용의 75%, 각 소켓당 최대 350파운드까지 제공한다. 각 신청자당 40개까지 지원 가능하다.
주요 이슈
영국이 EU를 최종 탈퇴하면서 2021년 1월 1일부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됐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영국과의 통상환경에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한-영 FTA는 한-EU FTA 양허표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한-영 FTA의 관세 인하 시작 시점을 한-EU FTA 발효 시점인 2011년 7월 1일로 규정하여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즉시 관세 철폐가 유지된다.
영국이 EU와 교역 시 수출 품목을 역내 산으로 판정받기 위해서는 영국-EU 협정 원산지규정을 충족해야 무관세 적용이 가능하다. 자동차의 경우 품목별 약 50% 내외의 기준이 있어 이를 충족하지 않는다면 영-EU 협정을 적용할 수 없다.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한국 및 중국산 배터리 부품 비중이 큰데, 앞으로 영-EU 협정에서 역외 산 부품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자동차 부품을 영국이나 EU로 수출 시 영-EU 협정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기업은 컴퓨터 칩의 주문을 축소했다. 그러나 2020년 후반부터 내수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수요가 예상과 다르게 증가하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져 생산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내 자동차 생산공장은 2021년 초부터 브렉시트로 인한 통관 지연과 부품공급 문제로 인해 생산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애초 공급 문제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4월 중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영국 내 생산공장 2곳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옥스퍼드에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BMW Mini 역시 4월 28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2021년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기업 및 브랜드 현황
영국에는 30개 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존재하며 이들은 70개 이상의 자동차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 2019년 영국에서는 13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제조되었으며, 상용차는 78,270대, 엔진은 250만대를 제조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은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이다. 2019년 기준 재규어 랜드로버는 영국에서 BMW Mini와 토요타(Toyota)의 생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유닛을 생산*했다. 영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표적 브랜드는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닛산(Nissan), BMW Mini, 토요타(Toyota), 혼다(Honda)이다.
* 재규어 랜드로버(385,197대), 닛산(346,535대), 미니(221,928대), 토요타(148,106대), 혼다(108,876대).
영국의 대표적인 상용 자동차 브랜드는 PSA 그룹, Leyland Trucks, LEVC, Alexander Dennis, Dennis Eagle 등이 있다.
2020년 영국에 신규 등록된 자동차는 1,631,064대였으며, 2021년 3월 기준 판매량이 가장 높은 모델은 복스홀(Vauxhall) Corsa로, 3월까지 2021년 판매량은 12,413대이다. 그다음은 포드(Ford) Fiesta가 11,645대, 닛산(Nissan) Qashqai가 10,739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A-Class가 10,169대 순이다.
유망분야
영국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이 장착된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공공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는 필수이다.
영국 내 전기차 판매는 소비자 수요와 차량 가용성 증가, 그리고 정부 지원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으며, 충전소 인프라 개발 역시 이와 병행하여 크게 확충되고 있다. 2021년 4월 28일 기준 영국 내 설치된 공공 충전소는 총 14,999곳이며, 23,408개의 장치, 40,311개의 커넥터가 설치되어 있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15년 동안 매일 507대의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충전기 설치에 필요한 장비 및 초고속 충전을 위한 기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 개발은 녹색 미래를 조성하는 데 필수 요소이다. 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 및 저탄소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상업용 차량에 대한 지원도 꾸준하다. 배기가스 배출제로 버스, 전기 오토바이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영국 자동차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배터리 제조시설에 투자를 지속해 전기자동차 관련 공급망을 강화하고 녹색 경제 회복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리튬 추출, 상업용 차량의 전기화 등 녹색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Transport for London(TfL), 영국 정부 웹사이트(Gov.uk),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Statista, ZAP MAP 현지 언론 및 KOTRA 런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