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스페인 전기차 판매시장 호황
작성자 : 편집부
2021-07-08 |
조회 : 1228
- 올해 1~5월 전기차 판매 전년 동기대비 51.8% 증가
- 전기차용 급속 충전 또는 무선 충전 솔루션 수요 확대 기대
스페인 내 전기차 판매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했으나, 2021년 들어 정부의 구매 지원 정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향후 전기차 급속 충전 또는 무선 충전 등 혁신적인 솔루션에 대한 현지 기업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전기차 판매 호황
최근 들어 스페인 내 전기차 판매 대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5월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는 총 6683대로 전년 동기대비 51.8% 늘어났다. 이와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스페인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19년 1억41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페인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원인 중 하나는 스페인 정부의 구매 보조금 지급에 있다. 스페인 정부는 2021년 총 5억 유로의 예산을 편성해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구매자에게 최대 5,500유로까지 구매 보조금을 지급 중이다.
또한, 신차 구매 시 기존 사용 차량을 폐차할 경우 구매 보조금을 500유로 추가로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구매 지원금(1,000유로)을 받게 될 시, 신차 구매자가 받게 되는 전체 지원금은 총 7,000유로로 확대된다.
스페인 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저해하던 전기차 충전소 부족 문제도 최근 들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스페인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수는 2020년 말 기준 7,971개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충전소를 2023년까지 10만 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충전 설비에 투자하는 기업 또는 개인에게 투자 금액의 30~40%, 최대 10만 유로의 지원금을 지급 중에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솔린 또는 디젤 등 석유 연료 기반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2021년 1~5월 중 스페인 내 가솔린 또는 디젤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25만 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같은 기간 중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하이브리드 계열 자동차로, PHEV와 HEV의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6.4%, 136.7% 대폭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은 주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충전 시간도 여전히 길어 전기차로 장거리 운전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스페인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세컨드 카’로 구매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인기 모델
올해 1~5월 중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3으로 전년 동기대비 81.1%가 늘어난 737대가 판매됐다. 르노 사의 조에(Zoe) 모델은 같은 기간 544대가 판매돼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판매량이 36.7% 감소했다.
판매량 3위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니로(Niro) 모델로 전년 동기대비 236.4% 늘어난 444대가 판매됐다. 그 뒤를 이어 세아트(Seat)의 MII와 폴크스바겐의 ID4가 같은 기간 각각 427대, 373대가 판매되었다.
판매 랭킹 2, 3위인 르노와 기아 자동차의 공통적인 특징은 두 기업 모두 스페인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이다. 르노 사는 2017년부터 마드리드 지역서Zity(https://zity.eco/)라는 브랜드 하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현재 약 650대의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 자동차도 스페인 주요 에너지기업인 렙솔(Repsol)과 함께 2018년부터 Wible(https://www
.wible.es/)이라는 상호명으로 마드리드 지역에서 카셰어링 사업 중에 있다.
현재 기아 자동차는 니로 PHEV 버전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1~3년 안에 전기차 모델도 서비스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전망 및 시사점
향후 스페인의 전기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정부는 앞으로도 친환경차 구매 지원 정책을 유지 또는 확대해 2023년까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를 25만 대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도 2030년까지 현재보다 열 배가 넘는 10만 대 수준으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밖에,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이미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임을 밝혀 소비자가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구매의 폭이 넓어진 점도 전기차 판매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자동차 판매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우리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 설비 또는 기자재 납품을 통한 스페인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전력 기자재 제조 기반이 취약한 편으로 수입 비중이 높아 우리 기업이 시장을 공략하기에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미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스페인 시장 내 판매법인을 통해 일반 전력 기자재를 판매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기업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혁신성이 높은 제품이나 솔루션을 선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전기모빌리티진흥협회(AEDIVE)의 아르투로 페레즈(Arturo Perez) 대표이사는 KOTRA 마드리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페인 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급속 충전 또는 무선 충전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ANFAC), 스페인 전기모빌리티진흥협회(AEDIVE) 인터뷰
및 현지 언론 등 KOTRA 마드리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