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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동차 산업이 부상하기 시작한다

작성자 : 강민정 2016-12-07 | 조회 : 3212
VAMA를 통해 알아본 2016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성장

- 2016년 1~9월 기준, 베트남 자동차 생산량, 판매량 모두 증가 추세

VAMA(베트남 자동차제조협회) 회원사 기준, 2016년 1~9월 베트남 자동차 생산량은 16만2515대로 전년 동기대비 34.1% 증가했다. 베트남은 2015년 한 해 17만3041대의 자동차를 생산함으로써, 올해 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베트남의 자동차 생산량이 2016~2020년 동안 연평균 16.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1~9월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19만2951대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승용차가 35%, 상용차가 30%, 특장차가 43%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등 VAMA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일부 업체들의 판매량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판매량 증가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작년의 24만4974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토종 브랜드인 Thaco가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해 1등을 달리고 있으며, Toyota(21%), Honda(%), GM(3%)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Thaco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는 기아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10.9%를 기록했다.(2016년 1~9월 기준, VAMA)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 상승은 기본적으로 베트남 경제성장 및 중산층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오토바이보다 더 안전하면서도 구매력을 과시할 수 있는 자동차 구매를 더 선호하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경차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베트남 정부가 특별소비세법 개정(Law 106/2016/QH13, ’16.7.1 발효)을 통해 2000㏄이하의 자동차 특소세율은 인하하는 한편 이를 초과하는 자동차 세율은 인상함으로써 경차 가격하락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기아자동차 모닝의 경우 2016년 1~9월 판매량이 9823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81.7% 증가했다. 이 외에도, 판매딜러들의 대대적인 가격할인 프로모션, 우버(Uber)/그랩(Grab) 등 택시 호출 앱 인기에 따른 영업용 차량판매 증가, 날로 증가하는 공해 및 교통상황 악화 등이 베트남 자동차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 베트남 모터쇼 테마는 ‘전진’과 ‘소형·준중형차’

- 2016년 10월 5일, 제12회 베트남 모터쇼 성황리에 개최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베트남 모터쇼가 VAMA 주최로 지난 10월 5~9일 동안 하노이에서 열렸다. 한국의 기아차를 비롯해 쉐보레, 포드, 혼다, 도요타, 푸조 등 13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여해 각 회사들의 최신 자동차, 부품, 최신 기술 등을 선보였으며, 15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이번 베트남 모터쇼에서는 급변하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따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추어 새로운 최신기술과 모델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아 Optima, 도요타 Vios, 혼다 City 등 베트남 시장에서 인기 있는 소형·준중형 모델들의 전시가 주를 이뤘다.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로부터 투자유치 잇따라 성공

- SailunJinyu Group(중국), 2억 달러 규모 공장설립 예정

싸이룬진위(SailunJinyu)그룹은 2015년 말 베트남 내 제2공장(약 2억 달러 규모)을 짓기로 발표했다. 베트남 법인인 Sailun Vietnam은 베트남 떠이닌(TayNinh)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 공장은 특수 트럭 및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2014년 11월 싸이룬진위 그룹은 베트남 떠이닌 성에 위치한 푹동(Phuoc Dong)공단에 제1공장을 오픈했다.


- Tata Motors(인도), 베트남 현지 조립생산 체제 구축

2016년 9월 인도 자동차 메이커인 타타모터스의 SuperAce(미니 트럭)가 베트남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타타모터스는 2015년 베트남 현지 자동차 생산업체인 TMT Motor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타타모터스는 차량부분품(CKD)을 베트남으로 수출한 후 이를 현지의 TMT 공장에서 조립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일부 모델은 완제품(CBU) 형태로 수출하기도 한다.

- Marquardt Group(독일), 베트남 중부지역에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 설립하기로

2016년 6월 Marquardt Group은 최대 5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을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3년에 걸쳐 진행되며, 600여 명의 생산인력과 200여 명의 고급엔지니어들이 고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KOLAO(라오스), 베트남시장 확대 선언
라오스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코라오(KOLAO)는 2015년 말 베트남 시장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로 Vinamotors와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특히 일본산 4D56D엔진을 적용하고 과적이 빈번한 베트남 현지상황에 적합한 베트남전용 트럭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러시아와 벨라루스 ,베-EEU FTA 통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진출 가속화

2016년 10월 5일, 베-유라시아경제연합 FTA가 발효됐다. 이 FTA의 발효에 따라, 유라시아경제연합에 속해있는 러시아, 벨라루스는 대베트남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 시 관세면제(승용차 제외) 등의 혜택을 보게 된다.
베-EEU FTA 관세인하 혜택을 위해, 2016년 초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베트남 내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자동차 메이커인 Kamaz, Sollers, Gaz는 현지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생산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벨라루스 자동차 메이커인 MAZ 역시 현지의 SAMCO(Saigon Transportation Mechanical Corporation) 공장에서 버스 및 트럭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베트남 자동차부품 산업, 어디까지 왔나?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부품 현지화율 목표를 45%로 설정했다. 팜안뚜언 베트남 중공업부(Heavy industry) 부국장에 따르면, 9인승 이하 승용차의 부품 현지화율은 평균 7~10% 정도이다. 베트남 토종 자동차 기업인 Thaco의 현지 부품 조달률은 15~20%이며, 외국자동차 메이커 중 베트남에서 가장 큰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도요타(Toyota)의 이노바(Innova) 차량은 30~40% 수준이다.

10인승 이상 승용차 및 트럭, 그리고 특수자동차의 부품 현지화율은 평균 55%로 일반 9인승 이하 승용차보다 좀 더 높다. 특히 트럭의 경우, 70%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자동차 메이커들의 기술수준은 용접, 조립, 코팅 등 아직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베트남 정부 역시 자국의 자동차·자동차부품 생산기술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2020 베트남 자동차산업 발전계획’, ‘2025 베트남 자동차산업 발전전략’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자동차산업 부품 현지화 비율을 45%까지 상승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사점

-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자동차 시대로 접어드는 중

베트남의 총 자동차 수는 아직 250만~260만 대에 불과하다.(2015년 9월 누적 베트남 교통부 등록 기준) 자동차 수보다 약 20배 더 많은 오토바이가 여전히 베트남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도로 위 자동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VAMA 보고서를 통한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 증가가 이러한 추세를 입증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성장과 소득증대가 자연스럽게 차량구매로 이어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크기를 증대시키고 있다.


-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로 부품산업 발전도 기대돼

베트남 정부는 현지 자동차부품 산업발전을 위해 외국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투자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엔진, 기어박스, 트랜스미션 등과 같은 자동차 핵심부품들의 현지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현지생산이 수입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 소형차, 준중형차 시대 도래할 것으로 전망

‘소형’,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역시 9인승 이하의 소형차 및 준중형 세단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 이하의 승용차 특소세 인하 정책을 통해 베트남 정부는 소형차 소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인들의 소득 수준에도 적합하다.

현대차, 기아차 등 우리 기업들의 자동차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베트남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관련 우리기업들의 수출확대에 매우 큰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며, 부품·액세서리 시장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자료 : 베트남 자동차제조협회, 베트남 통계청,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호치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