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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플라스틱’(No Plastic)!’ 홍콩의 친환경 포장 트렌드

작성자 : 취재부 2022-01-09 | 조회 : 1113




-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포장 용기 출시
- 홍콩 소비자 친환경 활동 실천 의향 높아, 친환경 활동의 일환이 될 수 있는 전략 수립 필요

2019년 홍콩 환경국(Environment Bureau)에서 발표한 홍콩 폐기물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하루 평균 1만1,057통의 폐기물이 발생하며, 그중 플라스틱의 폐기량이 2,320톤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변화를 도모하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 포장 용기 사용 현황

글로벌 시장연구기관인 Euromonitor에 따르면, 생산 및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 비중이 아직 높은 편이지만, 지난 5년간 경질 플라스틱(Rigid Plastic)과 플라스틱 연포장(Flexible Packaging)*에 대한 사용량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경질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최초로 전년 대비 약 10만 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는 종이 기반 용기에 대한 사용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 플라스틱 필름, 종이, 알루미늄 포일 및 섬유 등 유연성을 가진 재료를 사용하여 단일 층 또는 복합 다층의 형태로 구성된 포장재  

홍콩 정부, 식음료업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재 본격화

지난 8월 홍콩 환경국에서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을 단계별로 규제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포장재 관련 인증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현지 90% 이상의 식당과 호텔에 식기류를 제공하고 있는 Wah Fat Group의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정책 방안을 발표한 이후 현지 식당과 호텔들이 친환경 식기에 대한 수요가 약 2배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나무, 식물, 옥수수, 볏짚, 나무의 수피 등 천연 성분으로 만든 플라스틱 대체재가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식물성 재질은 유해 물질이 없으며, 자연에서 100% 분해될 수 있어 환경에 대한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현지 매장에서는 최근 수용성 폴리비닐알콜*(Polyvinyl alcohol, PVA) 비닐봉지를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PVA는 플라스틱과 비슷한 효능과 더불어 수용성 화합물로서 뜨거운 물에 녹을 수 있어 비닐봉지 폐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PVA 비닐봉지를 개발한 홍콩 스타트업 Distinctive Action에 따르면, PVA 비닐봉지를 물에 넣어 분해시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일반 비닐봉지처럼 매립으로 처리되어도 PVA 재질이 미생물균에 의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로 전환한다. 

Distinctive Action 사에서 진행한 분해 효과 시험 결과에 따르면, 흙에 넣은 PVA 비닐봉지는 90% 이상의 성분이 180일 이내에 이산화탄소로 전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 합성 수용성 고분자의 일종으로 물에 녹는 독특한 성질을 가져 현재는 투명 포장용 필름, 종이의 코팅제를 위주로 상업화됨

홍콩 소비자 70%, 친환경 행동 실천 의향 높아

올해 3월 홍콩 내 대표적인 화장품 그룹 L’Oréal Hong Kong에서 진행한 ‘그린 뷰티(Green Beauty)’ 소비자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에 따르면, 1,000명의 응답자 중 70%는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의향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화장품 사용 습관 관련된 조사에서는 40~50대(69%)의 소비자들이 이미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경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대(52%) 소비자들은 친환경 행동 실천 의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화장품 브랜드들이 젊은 층의 화장품 재활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노 플라스틱’의 트렌드에 따라 홍콩 화장품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제품 내용물에 비해 과대한 포장을 자제하며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대체하는 것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L’Occitane에서는 기존 포장보다 재료가 약 90% 적게 사용한 에코 리필(Eco Refill) 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하였으며, 사용한 빈 용기를 반납하면 구매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는 재활용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빈 용기 재사용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홍콩에서 최초로 포장용 용기, 비닐봉지 등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인 Live Zero는 음식 재료뿐만 아니라 스킨 캐어, 바디 캐어 제품의 내용물을 대용량의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물품을 담기 위한 용기를 직접 가져와야 하므로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친환경 의식을 제고시킬 수 있다. 

그린테크(Green Tech) 산업발전으로 더욱 친환경의 포장재 출시

식물성 소재 기반의 포장재에 대한 활용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홍콩 그린테크(Green Tech) 기업 Ecoinno에서는 식물성 기반 포장재보다 더욱 친환경적인 재질 Green Composite Material(GCM) 개발을 통해 포장 용기 제조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GCM는 농업폐기물로부터 추출한 천연섬유에서 가공된 재질로서 내수성과 내열성이 강하며 최종 분해까지 70일밖에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빨대, 포크 등 식기에서부터 커피 캡슐 상품 용기, 비닐봉지, 의료용품에까지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시점에서는 GCM로 만든 포장 용기가 기존 용기 대비 가격이 30% 낮은 수준에 용기 무게도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점 등 플라스틱을 대체하기에 비용 효율이 높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홍콩 호텔 산업 전시회 HOFEX 2021에 참가한 친환경 식기 제조업체 KNK에서는 굴 껍데기 분말로 만든 포장용 그릇을 개발하였다. 굴 껍데기 분말은 대나무 분말이나 옥수수 전분보다 내열성이 뛰어나며, 뚜껑과 용기가 밀착력이 우수하여 안에 있는 내용물이 샐 가능성이 낮은 특성이 있다. 향후 모든 산업에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였다.

시사점

기후변화의 물리적인 영향을 체감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지속 가능한 브랜드 포지셔닝(positioning)은 경영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되었다. 

특히 홍콩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으로 제재하는 계획에 따라 친환경 포장재와 포장 용기를 개발하기 위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그린테크 기업들은 현재 ‘노 플라스틱’의 트렌드를 잡아 홍콩의 포장 용기 제조기업과 공동연구와 합작투자를 통해 기술이전을 실시할 수 있다.

홍콩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Department)에서는 ‘기업지원 재활용 기금 프로그램(Enterprise Support Programme)’을 통해 현지 법규에 따라 설립·등록된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재활용 상품 개발,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홍콩에 진출한 기업들은 현지 정부의 도움으로 재활용 포장 사용, 에너지 절약, 친환경 행사 마련 등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

자료: Distinctive Action, Euromonitor, Ecoinno, green queen, HOFEX 2021, 
KNK, Live Zero, L’Occitane Hong Kong, Startupbeat, Wah Fat Group, 
홍콩 무역발전국(HKTDC), 홍콩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Department),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