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S 인증 적용 시 기존 최대 수출국인 중국산 PVC 비중 감소 기대
인도 PVC 시장 동향
폴리염화비닐 혹은 PVC(Polyvinyl Chloride)는 열가소성 폴리머이다. 이 폴리머는 불연성, 가공 용이성, 우수한 내구성 등의 특성을 지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PVC는 전자, 농업, 플라스틱 제조 및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된다. 일반적인 응용 분야로는 창틀, 배수 시스템, 수도관, 의료 기기, 파우치, 전선 절연, 바닥재, 지붕, 사무용품, 자동차, 의류, 포장재, 카드 등이 있다.
PVC는 내구성과 가벼운 특성, 그리고 부식에 대한 내성으로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쓰이는 중요한 원재료이다. 인도에서 PVC는 농업, 인프라 및 건설, 의료 및 제약 부문에서 특히 많이 사용된다. 농업, 건설, 의료, 제약 등 인도의 핵심 산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PVC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그렇기 때문에 PVC의 안정적인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Chemanalyst에 따르면, 인도 폴리염화비닐(PVC) 시장 규모는 2022년에 약 310만 톤에 달했으며, 이는 연평균 7.11%씩 성장해 2032년까지 약 61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21년 기준, 인도의 1인당 PVC 소비량은 연간 2.4kg으로 미국(12.7kg), 중국(10.3kg)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며,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인도 PVC 산업에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도 내 PVC 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파이프 제조 부문을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농촌 지역의 상수도 공급 시설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은 국내 시장에서 PVC에 대한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PVC 수요의 또 다른 큰 분야는 건설 산업이다. 전국적으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건설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PVC 제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품 및 음료 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PVC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라트(Gujarat), 라자스탄(Rajasthan),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와 같은 서인도 지역에 주요 가소제 및 폴리머 제조업체가 몰려있는데, 이 때문에 인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PVC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만 인도 전체 PVC의 약 42%를 소비하고 있다. 인도 서부 지역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수많은 응용 분야에 걸친 PVC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2032년까지 해당 시장의 중심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PVC가 경제의 공급망에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현재 국내 수요의 60% 이상을 수입으로 충족하는 세계 최대의 PVC 수입국이다. 2024년 기준,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PVC를 수입하고 있으며, 일본, 대만, 한국이 비슷한 수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인도에서 PVC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인도 PVC 생산 업체들은 생산 능력 향상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자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 부문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민간 부문의 투자액으로 약 80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필수 BIS 인증의 도입
2024년 2월, 인도 정부는 PVC를 인도에 수출하고자 하는 모든 공급업체는 인도 표준국(Bureau of Indian Standards)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8월 26일 발효 예정이었던 이 정책의 시행일은 2024년 12월로 연기됐으며, 화학석유화학부(Department of Chemicals and Petrochemicals)가 PVC 공급 기업들이 필요한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시행을 연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인도 내 PVC 공급 부족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해당 법안의 시행일을 더욱 늦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 및 대만의 PVC 제조업체들은 인도의 새로운 품질 규정을 앞두고 이미 BIS 인증을 획득한 반면, 중국의 상당수 PVC 제조업체들은 아직 BIS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주로 VCM(vinyl chloride monomer) 함량을 줄이기 어려운 카바이드(carbide) 기반 생산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인도는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PVC를 수입하고 있었으나, 이번 BIS 인증의 도입으로 인해 인도 PVC 무역의 흐름을 크게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
폴리염화비닐(PVC) 수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2024년 3월, 인도 정부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태국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수입된 PVC 수지로 인한 국내 생산자의 불만에 따라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는 k-밸류가 55에서 77 사이인 s-PVC 수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cross-linked PVC, chlorinated PVC, paste PVC, mass PVC, co-polymer PVC 등은 조사에서 제외되었다.
인도 당국은 2024년 10월 30일 인도 관보에 제안이 게재된 후 30일 이내에 의견을 제출하도록 이해 당사자를 초대하고 있으며, 반덤핑 관세(ADD) 시행 일정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4분기 말쯤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10월 30일 무역구제총국(DGTR)이 발표한 예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PVC 수지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반덤핑 관세율을 권고했다.
시사점
인도 PVC 시장의 역학은 한국 제조 업체에게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한다. 인도의 PVC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생산 업체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인도 경제는 농업, 건설 및 의료와 같은 부문에 의해 주도되어 2032년이면 시장에서 필요한 PVC가 약 610만 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소제 및 폴리머 제조업체가 밀집되어 있어 PVC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인도 서부 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규제 및 무역 변화로 인해 환경이 재편되고 있다. 최근 인도는 2024년 12월부터 모든 수입 PVC 제품에 BIS(Bureau of Indian Standards) 인증을 획득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제조업체는 엄격한 품질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미 BIS 인증을 획득한 한국 기업들은 경쟁사, 특히 PVC 제품의 높은 잔류 VCM 수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공급업체는 가격 책정 전략을 재평가하고 BIS 표준을 준수하고 반덤핑 관세의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BIS 인증 취득을 위해 투자하고 인도 산업 부문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한국 PVC 생산 업체는 인도의 복잡한 규제 환경을 헤쳐나가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수요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SAI India의 산업용 폴리머 컨설턴트 Dharmendra Mistry는 KOTRA 뭄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화하는 인도의 PVC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한국 공급업체는 BIS 규정 준수와 품질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BIS 인증을 활용하면 시장 진입을 보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여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경쟁업체 대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PVC 수요가 집중된 서부 지역의 현지 기업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인도 시장에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모든 수입 PVC에 대한 인도 표준국(BIS)의 인증 요건은 수입품의 품질 관리 및 국내 산업 보호에 대한 인도의 접근 방식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미 BIS 인증을 획득한 한국 제조업체는 뚜렷한 이점이 있지만,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제조업체는 BIS 규정 준수를 우선시해야 할 것입니다.”
자료: PLASTINDIA FOUNDATION, 인도 상무부, DTGR, SAI India,
KOTRA 뭄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