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인도 화학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빠르게 성장
- 중국 대체할 공급망 허브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화학 시장에서 위상 강화
산업 특성
화학산업은 기초 화학물에서 고부가가치 특수 화학제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제품군을 포함한다. 또한, 기술집약적이고 규제가 엄격한 편이다. 특히, 화학산업은 여타 다른 산업에 필수 원료와 제품을 제공하며 경제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친환경 제품 개발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큰 화학제품 생산국으로, 인도 화학 분야는 인도 국내 총생산(GDP)의 7%, 전체 산업 생산 지수(IIP)의 약 14%를 차지한다. 인도 화학산업은 전 세계 화학산업의 3.4%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2022년 기준 그 규모는 2,200억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까지 3,000억 달러, 나아가 2040년까지는 1조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도는 세 번째로 큰 폴리머 소비국, 4번째로 큰 농약 생산국이자 6번째로 큰 화학 물질 생산국이다. 또한, 세계 최대의 염료 공급국으로서, 글로벌 염료 수출의 16~18%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의 염료 수출(염료 및 염료 중간체)은 총 16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
더불어, 인도는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과 동일한 주성분 및 효과를 지닌 복제약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선도국이다. 주요 인도 백신 제조업체들은 전 세계 공급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도의 화학산업은 8만 개 이상의 상업용 제품을 다룰 정도로 고도로 다각화되어 있으며, 200개의 국립 연구소와 1,300개의 연구개발 센터 등이 인도 화학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화학산업은 2025년까지 인도 GDP 중 3,0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정책 및 규제
(1) 화학산업 FDI 100%를 자동 승인 방식으로 허용
인도 정부는 화학산업에서의 성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 화학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 100%를 자동 승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일반 화학 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별도 허가 없이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위험 화학물로 분류되는 특정 화학제품의 경우 환경과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정부 승인을 취득해야 한다. 화학 부문 FDI(비료 제외)에서 2000년 4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27억 달러 이상의 금액이 유입되었다.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화학 기업인 독일의 바스프(BASF)와 바이엘(Bayer), 미국의 다우케미컬은 이미 현지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화학제품에 대해 자동 승인 경로를 통해 100% 외국인 직접 투자(FDI)의 혜택을 받고 있다.
(2) 석유, 화학 및 석유화학 투자 지역(PCPIR) 지정
인도 정부는 석유, 화학 및 석유화학 투자 지역(Petroleum, chemicals and petrochemicals investment region, PCPIR)을 지정하여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PCPIR 정책은 특히 구자라트(Gujarat)주에서 적극적으로 시행되어 이 분야의 산업을 집적화하고, 기반 시설을 개선하여 투자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인도는 PCPIR을 통해 2035년까지 약 2,8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목표한다. 실제로 PCPIR 지역의 활성화로 인해 2035년까지 33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현재 인도 내에서 승인된 PCPIR는 구자라트주 다헤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오디샤주 파라디프, 타밀나두주 쿠달로르-나카퍼티남이다. 이 중 구자라트의 다헤지 PCPIR은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 공사(ONGC), 구자라트 알칼리·화학 주식회사(GACL), 독일의 바스프(BASF) 등 여러 글로벌 및 인도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동 지역에 대한 구자라트 인프라 개발 공사(GIDC) 투자액은 20억 달러에 달한다.
(3) MSIHC, CAEPPR 규정 통합, 화학산업 안전 및 규제 감독 강화
위험 화학 물질 및 환경 보호 관리 규정인 ‘유해 화학 물질의 제조, 저장 및 수입 규정(MSIHC)’과 ‘화학사고(비상 계획, 준비 및 대응) 규정(CAEPPR)’이 통합될 예정이다. 두 규정의 통합은 인도 정부의 화학 산업 안전 및 규제 감독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규정들은 유해 화학물질의 취급, 저장, 수입을 관리하여 인간 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 국내기업
외국기업
(1) 설비 투자 현황 및 주요 기업 최근 개발 및 투자 동향
인도의 화학산업은 8만 개 이상의 상업용 제품을 취급할 정도로 매우 다각화되어 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설비 투자 및 개발 등이 이뤄진다. 2023년 9월, 모디 총리는 마디아프라데시주(州) 소재의 6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 개발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초석을 다졌다.
국영 석유 및 가스회사인 BPCL(Bharat Petroleum Corporation Limited) 주도로 개발되는 이번 석유화학 단지는 섬유, 포장, 제약 등 다양한 부문의 필수 요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연간 약 1,200킬로톤(KTPA)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7월, 인도 최대의 발전회사 NTPC Renewable Energy와 구자라트 알칼리 화학 주식회사(GACL)가 인도의 최초 상업용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및 그린 메탄올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3년 6월, 인도의 특수 화학 기업인 Himadri Speciality Chemical은 호주의 Sicona Battery Technologies Pty Ltd에 약 700만 달러를 투자해 12.79%의 지분을 확보했다. Sicona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용량 실리콘 음극 기술을 개발하는 호주 기반 스타트업 기업이다. Himadri의 동 투자는 Sicona의 제품 및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상업적 배포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같은 시기, 뭄바이에 본사를 둔 UPL Ltd는 특수 화학 사업 부문을 전액 출자 자회사인 UPL Specialty Chemicals Ltd에 약 4억3,196만 달러에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인도 특수 화학산업의 역동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재편을 반영하며, 기업들이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코자 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 공사(ONGC)는 인도의 최대 정유 및 연료 마케팅 회사인 인도석유공사(Indian Oil Corporation, IOC)와 석유화학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ONGC는 석유화학 분야의 다운스트림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그린필드 프로젝트)와 인수 모두를 포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ONGC는 인도의 정유용 원유의 약 3분의 2와 천연가스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미 자회사를 통해 두 개의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화학 및 석유화학부에서 발표한 2023-2024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생산되는 주요 화학 및 석유화학 제품은 알칼리 화학물, 유기·무기 화학물, 염료 및 안료, 농약 및 살충제, 올레핀, 폴리머 등 다양하다.
(3) 인도 화학산업 수출입 상위 10개국
HS코드 2단위 기준, 유기 화학품(organic chemicals)에 해당하는 29와 각종 화학공업 생산품(miscellaneous chemical product)에 해당하는 38 기준으로 작성한 인도의 주요 수출입 상위 10개국이다. 인도의 대세계 화학제품 수출의 경우 미국이 가장 규모가 크다. 브라질, 중국, 네덜란드 등이 그 뒤를 잇고 한국은 11위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인도의 대한국 수출 규모는 2021년 5억9,000달러에서 2023년 7억 44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인도의 화학제품 수입 규모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그중 중국발 수입액이 가장 많았고, 한국발 수입 규모는 4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한국의 대인도 수출액은 증가율이 1%로 미미한 수준이다.
유망분야
우리는 앞으로 인도의 특수 화학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인도의 총 화학제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요인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Y에 따르면, 인도의 특수 화학산업은 현재 약 2,200억 달러 규모로, 2020년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하며 2025년 약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그 규모가 무려 1조 달러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성장 모멘텀이 계속되어 전 세계 특수 화학 시장에서 인도의 점유율이 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 화학산업의 성장 배경으로는 국내 소비 확대, 정부 이니셔티브, 생산 능력 확장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그 중심에는 ‘차이나 + 1 전략’이 있다. 공급망 다변화 및 중국 의존도 감소에 따라 인도는 풍부한 노동력, 비용 효율적인 제조 역량을 지닌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인도의 특수 화학제품 수출은 약 20% 성장했으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의 수요가 대단했다. 우리 기업들 또한 고품질의 특수 화학제품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우리 기업은 고기능성 화학제품과 첨단소재 개발에서 높은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특수 화학 기업들은 기술력 강화를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하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일부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인도의 거대한 농업 시장에 필요한 농약 및 비료 첨가물 같은 특수 화학제품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 등이 진출 방안이 될 수 있다.
자료: McKinsey & Company, PwC report,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Invest India,
Live Mint, Business Times, Times of India, Indian Chemical News, FIBRE2FASHION 등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뉴델리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