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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자동차산업, 최고치 경신에도 웃지 못해

작성자 : 이용우 2017-03-16 | 조회 : 1923

- 트럼프 리스크로 불확실성 증가, 수출 및 투자환경 악화 우려

 

2016년 자동차산업 역대 최대 생산량, 수출량 기록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2009년 세계경제 침체로 인해 하락한 후 2010년부터 꾸준히 그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또한 1988년 통계치 집계 후 가장 많은 3465,615대를 생산량을 기록했다.

멕시코의 값싼 노동력, 46개국과 FTA를 체결할 정도로 높은 무역개방성, 미국과 국경을 인접해 있으며 중남미 국가들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2016년 멕시코 몬테레이 기아자동차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어 201840만 대까지 생산량을 증가할 계획이며, 2016년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시장반응 또한 좋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서치 전문기업인 LMC Automotive는 트럼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자동차생산 비중이 현재 19%에서 2020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멕시코에 진출한 업체들의 향후 생산전략과 미국 외 아시아 및 유럽국들의 투자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이외에 2023년까지 북미 자동차 생산량은 300만 대가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멕시코 내 자동차 생산량은 47%, 미국은 12%, 캐나다는 4%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

                                                                                                                                                (단위 : )

                                                                                                                 자료 :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


멕시코 자동차산업의 특징은 생산된 차량의 약 80%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물량의 80%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이용해 무관세로 미국,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미국 자동차 수출비중은 201572.2%, 201677.1%,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대미국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6년 수출량은 전년대비 0.3% 증가해 2758,896대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멕시코 자동차 수출량

                                                                                                                                                    (단위 : )

                                                                                                                   자료 :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


멕시코 주요 수출현황

                                                                                                             (단위 : , %)

                                                                                                                           자료 :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 

2016년 내수시장 성장

멕시코 내수시장은 2009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내 자동차 판매율 1위 업체는 닛산으로, 2016년 기준 약 40만 대가 판매됐으며, 그 뒤를 GM(30만 대), 폴크스바겐(24만 대) 등이 뒤따르고 있다. 2014년 멕시코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의 2016년 판매량은 전년대비 38.2% 증가한 36,287, 20157월부터 시장 내 판매를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은 58,112대로 전년대비 427.3% 증가했다.

 

멕시코 내 자동차 판매 현황

                                                                                                             자료 :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

 

업체별 자동차 판매량

                                                                                                                                                   (단위 : , %)

                                                                                                                         자료 :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


흔들리는 멕시코미국 관계

비록 멕시코 내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물량의 80%를 미국이 소화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다.

120일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혹은 폐기, 국경장벽 건설, 불법이민자 및 해외송금 규제 등 반 멕시코적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멕시코 정부는 국경장벽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트위터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겠다면 향후(131)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게 낫겠다고 하자, 니에토 대통령 또한 정상회담 불참의사를 밝혀 회담에 취소된 바 있다.

또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그것만으로도 장벽 건설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126일 멕시코-미국 양국 간 첫 고위급 회담에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미국의 국경관세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농축산품 수입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했다.

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자, 멕시코 내 SNS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코카콜라, 맥도널드,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멕시코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은 트럼프는 협상자라고 밝히며, 자국경제에 부정적인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국경관세도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돈이며, NAFTA의 급진적인 파기는 현실성이 없고, 멕시코 국민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할 것과 미국기업이라도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라면 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정상회담 취소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때문에 냉장고 생산기업인 캐리어(Carrier)와 포드(Ford)가 멕시코 투자를 취소한 바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경우, 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대로 3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멕시코 내 공장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미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미국의 대멕시코 자동차산업에 대한 투자와 수출량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지난 127, 트럼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전화통화로 국경장벽 건설비용, 무역 갈등, 마약밀매 근절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멕시코 정부는 양국 정상이 비용부담에 관한 발언을 당분간 삼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양국 간 갈등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6년부터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 기아자동차가 생산을 시작했으며, 많은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한 바 있다.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자체 인터뷰 조사결과, 업체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주목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트럼프의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며, 실제 실현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NAFTA가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멕시코가 FTA를 체결한 나라는 미국만을 제외하고도 40개국 이상이라고 밝히며, 관세·물류비용·문화적 차이 등 어려운 요소가 많지만 신 시장을 개척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와 콜롬비아가 미국과의 갈등에서 멕시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멕시코 현지진출 한국기업들 또한 향후 멕시코 정부와 미 행정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의 신규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자료 : 멕시코 경제부, 멕시코 자동차협회, 멕시코 통계청, 일간지 El Economista,

El Universal, El Financiero, 현지 언론사 및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