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 년의 금형 장인 정신과 AI 기술의 결합으로 ‘가공 판단’까지 넘보다
나이스솔루션(주)은 대한민국 금형 가공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는 기술 분석 전문 기업으로, 30여 년간 축적된 현장의 장인 정신을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단순한 SW 공급사를 넘어 금형 산업의 ‘숙련공 지식 디지털 자산화’를 실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부는 제조업 AI 대전환(M.AX) 성과를 발표하며 AI 팩토리 지원 사업장의 생산성이 30% 오르고 불량률은 15% 낮아졌다고 밝혔다. 1,50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가 국가대표 제조 AX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사이, 정작 현장에서는 이미 20년 넘게 같은 문제와 씨름해 온 회사들이 있다. 나이스솔루션이 그중 하나다.
나이스솔루션(주)는 이번에 산업통상부의 「M.AX 전문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현장 실무 중심의 조직 역량 및 시너지 구조
나이스솔루션의 대표 제품 이름은 엔카스(NCASS). 엔카스의 뿌리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기업 S전자가 협력사인 Y 사 등과 함께 금형 가공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나이스솔루션이 여기에 선정되면서 첫 버전의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다. 이후 공작기계 업체 H 사와의 협업을 거치며 기술을 다듬었고, 이 결과물이 오늘날 NCASS STEEL의 원형이 됐다. 2016년을 전후해 정부 지원사업이 늘어나면서 회사는 본격적인 확장기에 들어섰다.
나이스솔루션의 경쟁력은 ‘표준화·자동화(NCASS STEEL) → 신뢰성 높은 데이터 축적 → AI 자율 학습 → 지능화(NCASS AIX) → 최적 가공 추천’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에 있다. 자동화 레이어가 현장 실무 데이터를 표준화해 주기에 AI 레이어가 ‘오염되지 않은 정교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모방 불가능한 기술 격차를 만든다.
표준화, 자동화 위에 지능화를 얹다 - STEEL과 AIX
나이스솔루션의 사업 구조를 이해하려면 두 개의 제품을 함께 봐야 한다. NCASS STEEL과 NCASS AIX다.
NCASS STEEL은 오토데스크 PowerMill 애드인(Add-in) 기반의 CAM 자동화 솔루션이다. 모델 분석, 소재·설비에 따른 가공 방법과 가공 조건, 공구 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참조해 최적화된 가공 공정(CAM DATA)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플라스틱 사출 금형부터 다이캐스팅, 프레스, 고무 금형, 주조·단조, 반도체 지그 금형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176개 고객사에 305건이 구축됐다. 회사 측이 제시하는 도입 효과는 CAM 작업 시간 30~50% 절감이다.
NCASS STEEL이 ‘표준화·자동화’라면, NCASS AIX는 그 위에 얹는 ‘지능화’ 레이어다. 회사 관계자는 “AIX라는 이름 자체가 AI 기반 제품군이라는 뜻”이라며, “스틸이 표준화·자동화 버전이라면 AIX는 AI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AIX는 입력된 3D 모델 형상을 AI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쌓인 유사 가공 사례를 검색하고, 유사도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겨 최적의 가공 조건을 추천한다. 형상이 완전히 다른 신규 모델이 들어와도 구조 복잡도를 분석해 적합한 공구와 공정을 제안하고, 실제 가공에 앞서 툴패스를 시뮬레이션해 과절삭·공구 과부하 같은 오류를 사전에 걸러낸다.
NCASS AIX의 알고리즘은 3단계로 작동한다.
먼저 STAGE 1, 고 유사도(≥ 90%)의 경우, 과거 검증된 가공 공정 재사용·OpenCV 히스토그램 기반 형상 유사도 분석을 통해 완전 자동 가공 매핑으로 100% 재현이 가능하고, STAGE 2 군집 유사도(70~90%)의 경우, DBSCAN(Density-Based Spatial Clustering of Applications with Noise)을 통해 공구 직경별·길이별 형상 특성 군집화·최적 가공 공정 매칭 추천이 가능하며, STAGE 3 (< 70%)의 경우, 곡면 굴곡·포켓 깊이·코너 반경 등 특징점 형상 매핑 분석으로, 신규 형상에 대한 합리적 공정을 제안해 준다.
회사가 제시한 제3자 시험성적(AI 바우처, STA테스팅컨설팅·2024년)에 따르면, 유사 모델 찾기 정확도는 1.00, 형상 군집화 성능을 나타내는 Silhouette Score는 0.71로, 각각 목표치(0.95, 0.50)를 웃돌았다.
취재 중 흥미로웠던 대목은 AI 도입 초기 겪었던 내부·외부의 논쟁이다. 정부 AI 실증 사업에 참여했을 당시, 심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제조업체에는 룰베이스 말고는 AI를 접목할 게 별로 없지 않으냐”라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근거는 단순했다. 이미지 판별 같은 분야는 ‘양품이냐 불량이냐?’라는 명확한 기준선이 있지만, ‘가공 공정은 A 방식으로 가든, B 방식으로 가든 결과물만 좋으면 되는 영역’이라 ‘적법한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스솔루션이 내놓은 답은 “정답이 없는 대신 우리에게는 노하우 데이터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설비·소재·가공 조건에 따라 품질 신뢰도가 보장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갈리는데, 이미 표준화·자동화 단계에서 축적해 온 실제 가공 이력 데이터를 학습시켜 신규 모델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추천하는 방식이라면 충분히 AI로 구현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2년에 걸친 논의 끝에 이 접근은 인정받았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NCASS AIX로 이어졌다.
L 사를 움직인 건 ‘경계선’ 하나였다

한국금형기술교육원에서 진행된 『금형산업 AI 지능화 전략 및 제조 안전』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는 나이스솔루션 백승일 이사
나이스솔루션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곳이 L 사다. 2022년 6월부터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MCT 3축 자동화와 지능화 CAM, 3+2축 자동화 CAM을 함께 구축한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L 사가 최종적으로 도입을 결정한 결정적 계기 중 하나는 이른바 ‘엣지(Edge) 제어 기능’이었다고 한다. 곡면과 평면이 만나는 경계 라인이 여러 대의 서로 다른 노후·신형 기계에서 제각각 지저분하게 나오는 문제를, 이 기능이 자동으로 다듬어 일관된 품질로 맞춰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기능은 30여 개사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회사 소개서상으로도 미절삭 구간 자동 검출과 Edge부 국부 제어를 통해 오버 컷 방지와 재가공 최소화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현장에서 먹힌 이유’와 정확히 일치했다.
또 하나 나이스솔루션의 인상적인 부분은, AI가 자동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영역을 대하는 태도였다. 예컨대 공구 진입 깊이를 어디까지 잡을지는 업체마다 원칙이 제각각이다. “50㎜로, 하기로 했으면 무조건 50㎜”라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늘리고 싶어 하는 업체도 있다. 이런 부분까지 AI가 임의로 판단해버리면 오히려 신뢰를 잃는다는 게 나이스솔루션의 판단이다. 그래서 AI가 설계 후 사용자가 최종 검수·미세 조정하도록 남겨뒀다. “100% AI로 다 구현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안 되는 부분은 최대한 편리한 도구로 만들어 사용자 몫으로 넘긴다”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품군은 넷, 방향은 하나
나이스솔루션의 포트폴리오는 CAM에서 끝나지 않는다. 가공 경로를 만드는 NCASS STEEL(표준화·자동화)과 NCASS AIX(AI 지능화) 외에, 전극 가공을 전담하는 NCASS EL, 그리고 NC 장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실적·불량·원가를 통합 관리하는 N-EMS/N-TEMS까지, 설계 데이터부터 생산 현장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음 목표는 ‘자율 가공’
2026년은 나이스솔루션에 여러 의미로 변곡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 AI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의 대표공급기업으로 선정돼 ‘AI 에이전트 기반 정밀 금형 부품 자율 가공 실행 최적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고, 산업 데이터 표준 AI 솔루션 실증 과제 6건도 함께 수행 중이다. 부산 금형 DX 산학연 집중 지원사업을 통해 M 사에 NCASS AIX를, D 사에는 NCASS STEEL을 공급하는 등 레퍼런스도 계속 늘고 있다.
나이스 솔루션의 미래 목표를 뒷받침하는 것은 ‘도입 후 3개월 안에 효과를 내지 못하면 제품을 회수하고, 고객이 지불한 비용의 3배 이상 가치를 제공하며, 거래 고객으로부터 최소 3곳 이상 소개를 받는다’라는, 이른바 ‘333 원칙’이 회사의 영업 철학이다. 나이스솔루션의 비전은 명확하다. 한국기업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객의 성공을 함께 만드는 최적의 솔루션 파트너”다.
30여 년간 금형이라는 한 우물만 판 회사가 이제는 사람의 ‘판단’까지 데이터로 옮겨 담으려 하고 있다. ‘자동화로 쌓은 신뢰 위에 지능화로 미래를 여는 것’, 나이스솔루션이 스스로 정리한 이 문장이 이번 탐방에서 확인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이스솔루션(주)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벤더를 넘어, 제조 산업의 고령화와 숙련공 부재라는 구조적 위기를 AI 기술로 정면 돌파하는 ‘제조 AI 전략 파트너’다. 자동화 기반의 데이터 신뢰성과 AI 기반의 판단 지능을 결합한 이들의 전략은 국내 금형 산업의 표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제조 지능화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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