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 재직자 중심의 금형기술사 네트워크 가동,
동탄 교육장 시대 개막과 산학 협력으로 금형 강국 재도약 선언
금형은 현대 대량생산 제조업에서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결정짓는 ‘제조업의 에센스’이자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뿌리산업이다.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첨단 제품은 정밀한 금형 기술 없이는 탄생할 수 없다. 기술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는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 금형 기술의 최고 권위자이자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단법인 한국금형기술사회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금형기술사회(www.moldpe.or.kr)는 “글로벌 뿌리산업을 선도하는 창의·융합 금형 기술”을 기치로 내걸고, 국내외 산업계와 긴밀히 호흡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본 지면에서는 학술적 깊이와 30여 년의 독보적인 대기업 개발 현장 실무 경험을 모두 겸비하고 금형기술사회를 이끌고 있는 장준수 회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엔지니어로서의 여정과 한국금형기술사회에 대한 소개,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뿌리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사)한국금형기술사회 장준수 회장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엔지니어 출신의 리더십
기자: 회장님께서는 대기업 가전 개발의 산증인이자 현장형 리더로 잘 알려져 계십니다. 먼저 회장님의 발자취와 금형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장준수 회장(이하 장 회장): 저는 1987년 12월 LG전자㈜ 모니터 설계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엔지니어로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시만 해도 브라운관 모니터가 주류이던 시절이었는데, 모니터 기구 개발 업무를 시작으로, TV 기구/모듈 개발, 선행 개발 팀장과 연구위원을 거쳤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디스플레이 시장이 디지털 TV와 LCD TV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개발 인력이 대거 필요해졌고, 저 역시 TV 사업부로 소속이 바뀌며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TV 개발 분야에서 팀장으로 약 13년 동안 숨 가쁘게 일하며 수많은 신제품 개발과 기구 선행 개발 금형개선 프로젝트를 지휘했지요. 이후 팀장 보직을 내려놓고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비로소 제 평생의 실무 경험을 학술적·제도적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연구위원으로서 Task 형식의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LG전자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집중적으로 공부한 끝에 2017년에 금형기술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LG전자의 협력업체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개발 담당 임원 겸 기술 자문으로 활약했고, LG전자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약 2년간 상주하며 활발한 기술 자문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실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배움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이론적 토대를 굳건히 다졌습니다.
기자: 30년이 넘는 대기업 연구위원 경력과 공학 박사 학위 등, ‘실무와 경영 이론’의 융합이 현재 협회를 이끄는 데 어떤 리더십 철학으로 작용하고 있습니까?
장 회장: 금형은 단순히 쇳덩이를 깎는 기술이 아닙니다. 철저히 수치화된 데이터와 재무적 타당성 분석, 그리고 최신 IT기술과의 융합이 필요한 ‘기술경영’의 영역입니다. 대기업에서 30여 년 넘게 근무하며 겪은 무수한 시행착오와 성공의 경험, 그리고 경영학·기술 경영학을 공부하며 체득한 프레임워크는 금형기술사회가 회원들에게 제공해야 할 실질적인 혜택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짚어내는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현장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제 리더십의 본질은 늘 ‘현장 중심’에 있습니다. 기술사의 전문 지식이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현장의 막힌 혈을 뚫어주는 실질적인 ‘동반자적 컨설팅’으로 환원되도록 돕는 것이 저의 리더십 철학이자 소명입니다.
한국금형기술사회의 위상과 눈부신 성과
기자: 한국금형기술사회가 지닌 독보적인 위상과 조직 구성을 소개해 주십시오.
장 회장: 우리 한국금형기술사회는 1987년 11월에 설립되었고, 2010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현재 우리 협회는 정회원 437명을 비롯해 특별회원 52명, 임원 27명, 그리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112개 후원사로 구성된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정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최고의 제조 기술 인프라를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양대 글로벌 IT 기업인 삼성전자 소속 기술사와 LG전자 소속 기술사가 300여 명 가까이 되어 대기업 재직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이 외에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대기업 핵심 엔지니어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며, 35명의 중소·중견기업 핵심 인력, 대학교수 및 국책 연구 기관 연구원, 산업현장 교수와 베테랑 컨설턴트 등이 굳건하게 협회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제조 기술의 ‘싱크 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자: 매년 개최되는 ‘한국금형비전포럼’ 등 대내외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그간의 주요 성과는 무엇입니까?
장 회장: 금형기술사회의 대내외적 위상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바로 매년 5월에 개최되는 ‘한국금형비전포럼’입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청 강연과 세밀한 기술사 발표로 채워지는 이 포럼은 2024년 400여 명, 2025년 500여 명, 그리고 올해 개최된 2026년 포럼에도 400여 명의 금형업계 및 학계 종사자가 참석해 성황리에 종료되는 등 국내 최대의 기술사 주도 비즈니스 포럼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금형기술사회는 다각적인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2020.02) 및 중소벤처기업연수원(2020.09)과의 MOU를 시작으로, 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교(2025.10), 글로벌 해석 소프트웨어의 명가인 ㈜AutoForm Korea Engineering(2025.12) 등과 잇따라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아울러 금형업계 대표 정보매체와 MOU를 체결하여 최신 기술 트렌드를 업계 전반에 신속히 전파하는 채널도 공고히 했습니다.
미래 첨단 기술과 산업현장 애로사항 해결
기자: 협회가 운영 중인 ‘미래첨단금형기술센터’의 역할과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무엇입니까?
장 회장: 대기업과 달리 자체 연구소나 고급 기술 분석 인력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금형업체들은 돌발적인 불량이나 설계 오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미래첨단금형기술센터’는 이러한 기업들을 위해 상시 애로 기술 상담 창구를 운영하며 정밀 컨설팅 서비스와 정기 점검 및 Solution Process를 제공합니다.
특히 첨단 스마트 금형 및 자동화 설비 도입 컨설팅을 강화하여,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발맞추어 공정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형기술사회는 고도의 공학적 신뢰성을 바탕으로 공인된 ‘법원 감정 기관’으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금형 거래 시 발생하는 기술적 분쟁이나 특허 침해 등 법정 공방에서 기술사 고유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정밀 감정을 거친 법원 감정서를 발행해 주며, 2020년부터 올해 2026년까지 총 14건의 정밀 법원 감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산업 질서 확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동탄 교육장 이전 배경과 그간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장 회장: 금형기술사회는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최고 난이도의 금형 전문가 교육을 연 2회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2017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고품질 금형 전문가 양성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료시켰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독자적인 강의실이 없어 주말마다 광명 등에 위치한 교육장을 대여해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전담 국장과 임원들이 사비를 들여가며 매주 장비를 나르고 교육생을 응대하는 등 물리적 어려움이 컸고, 임대료 상승 압박도 심했습니다.
이에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교육 인프라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하여, 올해 2월 전격적으로 경기도 화성시 동탄 테크노밸리 내 M타워 지식산업센터 1512호로 협회 사무실과 함께 자체 전용 강의실을 통합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상하반기 언제든 우리 회원과 업계 실무자들을 위한 고품격 기초 교육, 설계검토 실습, 전문 시뮬레이션 강의를 최고 수준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2026년 하반기 핵심 계획 - 금형 민간 자격증 발급 사업
기자: 협회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올해 하반기 최대 현안인 ‘금형 관련 민간 자격증 발급 사업’에 대해 상세히 짚어주십시오.
장 회장: 산업현장에서 신입사원을 뽑거나 설계 역량을 평가할 때, 기존의 필기시험 비중이 높은 국가 자격시험만으로는 실제 CAD나 CAE 프로그램을 다루는 현업 능력을 온전히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업으로서는 국가 기술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해도 현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했지요. 이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국금형기술사회가 주도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한 민간 자격증 사업을 올해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합니다.
자격 등급은 과목별로 1급, 2급, 3급 총 3개 등급으로 세분화되며, 과목은 3D CAD 활용 금형 설계(3D 활용 몰드 디자인), CAE 활용 사출성형 해석, CAE 활용 프레스성형 해석, CAM 활용 금형가공(CAM 기반 정밀 형상 가공) 등 산업현장에서 가장 목말라하는 4대 핵심 실무 영역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기자: 시험 진행 방식과 산업계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장 회장: 이 자격증의 가장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특징은 ‘이론 시험이 전혀 없다’라는 점입니다. 오직 지원자의 실제 도구 활용 및 공학적 해석 능력만을 집요하게 평가하기 위해,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고강도 CAD, CAE, CAM 현장 실기 평가로만 합격자를 가려냅니다. 8시간 동안 실제 프로그램으로 형상을 가공하고 유동성을 해석해 내는 능력 증명 시험인 셈입니다.
자격증 발급 비용은 응시료 10만 원, 발급비 2만 원 수준으로 최소화하여 청년 엔지니어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이 제도가 안착하면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들은 별도의 검증 단계 없이 ‘실전 즉시 투입 가능한 즉시 전력감 기술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표를 갖게 될 것입니다.
기자: 오는 10월 예정된 ‘제7회 금형기술 컨퍼런스’에 대한 계획도 소개해 주십시오.
장 회장: 다가오는 10월 30일과 31일, 충청북도 보은에 위치한 우진플라임㈜ 기술교육원에서 ‘제7회 금형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초정밀 사출 기술 동향, 미래 첨단 금형 신기술 세미나 발표와 더불어 금형인들의 굳건한 결속을 다지기 위한 친목 골프대회도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 제조업 현장에 고도로 밀착된 최신 스마트팩토리 기술과 공정 DX(디지털 전환) 사례들이 아낌없이 공유되는 최고의 기술 향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웃트로 및 후배 금형인들을 위한 제언
기자: 앞으로 장준수 회장님이 그리시는 5년, 10년 뒤 한국금형기술사회의 미래 비전은 무엇입니까?
장 회장: 최근 대학가에서 금형학과들이 점차 폐과되거나 통폐합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뿌리 깊은 첨단 기술이 유실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최고 권위의 지식 기술자 집단인 우리 금형기술사회의 역할은 향후 5년, 10년 뒤에 훨씬 더 압도적으로 중요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기술 자문 단체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제조 혁신을 위한 공학 표준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메이저 오피니언 리더 집단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우리가 시행하는 민간 실무 자격을 학계와 산업계가 동시에 인정하는 강력한 인재 검증 인프라로 격상시키고, 국제금형협회(ISTMA)를 주축으로 미국(NTMA), 독일(VDMA) 등 글로벌 주요국 협회와의 정밀한 학술·기술 교류 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우리 기술사들의 해외 진출 통로를 넓히겠습니다.
기자: 세대교체와 인력 수급의 과도기 속에서, 현업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젊은 금형인들과 예비 금형 기술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장 회장: 제조업의 물리적 경계가 아무리 허물어지고 AI와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이 고도화된다 해도, 최종적으로 정밀한 물리적 형상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 내는 마지막 열쇠는 오직 ‘금형(Mould & Die)’뿐입니다. 금형은 영원한 제조업의 심장입니다.
젊은 엔지니어들이 디지털 기술(CAD·CAE·CAM)이라는 첨단 도구를 내 손처럼 능숙하게 다루고, 현장의 투박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기술의 핵심을 체득해 나간다면 여러분은 단순한 임금 노동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실물 경제를 지탱하는 위대한 ‘최고의 금형기술자 이자 기술 경영자’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 선배 기술사들과 한국금형기술사회가 여러분의 앞길에 든든한 기술 자문역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늘 함께 달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심장을 뛰게 한다는 거대한 자긍심을 품고, 과감하게 도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의 가치를 드높이는 융합형 리더십, 한국 제조 혁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다
장준수 회장과 깊이 있는 대담 속에서 시종일관 묻어난 것은 금형산업을 향한 ‘무한한 긍지와 뜨거운 열정’이었다. 1987년의 말단 신입 엔지니어부터 대기업 연구위원, 그리고 이론과 기술경영을 섭렵한 박사이자 400여 기술사의 수장으로 서기까지, 그의 삶의 궤적 자체가 대한민국 제조업이 걸어온 압축 성장과 혁신의 역사와 온전히 궤를 같이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그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이론 없는 8시간의 뼈 아픈 실기 평가형 민간 자격증 시험’은 단순한 민간 제도의 도입을 넘어, 그동안 실무와 동떨어져 표방됐던 인재 육성 체계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제조 표준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사단법인 한국금형기술사회가 그리는 대한민국 금형산업의 장밋빛 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