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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및 ESG가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

작성자 : 편집부 2022-01-06 | 조회 : 2397


- 전 세계적인 화두인 ESG 경영은 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내 화학산업 역시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긴밀히 대응 중
- 2030년 온실가스 감축안에서 석유화학업종은 20.2%의 감축(’18년 46.9백만 톤 → ’30년 37.4백만 톤)을 달성해야 하며,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
- 향후 탄소중립 관련 전문 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범국가적 인력양성 마스터 플랜 수립을 제안

나상섭(한화토탈)

Ⅰ. 기업 경영의 새로운 세계 표준, ESG 경영 

ESG 경영의 부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환경, 사회 등 비재무적 가치가 경영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으며, 특히 글로벌 자금시장 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하면서 미국, EU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경쟁적으로 선언하는 등 확산세가 매우 강하다.

ESG 경영성과가 좋은 기업일수록 재무성과 또한 우수해 ESG 경영이 새로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국내 기업의 ESG 경영 동향

해외의 다국적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특히 환경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탄소의 Net-zero 달성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으며, 공급업체들에도 동일한 환경기준을 요구, 글로벌 무역 질서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정부에서도 ESG 투자 촉진을 위한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K-Taxonomy)’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탄소중립, 환경보전 등 친환경 경제 활동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규정하는 체계로,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외 국제 동향 등을 고려해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Ⅱ. 국내 및 주요국의 탄소중립 산업정책 현황과 영향

주요국의 탄소중립 목표 및 산업정책

신기후체제인 파리협약 발효 및 미국의 복귀 등을 계기로 글로벌 탈 탄소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산업구조 전환을 목표로 산업 정책적 측면을 보이고 있다. 

- EU: ‘그린 딜(Green Deal)’ 전략. 기후변화 대응의 산업 전략화 방식. ’30년까지 10년간 1조 유로 투입 계획
- 영국: ‘녹색 산업혁명 10대 중점 방안’에 따라 선도적 정부투자 및 민간투자 확대 유도. 일자리 창출 전략 수립 
- 미국: 기후 문제를 외교 및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로 설정. 범정부 차원의 녹색정책 추진을 기본 노선으로 채택 
- 일본: ‘녹색성장 전략’을 통해 14개 주요 산업 과제와 실행계획을 수립. 탄소중립을 경제와 환경의 선순환으로 연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사회·경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각국은 탄소중립을 주제로 대규모 재정정책 패키지를 도입했다. 이는 탄소중립 정책의 경제적 효과가 다른 정책에 비해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 동향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으며, NDC 상향안을 국제사회에 발표했다.

NDC 상향안은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부문별 감축량 및 총배출량(436.8백만 톤)을 산정했다. 이는 기존 26%에서 대폭 증가된 수치로 연평균 4.71%의 감축률을 달성해야 한다.

글로벌 탈 탄소 경쟁의 리스크

탄소국경조정제도(기후변화대책 취약한 국가로부터 수입품에 대해 세금을 부과)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탄소중립 정책 시행 과정에서 기존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제도 도입 시 우리나라가 EU에 지출해야 하는 주요 수출품(철강, 석유화학, 전지, 자동차)의 탄소국경세는 2023년 2,900억 원, 2030년 7,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Ⅲ. 국내 화학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과 전망

석유화학산업은 에틸렌 생산능력 기준 세계 4위 및 국내 2위. 고용인원 약 18.9만 명, 무역흑자 28.7조 원(2020년) 규모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71백만 톤, 국가 총배출량의 약 10%, 산업부문 배출량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제조업 중에서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대표적인 다 배출 업종이다.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한 생산 증가세가 지속(선진국: 친환경, 고기능성 제품, 신흥국: 천연재료를 대체 용품) 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 시장의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 석유화학제품 시장규모: (’21) 540조 원 -> (’30) 약 870조 원

NDC 상향과 석유화학 산업의 영향

NDC 상향 안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은 2018년 46.9백만 톤을 기준으로 2030년 37.4백만 톤으로 20.2% 감축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더불어 ESG의 강화, RE100뿐만 아니라 향후 탄소세 및 탄소국경세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계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석유화학 산업의 탄소중립 추진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수소, 탄소, 바이오, 신 재생 에너지, 폐플라스틱 등을 원료 및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조기술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대응 동향

석유계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산업 특성상 탄소중립 추진이 근본적으로 어려움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신사업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하여 자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중립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 LG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RE100 추진 예정
- 롯데케미칼: ‘2030 탄소중립 성장’ 선언, 친환경 사업 등에 5조 원 투자 등 ’30년까지 친환경 부문 6조 원 규모 성장 목표 
- 한화토탈: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구체적인 감축 로드맵 수립

석유화학 부문의 탈 탄소 정책

석유화학 부문은 기술개발전략으로 ‘탄소중립 신 화학산업 구축을 위한 저탄소 원료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공정에너지 저감, 부생 자원 전환 등 석유화학 산업 공정 전반의 탄소 저감 기술’을 정의하고, ‘저탄소 차세대 석유화학 기술 구현’을 목표로 탄소중립 원료, 제품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혁신 전략으로 바이오매스, 순환자원을 활용한 석유화학 원료와 고부가 제품 제조기술개발 및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공정 전기화, 저 에너지화 기술개발 계획 등을 수립했다.

Ⅳ. 시사점 및 제언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은 선진국보다 훨씬 도전적인 목표로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산업구조 전환과 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유지를 위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 비중이 높고, 특히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이며, 선진국 대비 석탄발전 비중 역시 높은 상황으로, 탈탄소화에 많은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수출주도 경제구조로 인해 EU·미국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시 석유화학·철강 등 고 탄소 집약적 주력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산업구조 전환 성공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산업계와 정부 간 원활한 소통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석유화학과 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관련 기술개발 및 적용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뿐만 아니라 산·학·연 협력이 적극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해외 연구기관의 참여 장려가 필요하며, 기후변화 대응이 신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관련 규제나 제도가 장애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통해 시장의 혼란을 방지 및 기업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대응에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엇보다 인적자원의 효율적인 양성이 필요하다. 

전문인력 양성에 상당한 시간적 투자가 필요한 것을 고려할 때 조속히 인력양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 기업들의 산발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보다는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연계하여 단기, 중기, 장기의 체계적인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이라는 패러다임이 전 지구적인 질서로 자리를 잡은 지 불과 몇 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탈탄소/저탄소 기술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시기적인 불일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단기적으로는 △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통한 질적 능력 향상, △ 타 부문에서의 전환배치, △ 해외 연구인력 확보를 통해 초과 수요를 충당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전문 인력의 공급 확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현 대학교육은 산업현장 수요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약하므로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연구인력 이외에도 무역과 환경 부문의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국제적 전문역량을 갖춘 소수정예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제연수 및 협력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야만 한다.

자료 출처: 화학·바이오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http://chem-bi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