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동향
2022년 스웨덴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전망
작성자 : 편집부
2022-06-08 |
조회 : 1331
- 우크라이나 전쟁, 부품공급 애로로 당분간 신차판매 저조 예상
- 전반적 시장위축 불구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은 가속
2022년 들어 스웨덴 신차 판매량이 전년도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협회 Mobility Sweden(구: Bil Sweden)에 따르면, 2022년 3월 스웨덴의 신규 등록된 승용차는 2만8,710대로 전년동기 대비 39.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의 신규 등록 대수는 3,989대로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스웨덴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두 달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동차 판매 감소의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쟁과 서방 세계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당수 포진해 있던 자동차 관련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그 밖에 고유가로 인한 생산비와 운송비의 상승, 스웨덴 크로나화 약세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불안감이 가중돼 자동차 시장과 생산 양쪽이 모두 위축된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줄어드는 신차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2년 3월의 신규 등록 차량 중 충전식 차량 점유율은 55.6%로, 전년 동기의 37%에 비하면 많이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크게 강화된 전기차 보조금 제도로 인해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 4월 1일부터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및 화석연료 차량에 부과되는 환경세를 강화하는 조치가 발효돼 그 전월인 3월 차량 구매가 폭등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자동차 판매량이 2022년 상반기까지도 크게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 판매 상위 모델은 Volvo XC 40이 1위를 차지하였고, 근소한 2위에 기아 NIRO, 5위에 기아 CEED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기아의 신규 모델 EV6도 22위로 상위권에 포함되는 등 한국 기업의 자동차들이 다수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세를 차지한 전기자동차
스웨덴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22년 1분기에도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동기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연료 유형별 신차 점유율에서도 기후 보너스 차량의 비율이 전체의 60%를 넘기고 있다.
주: 기후 보너스 차량은 2018년 7월 1일 이후 등록된 이산화탄소 배출량 60g/km 이하의 차량 및 가솔린 차량을 일컫는다. 정부 지원금 대상이 되는 차량으로, 순수 전기 자동차와 표준·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2022년 3월, 승용차 전체 지표는 물론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규 등록 건수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으나, 오히려 순수 전기 자동차의 등록 건수는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스웨덴의 자동차 시장에서 탈 화석연료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후 보너스 차량 분야에서 국내 기업 기아의 NIRO 모델이 2022년 1분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6위에 기아 CEED, 14위에 기아 EV6, 22위 기아 Sorento 모델이 상위권에 올라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전문가 코멘트
스웨덴 자동차협회(Mobility Sweden) Matias B. 협회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자동차부품의 공급 차질로 스웨덴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아시아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의 새로운 양상이 스웨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분간 스웨덴 자동차 시장 역시 그리 밝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라고 답변했다. Matias B. 스웨덴 자동차협회장은 “최근 2022년 신규 자동차 판매량을 연초 전망치인 32만50,000대에서 31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라고 전했다.
우리 완성차기업에 대해서는 ”KIA, Hyundai 등 한국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하면서, ”스웨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연구와 생산에 대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대스웨덴 전기자동차 수출액은 3억3,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3.6% 증가했고, 일반 승용차(내연기관 차량) 수출 역시 전년 대비 36.6%가 늘어난 2억8,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망 및 시사점
스웨덴 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시행되어 온 Bonus-Malus 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의 전기차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2022년 1월에도 정부는 Bonus-Malus 시스템의 새로운 강화안을 발표하고 관련 예산 편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환경세가 부과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하한선은 킬로미터당 90g에서 75g으로 낮아질 것이며, 가장 상위 구간 역시 131g에서 126g으로 낮아지게 된다.
변경된 기준이 2022년 6월 1일부터 적용 예정임에 따라 향후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onus-Malus 시스템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화안이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다수 과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근 전기 요금이 급격히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순수 전기차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수요와 공급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줄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로서도 전기차를 수령하기까지 1년가량 대기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 차량 신규 등록 대수가 감소하는 현상도 대기 중인 구매자가 많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추후 여러 국제 상황이 안정되고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질 시점이 되면 차량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그중 순수 전기차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므로 우리 기업들도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 및 부품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등 전면적인 전기차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Mobility Sweden, 스웨덴 정부, Sverige radio 등 현지 언론 종합,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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