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포장산업, 도시화와 온라인 유통 확대 안정적인 성장세
인도네시아 포장산업 개요
인도네시아 포장산업은 인구 증가와 도시화, 가공식품 소비 확대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 포장 판매량은 2019년 약 711억 개에서 2024년 약 796억 개로 늘어나며 연평균 2%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포장산업의 생산액은 2019년 약 3,353억 루피아에서 2024년 약 4,473억 루피아로 늘어나며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간편식, 가공식품, 음료를 중심으로 포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24년 기준 포장 기계 수입액은 5억 400만 달러, 수출액은 1,930만 달러로 집계돼, 인도네시아 포장 기계 시장의 높은 수입 의존 구조가 확인된다.
포장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플렉서블 패키징(Flexible Packaging)으로 전체의 약 79%를 차지한다. 플렉서블 패키징은 플라스틱 필름, 종이, 알루미늄 포일 등 유연한 소재로 제작된 포장재로, 스낵 봉지나 파우치, 냉동식품 포장 등에서 널리 활용된다. 세부적으로는 플라스틱 포장이 76%로 가장 큰 비중을 보인다. 알루미늄·종이 혼합 재와 스탠드업 파우치 등이 뒤를 잇는다. 유리, 금속, 종이 포장재는 각각 1~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요 수요 산업 및 소비 트렌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인도네시아 식품 포장시장은 카테고리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소 용량화, 친환경 전환, 스마트 포장 기술의 확산이라는 공통된 흐름이 나타났다.
제과·유제품·청량음료에서는 코코아 가격상승과 건강 인식 확대가 맞물리며 친환경 소재와 소형 패키지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가공육·수산물에서는 도시 소비자의 ‘간편 단백질’ 수요를 겨냥해 플렉서블 패키징과 신선도 연장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가공 과일·채소 분야에서는 해조류 기반식용 포장, 항산화 코팅 필름 등 새로운 형태의 포장 방식이 도입되며 친환경 흐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규제 환경에서도 확인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플라스틱 규제(EPR, 단일사용 플라스틱 금지)를 강화하자,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oca-Cola는 100% rPET 병을 출시했고, Real Good는 경량성과 친환경을 결합한 Ecolean 파우치를 선보였다. 여기에 스타트업 Evoware는 해조류로 만든 식용 포장을 내놓으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 번에 사용하기 편리한 소형·중간 사이즈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식사 준비의 편과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중시하는 새로운 생활 습관과도 연결된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식품 포장시장은 ‘작게, 더 편리하게, 더 친환경적으로’라는 흐름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식품 포장 기계 산업 주요 기업
인도네시아 포장 기계 시장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눈에 띈다. 일본 이시다(Ishida)는 멀티헤드 계량기와 검사 장비로 스낵·가공식품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테트라팩(Tetra Pak)은 유제품·음료 포장시장을 주도하며 인도푸드, 울트라자야 등 대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독일 크로네스(Krones)는 PET 충전·라벨링 및 재활용 설비를 공급하며 음료 산업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더불어 AutonikPack, Smartpack Machinery Indonesia(SMI), Jetpak Mandiri Jaya 같은 로컬기업들도 함께 활약하고 있다. 로컬 업체들은 단순 충전·포장 설비를 중심으로 자체 생산을 확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소 식품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로컬 스타트업과 친환경 포장
인도네시아 포장산업은 글로벌 기업과 로컬 제조업체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친환경 포장재가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16~2017년을 전후로 Evoware, Biopac, Greenhope 등 로컬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해조류·카사바 전분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와 퇴비화할 수 있는 포장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강화와 도시 소비자층의 환경 인식 제고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했으며, 다국적 대기업만이 아니라 현지 식음료 중소기업들까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음료산업협회(GAPMMI)와 인도네시아 포장연맹(IPF) 등 주요 단체들은 각각 식음료 산업의 정책 건의와 시장 성장 지원, 포장 기술의 표준화와 친환경 전환 촉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협회와의 연계는 현지 시장 이해도 제고와 바이어 발굴뿐 아니라 기술 · 정책 동향 파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식품 포장산업은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 그리고 푸드에스테이트·무상 급식 프로그램 같은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가 커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과 스마트 포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이 가진 에너지 효율적 설비, 생분해 소재, 스마트 라벨링 기술은 충분히 차별화된 진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KOTRA 자카르타무역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지 식품기업 Japfa 관계자 J 씨는 “소용량·편의 포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친환경 소재 활용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온라인 유통이 확대되면서, 포장은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입 의존도, 환율 변동, SNI·TKDN 같은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은 시장 진출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한국 기업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 전시회 참여 등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유로모니터,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