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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 2018년 글로벌 경영 실적 발표

작성자 : 취재부 2019-03-09 | 조회 : 940
- 2018년 매출 627억 유로로 전년 대비 2% 증가

- 올해 판매량 증가 및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한 소폭 매출성장 기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현지시각 지난 26일 독일 루드비히스하펜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실적 및 올해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독일 루드비히스하펜에 위치한 바스프 본사 및 공장 전경


 바스프는 2018년에 전년 대비 2% 성장한 627억 원유로 매출을 기록했으나, 특별항목 이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억 유로에서 64억 유로로 감소했다. 화학 부문이 전체 수익 감소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에 급격히 하락한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마진과 또한 전 지역에 거쳐 예상 수치보다 낮아진 크래커(cracker) 마진이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바스프는 전 사업 분야와 부문에서 가격을 인상했다. 소폭 증가한 전년 대비 매출은 기능성 소재 및 솔루션과 농업 솔루션 부문이 퍼포먼스 제품과 화학 부문의 낮은 실적을 일부 상쇄한 결과이다. 정전되었다가 2분기에 재가동 되었던 루드비히스하펜 시트랄 공장과 라인강의 낮은 수위가 화학 부문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1% 증가 효과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환율에 따른 4% 감소 효과가 있었다. 

 기능성 소재 및 솔루션, 농업 솔루션, 퍼포먼스 제품 부문의 낮은 수익에 따라 특별항목 이전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농업 솔루션 부문에서는 전 지역의 환율 약화로 수익률이 감소했으며, 바스프가 지난 8월에 인수 완료한 바이엘 사업은 상반기에 주요 수익이 발생하는 종자 사업의 계절성을 고려했을 때 시기적으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함과 동시에 인수된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흔치 않게 지속되었던 라인강의 낮은 수위도 바스프에게는 큰 과제였다. 3, 4분기의 대부분은 루드비히스하펜 사업장에서 배로 원자재를 전달받기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스프의 공장설비 가동률이 떨어져 2018년 수익 또한 2억5,000만 유로가량 감소하였다. 

 전반적으로 2018년은 어려운 국제경기, 지정학적 관계 전개, 그리고 무역갈등이 이어졌던 한 해였다. 작년 하반기에 바스프는 최대고객 보유 부문인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의 경제적 둔화를 감지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중국 고객의 수요가 급감하고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시장의 둔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을 맞은 바스프는 고객의 요구에 집중하는 새로운 기업전략으로 변화하며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2019년 바스프 신규 전략 및 계획

 바스프는 지난 11월 발표한 기업 신규 전략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다양한 조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일부로 시작된 조직개편을 통해 우선 독일 본사 내 14,000여 명의 임직원을 각 사업부로 순조롭게 이전시켰다. 2019년 3분기 말까지 2만여 명의 임직원들이 고객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진행할 것이며,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더욱 빠른 솔루션 개발 및 도입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공급망, 구매, 인사관리, 정보 서비스 및 환경안전보건 등의 분야가 해당된다.

 사업 분야도 기존 4개 사업 분야에서 화학, 원료, 산업 솔루션, 표면 기술, 영양&케어, 농업 솔루션의 6개 분야로 개편해 더욱 투명한 보고와 경쟁사와의 편리한 비교가 가능해졌다.

 바스프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조처도 취해졌다. 자사 제지 및 수처리 화학 사업부를 솔레니스(Solenis)로 이전 완료했으며, 2019년 2월 1일부로 솔레니스 명의로 운영되고 있다. 바스프가 4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이 사업은 2017년 기준 매출액 약 24억 유로(한화 약 3조 600억 원)와 5,200여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제지 및 수처리 관련 고객을 위해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18일, 바스프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솔베이의 폴리아미드(polyamide) 사업 인수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바스프는 EU집행위원회가 우려하는 시장경쟁 상황에 대해 검토한 결과, 기존 인수범위에서 유럽 내 솔베이 폴리아미드 사업의 자산 및 혁신역량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데에 동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바스프는 주요 전략목표를 달성하고 폴리아미드 6.6 사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바스프는 러시아 투자회사 레터원(LetterOne)과의 양사 석유가스 사업 합병에 대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말 체결된 합병계약은 2019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통합을 위한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어 빠르면 2020년 하반기에 IPO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의 일환으로 바스프는 자사 사업이 외부 또는 합작법인 등 다른 환경에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바스프는 지난 2018년 10월, 자사의 건축화학 사업부에 대해 파트너사와의 합병 및 매각 등의 전략적 방향성을 밝힌 바 있으며 올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 투자 및 입지 강화

 또한, 바스프는 전체 화학 시장 및 바스프의 주요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유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0월 말, 바스프는 중국 국영석유기업 시노펙(SINOPEC)과 합작하여 난징에 위치한 페어분트(Verbund)를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합작법인인 BASF-YPC와 시노펙 간의 50:50 투자로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새로운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를 증설할 계획이며, 이 밖에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바스프는 지난 2019년 1월 중국 광둥성에 있는 잔장시에 새로운 페어분트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사용될 9㎢ 규모의 부지는 잔장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광둥성 내 산업중심지와 연결되는 심해 항이 위치해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또한 바스프가 집중하는 시장으로, 최근 인도 인프라개발기업 아다니(Adani) 그룹과 아크릴산 밸류체인(value chain) 투자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 구자라트(Gujarat) 주의 문드라 항(Mundra Port)에서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는 바스프 역사상 인도에 가장 큰 투자이며 첫 탄소 중립 생산시설이 될 것이다.

 마틴 브루더뮐러 바스프 그룹 회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으로 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프는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라며, “높은 판매량과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한 매출 및 특별항목 이전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자본이익률(ROCE, return on capital employed)이 자본비용보다는 높을 것이지만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약간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