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울산시–롯데케미칼㈜, 플라스틱 순환경제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 체결
- 국내 최초 해중합 공정을 갖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시설 설치
- 친환경 사업 확대・협력을 통해 자원 선순환 시장 선도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이 그린팩토리로 변신한다.
울산시는 4월 9일,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4년까지 울산 2공장(남구 용연로 184)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1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을 신설한다. 울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는 폐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생산한다. 폐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한 원료 물질을 다시 중합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가 만들어진다. 기존에 기계적으로 재활용되기 어렵던 유색 및 저품질 폐 페트(PET)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폐 페트(PET) 분쇄 조각(Flake)을 연간 5만 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신설하고, 해중합된 단량체(BHET)를 다시 페트(PET)로 중합하는 11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 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과 동시에 양산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해중합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시설 신증설을 통해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사업을 26만 톤으로 확장하고, 오는 2030년까지 기존 울산 페트(PET) 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사업화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페트(PET) 재활용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판매를 롯데케미칼의 브랜드 및 해외수출 유통망을 활용해 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 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이에스지(ESG) 경영전략 『Green Promise 2030』 이니셔티브를 도입하여 친환경 사업 방향성 설정 및 추진과제를 구체화한 바 있다.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 원, 리사이클(Recycle) 소재 100만 톤 확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 성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번 울산공장의 그린팩토리 전환 역시 롯데케미칼 이에스지(ESG) 경영 확대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페트(PET) 1위 생산기업으로서 기술 난이도가 높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사업화를 통해 자원 선순환 확대를 위한 주도적인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발표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 계획 외에도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바이오 페트,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가 확대 등 친환경 사업영역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라면서, “이와 함께 글로벌 1위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제품의 신규용도 개발 등을 통한 소재 일류화 강화로 울산공장의 부가가치 확대 역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도 올해 2월 ‘2050 탄소중립 울산’을 선언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 영향 등으로 일회용 폐플라스틱의 배출이 더욱 늘어나고 있어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방안 마련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친환경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며 울산시민을 우선 고용하겠고 발표한 롯데케미칼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향후 울산을 거점으로 다양한 친환경 전략사업을 추진해 상호 협력하며 상생 발전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C-rPET: 폐 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원료 물질인 BHET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중합하여 PET를 생산하는 기술로, 기계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PET 및 폐 의류을 원료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반복 재활용 시에도 품질의 저하가 일어나지 않으며,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 및 분리하는 공정이 있어 최종적으로 생산된 C-rPET 제품은 virgin PET와 유사한 품질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 (완전 순환 모델)
M-rPET: 화학구조의 큰 변화 없이, 폐 PET를 열을 가하여 용융 및 압출하여 재활용하는 기술로, 고품질 Flake만을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 단순한 공정으로 M-rPET 설비 도입만을 통해서 사업에 진입 가능하나, 반복 재활용 시 열화 등으로 품질 저하가 발생되는 한계가 있다. (선형 순환 모델)
해중합: 고분자를 반복단위 물질이자 원료 물질인 단량체로 전환하는 과정
Flake: 플라스틱을 분쇄하여 얇은 조각 형태로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