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삼양사,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 본격 상업화
- 바이오매스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 양산 착수
- 석유 유래 PBAT 대비 탄소 중립적이면서 강하고 질겨… 자연 분해 속도도 빨라
- 필름 형태 용도 외에 일회용 빨대, 테이프용 접착제 등으로 적용 범위 확대 추진
삼양사가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독자 개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양산에 착수하며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로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을 비롯 도료, 접착제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가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한 이소소르비드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와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삼양사(강호성 대표)는 전주공장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 양산을 시작했다고 10월 7일 밝혔다. 이번에 삼양사가 생산한 PBIAT는 일회용 봉투 생산에 사용되며 향후 농업용 멀칭 필름(잡초, 수분 관리 목적으로 토양 표면을 덮는 필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PBIAT(Poly Butylene Isosorbide Adipate-co-Terephthalate)는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기존의 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의 단점을 개선한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함유해 PBAT 대비 탄소 중립적이며, 토양에서의 자연 분해 속도도 빠르다. 또, PBAT보다 강하고 질겨 더 적은 양의 원료로 PBAT보다 얇고 질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여준다.
삼양사는 PBIAT의 뛰어난 물성과 높은 친환경성을 앞세워 PBAT를 비롯한 일반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양사는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필름 형태 용도 외에도 일회용 생분해성 빨대, 테이프용 접착제 등으로 시장 확장을 검토 중이다.
삼양사의 PBIAT는 PBAT 대비 유연성이 높아 빨대 품질 향상에 도움을 주며 가공 과정에서 불량률도 낮출 수 있다.
택배 포장 등에 주로 사용되는 테이프는 최근의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종이 재질이 출시됐으나 테이프 안쪽 면에 코팅된 접착제는 화학 소재다. PBIAT를 이용한 테이프용 접착제는 기존 화학 소재 대비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PBIAT는 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EU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유럽 지역은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어야만 일회용 비닐봉투로 사용할 수 있다. 삼양사는 현재 최대 50%의 바이오매스를 포함한 PBIAT 생산이 가능하며 바이오매스 함량 제고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바탕으로 삼양사의 유기합성 기술과 고분자 중합 기술을 접목해 기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한 고기능성 친환경 소재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토양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해 어망 등 신규 용도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2014년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관계사인 삼양이노켐 공장부지 내에 연산 약 1만 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공장 준공을 앞두고 다양한 응용 기술 및 적용 제품을 개발해 본격적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썩는 PC 개발과 이를 이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