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코오롱, 첨단 신소재로 롱기스트 골프볼 세계 신기록
- 코오롱,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 ‘아토맥스’ 세계 최초 인증
- 코오롱의 ‘원앤온리(One&Only)’ 신소재 ‘아토메탈’… 혁신적 강도/내구성/탄성으로 미래 신소재 산업 열어
코오롱이 첨단 신소재로 개발한 골프공 아토맥스(Attomax)가 세계 최장 비거리를 기록했다. 코오롱은 14일 자체 개발한 신소재 아토메탈을 골프공에 적용해 세계적 기록인증 기관인 미 WRC(World Record Committee, 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The Longest Golf Ball for the Best Distance) 타이틀을 최초로 공식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코오롱의 신소재 전문 계열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개발한 비정질합금인 ‘아토메탈’ 분말을 골프공에 적용해 만들어낸 결과로, 기존 골프용품 산업의 소재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능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거리를 앞세우는 골프공들이 많았지만,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최장 비거리 골프공임을 공식 인정받은 경우는 아토맥스가 최초다.
아토맥스 골프공 단면도
3피스 골프공인 아토맥스는 비정질합금인 아토메탈을 분말 형태로 제조해 골프공의 커버와 코어 사이 맨틀층에 혼합해 최고 비거리를 달성했다.
골프공 내부에 높은 탄성과 반발력을 지닌 아토메탈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골프공의 중심부를 감싸는 맨틀층에 고르게 혼합하는 기술이 더해짐으로써 지금까지 보지 못한 비거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 경도, 내부식, 내마모, 연자성(軟磁性)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킨 신소재이며, 자동차, 에너지, 화학, 전기 전자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해 소재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재의 물성을 골프공에 적용해 세계 기록을 내는 골프공을 만들어냄으로써 다른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소재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비정질합금은 1959년 최초 발견된 이후 1993년에서야 양산 기술이 확보될 정도로 생산 자체가 어려워 양산에 성공한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며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미 WRC는 공인된 로봇 스윙기를 이용해 동일 조건에서 실시한 인증 테스트에서 아토맥스 골프공이 타 브랜드 10개 사의 13종의 골프공과 대비 13~18m(15~20야드) 이상을 더 날아가는 기록을 인정해 최장 비거리를 내는 골프공으로 세계 최초 인증했다. 미 WRC 심사위원 대표 데이나 니콜 헤슈(Dana Nicole Hesch)는 “아토맥스의 놀랍고 성공적인 세계 신기록을 인증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의 핵심 가치인 원앤온리(One&Only) 정신은 아토메탈과 아토맥스 골프공으로 다시 한번 구현됐다. 코오롱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코오롱만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그룹 경영 방침을 지니고 있다.
이날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에서는 한국기록원과 미 WRC로부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공식 인증을 받는 인증식이 열렸다. 인증식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장희구 사장과 한국기록원 김덕은 원장, 미 WRC 심사위원 대표 데이나 헤슈(Dana Nicole Hesch)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특별히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도 함께해 아토맥스 골프공 글로벌 인증을 축하하고 참석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인증식에 참석한 이웅열 명예회장은 아토메탈 소재 개발 방향과 이를 아토맥스 골프공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공해 글로벌 인증기록 달성에 도움과 조언을 해왔다.
이 자리에서 이웅열 명예회장은 “코오롱의 핵심 가치인 원앤온리(One&Only) 정신으로 첫 시도한 결과물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면서, “이번 신기록에 머물지 말고 우리 기록을 우리가 계속 깨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고 도전해 세계 최고 신기록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첨단 신소재 비정질합금 ‘아토메탈’
비정질합금은 1959년 최초 발견된 이후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연구팀에 의해 상업화 기술이 확보됐다. 일반적으로 금속의 원자 배열은 균일한 결정질(Crystalline) 형태인데, 이를 녹이면 원자 배열이 무너지면서 액체와 같은 비결정(Amorphous)상태가 된다.
이것을 굳기 전에 매우 급속하게 냉각시키면 원자가 무질서하게 배열된 비결정상태로 굳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비정질합금이다.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높은 강도와 경도, 고내구성, 고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식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의 텅스텐과 세라믹같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고가의 핵심 소재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비정질합금은 분말 형태(파우더)로 생산되어 3D 프린팅, 금속 사출(MIM), 용사(용융분사) 코팅, 연자성(軟磁性) 소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철(Fe)계 합금 형태로 제조되어 기존의 다른 비결정합금 대비 생산원가가 낮고 조성 변경이 용이해 고객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항공기/발전소 터빈이나 스마트폰 및 자동차 파워 인덕터 부품, 군수용 소형 정밀 부품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현재 모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의 핵심 부품인 초경(tungsten carbide)에 비정질합금 코팅작업을 진행해 초경의 교체 주기를 12개월에서 18개월로 6개월 늘렸으며, 동 회사 울산공장의 열교환기 부식방지 코팅에도 아토메탈을 적용 완료했다. 또한, 국내화력발전소 열교환기에도 비정질합금 코팅을 진행해 7,500시간에 이르는 실증 평가를 마치고 타 발전소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독일의 이차전지 설비회사에서도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 신소재로 석유화학 중심의 유기재료 소재사업을 금속성 무기 재료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