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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플라스틱 도로로 경제 살리고! 환경 살리고!

작성자 : 이용우 2017-09-29 | 조회 : 2184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훼손 방지를 위해 플라스틱 도로 건설 추진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폐기물 현황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폐기물 해양투기 세계 2위 국가다. 미국 조지아 대학교 환경공학과 제나 잼벡 교수를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0년 기준 연간 최소 48만 톤에서 129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바다에 버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해양쓰레기 배출량의 10.1%에 해당하며, 중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중국은 132만~353만 톤으로 27.7% 차지)
인도네시아 환경 및 산림부 발표 통계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896만 톤으로 2019년에는 95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인도네시아 연간 폐기물 구성 ]

자료 : 2015년 인도네시아 환경 및 산림부 통계


인도네시아 정부의 플라스틱 폐기물 대응책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양의 7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장관은 2017년 3월에 개최된 세계해양정상회의(World Oceans Summit)에서 연간 10억 달러를 투입해 해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및 기타 폐기물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계획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사프리 부르하누딘 차관은 공공사업부와 함께 플라스틱 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 7월 28일부터 6억 루피아(약 5,100만 원)를 투입해 발리소재 Udayana대학의 Sri Ratu Mahendradatta 도로에 700m(폭 7m, 두께 4cm) 구간의 플라스틱 도로 건설공사를 진행했다. 


[ Udayana대학의 Sri Ratu Mahendradatta 도로 공사현장 ]

                                                                                   자료 : 현지 주요 일간지 Kompas


플라스틱 도로 개요 및 이점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계획 중인 플라스틱 도로는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반 아스팔트에 녹여 혼합한 포장재 도로다.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세척한 뒤 섭씨 170도에서 골재와 혼합시키거나 고온의 아스팔트와 혼합하여 섭씨 160도 이상의 상태에서 중합체 코팅을 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폭 7m의 1km 플라스틱 도로 건설에 2.5톤에서 최대 5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사용된다. 2017년 7월 30일자 인도네시아 일간지 Kompas지 기사에 따르면, 952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로 19만km의 도로를 경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아스팔트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혼합시킬 경우 안정성(Stability) 및 내구성(Resistance)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기존 아스팔트 도로에 비해 안정성은 40% 증가한다. 아스팔트만을 사용했을 때 도로변형에 대한 내구성(Deformation resistance)은 63%인 반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혼합할 경우 내구성은 80~84%까지 강화된다고 전했다.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연구에 의하면 플라스틱 도로의 수명은 아스팔트 대비 3배 더 긴 것으로 조사됨.


인도네시아 정부는 날씨 및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스팔트 도로 유지를 위해 주로 우기 직후에 있는 현지 최대 명절 르바란 전 보수를 시행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온도변화에 영향을 덜 받고 내구성이 좋은 플라스틱 도로를 사용하게 된다면 향후 도로 유지 및 보수가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라스틱 도로는 선 제조 후 조립방식이 가능함에 따라 공사기간이 크게 단축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환경적 이익과 동시에 공사비용도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도 있다. 2015년 암스테르담무역관이 작성한 플라스틱 도로관련 해외시장뉴스에 의하면 아스팔트 도로 포장공사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145만 톤으로 전체 자동차 배기가스의 2%에 달한다. 2017년 6월 우리나라 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 발표한 ‘PET 섬유보강 포장공법’(폐플라스틱 PET병을 PET 재생수지로 가공한 후에 아스팔트용 PET 압출섬유를 추출해 포장도로를 건설) 사례를 보면, 아스팔트 도로 2차로, 1km구간 건설 시 최소 약 4,200만원의 비용절감 및 물류비용 감축효과가 있으며, 페트병 재활용을 통한 140만 톤의 폐기물을 2020년까지 자원화하여 온실가스의 48만 톤 축소가 가능하게 되는 등 약 1조 6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 PET 섬유보강 아스팔트 포장공법 ]

                                                                                  자료 : 건설타임즈




인도네시아 도로 인프라 시장기회
KOTRA 자카르타무역관에서 작성한 ‘2017 인도네시아 진출전략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제3차 중장기 경제계획(RPJMNS) 주요 내용 중 2019년까지 국도 2,650km, 고속도로 1,000km 신설, 46,770km 보수가 예정돼 있다. 중장기 경제계획 중 동부자바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86개이며, 이중 60개가 도로, 철도 등 인프라관련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부자바지역 인프라 구축에 2015년에만 약 2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체 도로길이의 연평균 증가율은 2.9%로 도로망은 꾸준히 연장됐으나 도로 포장률은 2000년 58.4%에서 이후 오히려 감소하여 2014년 57.2%를 기록하는 등 포장도로 확대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도네시아 도로 인프라 추이(2000~2014) ]

(단위 : 천km, %)
자료 :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현황과 전망’(KIEP)


인도네시아 교통 인프라 시장규모는 2015년 305억 달러에서 2020년 565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며, 교통 인프라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로 및 교량은 2020년 약 301억 달러, 철도는 94억 달러, 공항은 73억 달러, 해양부문은 약 89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교통 인프라 시장 전망]

주)  2013~14년은 예측치이며, 2015~20년은 전망치임.

자료 : 인도네시아 정부 발간 ‘Indonesia Infrastructure Report Q4 2015’,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현황과 전망’(KIEP)


현지 교통 인프라 시장은 소수의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은 주로 이들과의 합작을 통해 진출하고 있다. 건설부문 현지 주요 공기업은 PT. Adhi Karya와 최대 유료도로 건설 및 운영기업인 PT. Jasa Marga가 있다.


[ 인도네시아 도로관련 인프라 공기업 ]

자료 : ADHI/JSMR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현황과 전망’(KIEP)


시사점
시범단계에 있는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도로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의 기술력을 적극 홍보해 추후 시행되는 프로젝트 참가기회 선점 가능성 타진이 필요하겠다. 인도네시아 공공 및 주택부 산하 도로 및 교량 연구개발센터 Secretary인 Mr. Nunur에게 문의결과, 플라스틱 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발리에서 시작해 추후 단계적으로 타 지역으로 확대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건설기술연구원을 예로 들면, 2009년 처음 연구에 착수한 이후 ‘플라스틱 섬유보강 아스팔트 포장 공법’의 상용화가 2018년 상반기에 가능해질 전망인 바, 인도네시아의 포장도로 장기 건설계획 감안 시 관련 국내 기관 및 기업의 진출 시도에 적기라 판단된다. 또한 외국산 섬유가격이 1kg에 1만3,000원에 해당하는데 비해 건설기술연구원의 기술로 추출한 폐플라스틱의 섬유는 1kg당 2,000원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이므로, 현지 인도네시아의 시장진입 시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네시아 인프라 시장은 2019년까지 국도/고속도로 신설 및 보수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으므로 도로공사 및 플라스틱 도로 건설,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로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기회 적극 발굴이 요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계획 및 플라스틱 재활용은 플라스틱 도로 건설에만 국한되는 사안이 아닌,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접근이 요망된다. 한국폐기물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되면 1차 단계인 재생원료, 2차 단계인 건축단열재, 건축미관재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도 자원 순환이 가능하므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기조를 주시해 적극적인 인도네시아 시장진출기회 모색이 필요하다.


자료 : 인도네시아 환경 및 산림부, 인도네시아 통계청, BMI, 
현지 Kompas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한국폐기물협회,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현황과 전망’(KIEP), 
자카르타/암스테르담무역관 자료, 무역관 현지 문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