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

토탈산업
플라스틱재팬
현대보테코

정책과 동향

엠쓰리파트너스
hnp인터프라
휴먼텍
한국마쓰이

다시 살아나는 日 금형시장, 바이어에게 듣는 수출의 키 포인트는?

작성자 : 이용우 2017-12-01 | 조회 : 2219
한국 금형의 경쟁력은 높지만 A/S는 극복해야 할 과제

 일본 금형 시장동향 
최근 경기회복으로 금형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금형시장은 완성품 제조업체의 생산거점 해외이전과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이후 급격히 침체됐으나, 2010년에 저점을 찍고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금형 생산액은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1조 2,775억 엔을 기록했으며, 주로 자동차용으로 쓰이는 프레스 금형(2010년 대비 13.6% 확대), 플라스틱 금형(같은 기간 8.1% 확대)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확대를 견인하였다.


일본 금형 생산액 추이

(단위 : 백만 엔)
주) 일본 경제산업성 기계통계의 금형생산액은 월별로 집계되지만, 30명 이상의 사업소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공업통계 사용

자료 : 일본 경제산업성 공업통계(2016년 발표, 4인 이상 사업소 생산액 기준)


일본 금형산업은 영세기업이 지탱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전체 사업소 수는 7,820개이며, 9명 이하의 사업소가 전체의 75.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아이치현이 일본 전체 생산액의 17.2%를 담당하고, 그 뒤를 가나가와현(약 9.9%), 시즈오카현(약 7.4%), 오사카(약 7.2%)가 잇고 있다. 지역별 특징을 보면, 프레스 금형은 주로 가나가와현(전체 생산액의 약 17.8% 차지), 아이치현(16.4%), 시즈오카현(약9.8%) 등 자동차산업이 발달된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고, 플라스틱 금형은 아이치현(약 16.2%), 오사카부(8.8%), 도야마현(약 8.5%) 등 자동차용 소형부품, 생활용품 등의 생산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일본 금형관련 사업소 현황

자료 : 일본 경제산업성 공업통계(산업편)


 일본 금형수입 동향 
일본 금형수입 규모도 2009년 이후 확대되고 있다. 2009년 수입규모는 566억 엔에 그쳤으나 2016년은 1,259억 엔을 기록, 7년간 약 2.2배 확대되었다. 


일본 사출금형 수입추이

(단위 : 천 엔)
자료 : 일본금형공업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의 2016년 대한 금형수입은 전년대비 21.5% 증가한 5억 2,704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 전체 금형수입의 45.4%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일본의 대한 금형수입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 : World Trade Atlas


 바이어에게 듣는 일본 사출금형 시장진출 포인트 
KOTRA 오사카무역관에서는 최근 수요가 회복되는 일본 금형시장 국내기업 진출확대를 위해 사출금형 제조기업, 수입상사 담당자, 한국 수출기업 등 3개사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1) M금형사 F회장
Q. 일본 금형시장 상황은 어떤가? 
A.우리 회사는 사출금형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오사카에서도 큰 편이다. 현재 오사카에는 20명 이상의 규모로 운영되는 사출금형 회사가 10개사도 안 된다. 오사카 금형회사들은 예전에는  Panasonic, Hitachi, Toshiba 등의 가전제품 제조사와 거래하고 있었지만, 그 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일거리를 잃어 현재는 생활잡화용 플라스틱 사출금형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오사카에는 Panasonic이나 Sharp를 지탱하던 중소기업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어려워하고 있다. 사출금형은 역시 자동차 벤더가 많이 있는 지역이 유리하나, 오사카지역은 완성차 벤더사와 거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최근에는 생활잡화용 사출금형도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항상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기복이 있다. 일본은 봄에 신제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가을·겨울이 바쁘고 봄·여름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Q.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A. 한국에서 주형(몰드) 베이스를 수입하고 있으나 금형 완제품은 아직 수입한 경험이 없다. 한국기업과 거래할 의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금형업계는 분업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A/S가 부담이 된다. 과거에 KOTRA 소개로 인천, 안산 부근의 금형업체를 방문해서 상담했으나, 금형관련 여러 업체에 제조를 의뢰한 다음에 조립만 하고 수출하는 스타일이었다. 분업도 장점이 있지만, 금형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리를 해야 할 경우에는 원인규명에 시간이 걸리고 책임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아 수입하는 입장으로서는 리스크가 크다. 품질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일본에 수출경험이 있는 한국기업은 대부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 금형업체 중에는 삼성전자와 오랫동안 거래하면서 납기 및 품질관리 등에 있어 일본기업보다 우수한 기업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현대·기아차의 SQ마크를 취득한 업체라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과거 중국기업에서 금형 완제품을 수입한 적이 있으나 불량도 많은데다가 납기도 한 달 이상 늦어져, 결국 미완성 제품을 일본에 들고 와서 수리하면서 고객 회사에 납품한 적이 있다. 일본기업은 품질에 민감하므로 가격은 물론이고 납기와 품질, A/S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가 거래할 때의 포인트라 생각한다.
    
Q. 거래여건은 어떠한가?   
A. 앞서 말했듯이 성수기(가을, 겨울)에는 외주도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일본 국내에서 외주를 한다는 것은 경쟁업체에 일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는 무리하지 않을 정도만 수주하거나 바쁜 시기를 피해서 수주하거나 해왔다. 회사 이익을 생각하면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 외주를 주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관심도 있다. 거래하기 전에 한국 금형업체가 언제 바쁜지도 확인해야 한다. 몰드 베이스의 경우 한국 내 사업이 바빠지면 제품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미리 파악해야 한다.  
영업하는 사람은 원재료 재고량이나 자사 업무량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겠지만 납기도 그렇고 의외로 자사 생산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주 조건은 2가지인데, 첫째는 절대 타사에 도면이 유출이 되면 안 되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발주자의 승인을 받으면 외주해도 되는 것이 있다. 그래도 모방품이나 유사제품이 나오면 책임문제도 있어 시사출도 외부업체를 이용하지 않도록 자사 내에 사출기가 있는 경우가 더욱 안심된다.
기본적으로 100% 만족할 수 있는 금형은 없으며, 한 번 수정하는 정도로 제품이 나오면 95% 합격이다. 나머지는 영업담당의 역량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하루 만에 견적이 나오는 게 이상적이며 적어도 3일 이내로 답을주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설비를 보면 대충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듯이 말하면 별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 
  

2) ㈜AY영업 추진부 K팀장
Q. 일본 금형시장 상황은 어떤가?
A. 우리 회사는 플라스틱·고무제품 제조 겸 유통 회사이며 중국, 태국 등 세계 각국에 생산 및 영업 거점이 있다. Panasonic을 따라서 거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렌즈용 금형처럼 특수한 금형이라면 수요가 있지만 가전제품용, 휴대전화용 등 일본가전제품 회사가 잘 하던 제품은 일본 내에서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Q. 한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한국의 사출금형 회사와 오랫동안 거래해 온 경험에 따르면, 품질에 대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A/S가 항상 걸린다. 아무리 한국에서 시사출해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사출해 보면 문제가 생길 경우도 많다. 그 때 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A/S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한국에 보내지 않아도 수리할 수 있게 한다든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3) ㈜S정밀(한국 사출금형 제조 및 수출 기업) A차장
Q. 일본 영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일본어 홈페이지는 물론, 카탈로그도 일어로 돼 있다. 전시회에서 사용하는 동영상은 일본인이 내레이션을 했는데, 일본기업을 방문할 때도 사용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A/S에 대해 아주 민감해 일본 수리공장과 제휴하는 등 일본기업에 안심을 주려고 하고 있다. 일본담당 영업사원이 일본기업에 인사만이라도 하러 일본에 자주 가고 있다. 또 INTERMOLD(금형전시회)는 매년 참가해 일본 내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직접 거래해 본 결과로 알게 된 일본기업 및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A. 일본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경쟁기업도 많은데, 큰 특징 중 하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즉, 아무리 급해도 처음 만나는 한국기업에 도면을 주는 바이어는 거의 없다. 마음을 열 때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 처음 만나는 바이어한테는 안심을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실적을 많이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바이어는 북한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사시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서면으로 요구한 적도 있다. 우리 회사는 매년 INTERMOLD에 참가하는데, 일본 자동차 업계가 호조인 것을 느낄 수가 있다. 2018년에는 자동차기업이 많은 나고야에서도 INTERMOLD(2018. 6. 13~16)가 개최된다. 반면, 가전제품 쪽은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시사점 
일본 금형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스 및 플라스틱 금형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특히 나고야에서도 금형전문 전시회가 처음으로 개최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의 금형 수입시장도 2009년 이후 확대되고 있으며, 2016년 대한 수입은 전년대비 약 27% 증가했다.
일본 현지에서 한국금형의 경쟁력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단, A/S 가능여부에 대해서는 현지 기업 2개사가 모두 우려를 표명했다. 따라서 현지 수리공장과의 제휴 등을 통해 바이어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 
확대되는 일본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납기관리 등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시회 등의 꾸준한 참가를 통해 회사의 강점을 충분히 어필하고 현지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료 : 바이어 및 수출기업 인터뷰, 일본금형공업회, World Trade Atlas, KOTRA 오사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