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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국 Top 6, 관심사는 제각각

작성자 : 이용우 2018-04-04 | 조회 : 1397
- 대베트남 주요 투자국별 관심사업 분야 달라
- 상위 6개 투자국들, 공통적으로 베트남 내수시장 성장잠재력 높게 평가


중국 : 톈센트와 알리바바, 베트남 온라인 유통 시장 장악 
2018년 1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톈센트(Tencent)가 보유한 징둥닷컴(JD.com)이 베트남 온라인 유통업체 Tiki.vn에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 짓고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정확한 투자금액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4,4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Tiki의 썬쩐(Son Tran) 대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징둥닷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과 성공적인 사업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향후 Tiki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징둥닷컴의 Cheng 대표 역시 “Tiki의 구매·물류·배송 시스템 개선과 함께, 중국에서 위챗(WeChat)을 통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운영경험이 풍부한 만큼 베트남에서도 이를 정착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Tiki는 온라인 도서판매를 시작으로 현재 전자기기·패션·뷰티·건강·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들을 유통·판매 중이며,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 Top 3에 포함될 만큼 높은 인지도와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쇼핑 기업 Tiki.vn 홈페이지

자료 : TIKI.VN 홈페이지


한편 2017년 6월, 중국의 알리바바(Ali-baba)가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Lazada)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총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렸다. 알리바바는 2016년 4월에 이미 라자다 지분 51%를 획득하고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어 총 투자 규모는 2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라자다 투자를 통해 베트남 온라인 시장선점 및 사업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 일본 투자 자금, 베트남 인프라 건설에 집중
2017년 1~12월 기준, 일본은 베트남에 총 91억 달러를 투자해 한국(85억 달러)을 제치고 대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 국가로 등극했다(1988년 1월 이후 누적기준으로는 한국 1위, 일본 2위).
지난해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규모가 컸던 이유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투자금액기준 작년 상위 5개 프로젝트 중 3개 프로젝트에 일본이 참여했으며, 투자분야는 화력발전소·석유·가스관 건설이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베트남 인프라분야 투자가 활발했다. 이는 일본정부가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베트남 인프라 프로젝트 비용을 지원해주고 일본기업이 이를 수주하는 형태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고, 현지 발주처 및 바이어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의 히로노부 키타가와(Hironobu Kitagawa) 하노이지사 대표는 2017년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동향에 대해 “제조업부문 신규투자는 감소했지만, 인프라분야를 필두로 부품소재·IT·유통서비스·부동산분야 투자가 늘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편 JETRO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진출 일본계 기업 실태조사 보고서(2017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70%의 일본계 기업들이 향후 베트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대베트남 상위 외국인투자 프로젝트

자료 : 베트남 외국인투자청


싱가포르 : 부동산 시장 중심에서 점차 투자분야 다각화 중
글로벌 부동산 전문기업인 CBRE 싱가포르법인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이 싱가포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세안 부동산 시장 핫스팟(Hot spot)으로 부상했고, 이 때문에 베트남 부동산·건설시장 투자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베트남 부동산·건설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Sembcorp, Keppel land, Mapletree, CapitaLand 등 싱가포르계 유명 부동산 기업들 모두 베트남 부동산·건설시장에 진출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메이플트리 Hiew Yoon Khong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부문 직접투자 기회를 엿볼 계획이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최근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금융, 전자상거래, 에너지, 병원, 교육, 물류 등 베트남 투자분야를 다각화하며 투자분야를 넓히는 중이다. 2017년 9월 싱가포르 UOB(United Overseas Bank)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허가받았으며, 2017년 4월 Sinenergy Holding과 The Blue Circle사는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발전을 위해 베트남 닌투언성 정부와 각각 3억6,000만 달러와 8,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6월 싱가포르 Kinder-World Education Group은 하노이 정부와 교육부문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Temasek) 역시 베트남내 의료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베트남 싱가포르 비즈니스협회(SBAV)의 Jazreel Lim 대표는 “앞으로 전자상거래, 식음료, 유통, 교육, 제조, 헬스케어부문을 중심으로 대베트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태국 : 그린필드 투자보다는 대형 M&A 투자에서 두각 나타내
2017년 12월, 태국 맥주 브랜드 창(Chang)으로 잘 알려진 타이베버리지(Thai Bever-age)사는 베트남 국영 주류회사 사베코(SABECO) 지분 53.6%를 49억 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베트남 국영기업 지분거래 규모 중 최고액이다. 타이베버리지가 사베코 지분을 사들인 배경에는 최근 베트남의 안정적인 경제성장, 젊은 인구, 베트남 소비자들의 높은 맥주 소비량(베트남은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3위 맥주 소비국) 등이 있다. 이외에도 타이베버리지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음료 제조기업인 프레이저앤니브(Fraser & Neave)를 통해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비나밀크(Vinamilk)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사베코(SABECO)의 사이공스페셜 맥주 이미지

자료 : SABECO 홈페이지


태국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베트남 경제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지고 베트남기업 지분인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베트남의 굵직한 M&A 거래를 모두 성사시켰다.
싱하그룹은 베트남 식품대기업 마산그룹에 11억 달러를 투자했고, TCC그룹은 베트남의 메트로 캐시&캐리(Metro Cash& Carry) 지분을 매입하는데 8억 달러, 센트럴그룹(Central group)은 베트남 대형마트 Big C 인수를 위해 약 11억 달러를 쏟아 부은 바 있다.
HSBC 태국법인 Kelvin Tan 대표는 “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으며, 특히 식음료부문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한 베트남은 태국과 인접하고 제조비용도 비교적 낮기 때문에 수출 및 생산기지로서도 훌륭하다”고 밝혔다.
  
홍콩 : 대베트남 투자 5위국, 아세안-홍콩 FTA 체결로 대베트남 투자기회도 확대 전망
2017년 11월,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과 홍콩간 자유무역협정(AHKFTA)이 체결됐다. 해당 협정예상 발효년도는 2019년이며, 향후 아세안-홍콩 간 상품·서비스 무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홍콩은 2017년 기준 대베트남 5위 투자국*이다. FTA 협정을 통해 투자자 권리강화 등 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홍콩의 대베트남 투자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2017년 한 해 홍콩은 베트남에 총 13억 5,000만 달러(신규+증액투자)를 투자해 일본, 한국,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5위 투자국을 기록했다. 1988년 1월 이후 누적 투자금액 기준으로도 홍콩은 대베트남 5위 투자국이다.

홍콩 무역개발협의회(HKTDC) Benjamin Chau 부회장에 따르면, “제조업에서는 섬유·의류, 장난감, 전기·전자, 자동차분야 투자가 늘어날 것이며,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득 향상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신규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홍콩의 자본력과 높은 기술력을 통해 도로·교통·수처리 등의 베트남 인프라시장 참여기회도 증대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우리나라는 1988년 1월~2017년 12월 누적기준 대베트남 1위 투자국으로, 총 577억 달러(신고기준)를 베트남에 투자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주요 투자분야는 제조업(71.9%), 부동산(14.1%), 건설업(5%)으로 제조업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 진출에 따른 부품협력사들의 동반진출로 인해 대베트남 제조업분야 투자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생산기지로써 베트남의 매력은 여전히 높고, 베트남보다 투자여건이 좋은 국가를 찾는 것이 아직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생산 공장으로써의 경쟁력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대베트남 주요 투자국들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서비스, 전자상거래,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 다각도로 베트남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해당 시장을 선점당할 우려가 높다. 특히 주요 투자국들은 베트남 내수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관련 사업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우리기업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베트남 온라인 유통시장 진출확대는 곧 중국제품 판로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베트남 내수소비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자료 : 베트남 기획투자부, 베트남 외국인투자청, 일본무역진흥기구, 
각 사 홈페이지,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호치민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