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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투자의 미래는?

작성자 : 이용우 2018-04-04 | 조회 : 1186
- 멕시코, 높은 임금경쟁력 통해 우수 투자처로 선정
-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멕시코 투자환경에 적극적 대처 필요


멕시코, 중남미 국가 중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최우수 순위 기록 
세계은행은 매년 세계 190개국을 대상으로 기업이 직면하는 규제, 관련 법령, 주요 정치·경제 이슈를 분석해 전반적인 기업환경을 평가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기업 생애주기(Life cycle)에 따라 창업부터 폐업(퇴출)까지 10개 분야*로 구분되며, 분야별 점수에 대한 평균을 기준으로 국가별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 10개 분야 : 창업, 건축인허가, 전기 공급, 재산권 등록, 자금조달, 소액투자자 보호, 세금 납부, 통관행정, 법적분쟁해결, 폐업(퇴출) 

멕시코는 2017년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72.29점을 획득해 전년대비 0.34점 상승하며 47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남미국가 중 최우수 순위다. 
주요 중남미 국가별 2017년 순위는 콜롬비아 53위, 페루 54위, 칠레 57위, 코스타리카 62위, 아르헨티나 116위, 브라질 123위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자금조달’, ‘재산권등록’분야에서 멕시코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으나 ‘창업’, ‘전기 공급’, ‘세금납부’ 등 여전히 미진한 분야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멕시코의 2017년 순위는 전년대비해서는 2단계 하락했지만 멕시코 경제부는 “기업환경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뉴질랜드와의 차이가 14.72점을 기록해, 2012년 21.39점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멕시코가 기업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도별 멕시코 기업평가 순위 및 점수 

자료 : 세계은행
  

2016~2017년 분야별 멕시코 점수 및 순위

자료 : 세계은행


2016~2017년 분야별 멕시코 세부 점수

자료 : 세계은행


우수한 사업 환경 이외에 높은 임금경쟁력으로 매력적인 투자국가로 부상
2017년 멕시코 사회보장청(IMSS)에 따르면, 멕시코 근로자의 1일 평균 임금은 33.23멕시코 페소로, 미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에 비해 80% 저렴한 수준이다. 2017년 기준, 미국 제조업 근로자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44달러, 캐나다는 18.7달러, 멕시코는 3.92달러로 북미국가 중 멕시코의 평균임금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부문별로 광산업 분야의 평균임금이 가장 낮았고, 도소매업 분야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기준 사회보장청 등록 경제활동 부문별 평균임금 수준

(단위 : 페소/1일)
자료 : 멕시코 사회보장청


낮은 평균임금과 더불어 젊은 내수시장,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환경 등이 멕시코의 높은 임금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CIA 통계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1억 2,400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 인구를 갖고 있는 동시에 이들의 평균연령이 29.4세에 불과해 거대하고 젊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멕시코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대미국 수출 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활발한 통상다변화 정책 진행으로 현재 미국 외 EU 등의 거대시장과도 FTA가 체결돼 있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점차 증가하는 대멕시코 외국인 직접투자
2017년 기준 멕시코는 296억 9,500만 달러에 이르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금액은 전년대비 11.1% 증가한 수치이며, 분야별로는 제조업 45.35%, 통신 및 교통 분야 10.8%, 건설 10.3%, 유통 9.2%, 서비스·금융 9.0%, 광업 3.4%, 기타 12% 순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집계됐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대멕시코 분야별 누적 외국인 직접투자를 분석한 결과, 주요 투자분야는 제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제조업 업체들이 멕시코의 높은 임금경쟁력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멕시코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분야별 직접투자 현황(1999~2017년 누적)은 제조업 48.6%, 서비스·금융 14.4%, 도소매업 7.6%, 광업 5.3%, 방송통신 4.3%, 건설 4.1%, 교통 3.8%, 기타 1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미국의 투자금액이 전체 멕시코의 외국인 직접투자금액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멕시코보다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미국으로 재수출 혹은 제3국으로 수출하는 형태로 진출해있다.


1999~2017년 대멕시코 국별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현황

자료 : 멕시코 경제부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설립으로 한국의 대멕시코 직접투자 본격화
한국의 대멕시코 직접투자는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2016년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가동으로 제조업으로의 투자 집중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1968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 한국의 대멕시코 투자금액은 총 48억 2,321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제조업으로의 투자가 총 24억 7,631만 달러로 전체의 51.3%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광업 분야로의 투자가 16억 4,899만 달러, 도매 및 소매업 분야로의 투자가 4억 4,023만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분야별 대멕시코 투자현황(1968년부터 2017년 분기 누적 기준)

(단위 : 백만 달러)
자료 : 한국수출입은행



※ 멕시코 진출 유의사항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 A사 구매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내 치안이 과거보다 불안해져 멕시코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이 점을 고려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비자 발급, 세금계산 등 행정절차가 한국보다 느리고, 정부 프로세스가 미비해 행정절차 처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의 인건비는 한국에 비교해 낮지만 숙련공이나 전문직 등의 인건비는 높은 편이다. 이 점 또한 고려해 신중히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멕시코 투자환경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적 통상정책의 일환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진행하는 등 기존의 교역관계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는 멕시코로 하여금 부동의 1위 교역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멕시코 내 불안감 조성은 물론, 전반적인 사업 환경에도 영향을 끼쳐 최악의 경우 외국인직접투자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세부적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 요청에 따라 자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진행 중이다. 해당 경제협정은 멕시코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차지하는 미국과의 교역협상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멕시코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8월 1차 재협상 이후 제7차 재협상까지 마무리됐으나 당초 총 7회의 협상으로 논의를 마무리하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현재 자동차 원산지 규정, 일몰조항(Sunset 조항) 등 회원 3개국 간의 입장 차이가 큰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7월부터 멕시코 대선, 미국 중간선거 등의 중요한 정치 일정이 예정돼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협상기한이 무기한 연장되거나 최악의 경우 파기될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어 멕시코 내 시장 불안정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이 제외된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확정된 가운데, 2018년 하반기 중 해당 경제협정이 발효된다면 대멕시코 투자가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CPTPP는 미국, 멕시코를 비롯한 12개국이 참가하는 메가FTA로 예정돼 있었으나 2017년 1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일본의 주도로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2017년 11월 11일, ‘포괄적, 점진적(CP :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CPTPP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재개했으며, 지난 2018년 3월 8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11개국이 공식 서명했다. 
해당 협상이 발효되어 세계 GDP의 약 13%, 교역량의 15%를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권이 탄생하게 됐으며, 멕시코의 경우 미국에 치우친 수출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돼 대멕시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멕시코는 젊고 큰 내수시장,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환경, 그리고 세계은행이 검증한 우수한 사업 환경을 갖고 있어 매년 큰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적 통상정책 실시로 멕시코 내 시장 불안정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의 수출 80%, 수입 50%를 책임지는 부동의 1위 교역국가로,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파기된다면 대멕시코 외국인직접투자는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멕시코는 최근 대미국 통상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으로 인한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활발하게 통상다변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멕 교역관계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멕시코의 교역 다변화 정책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 : 멕시코 경제부(SE), 세계은행(World Bank), 멕시코 일간지 El Financiero, El Economista, 
Economiahoy, 한국수출입은행, CIA World FactBook,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