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LG화학 ‘황금 포트폴리오’의 저력… 진가 발휘
다각화·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로 불확실한 업황 속 실적선방 전망
LG화학의 다각화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꾸려진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와 하반기 화학업계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LG화학만큼은 선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분기 석유화학제품 전반의 수익성이 다소 둔화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화학업계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가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동안 화학업계의 실적을 견인했던 에틸렌의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의 차이)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LG화학의 경우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분위기 속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다양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위주로 탄탄하게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실제로 LG화학은 기초소재분야에서 고기능성합성수지(ABS)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공급과잉인 폴리스티렌(PS) 제품라인을 고부가 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11월에는 1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화남 ABS공장 15만t 증설에 나섰다.
주력분야인 기초소재분야 이외에도 LG화학은 그동안 전지, 바이오, 정보전자 소재, 수처리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꾸준히 발을 넓히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의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2분기 이후 예상되는 불확실한 화학업계 업황 속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유가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고 판매비중이 높은 ABS 등의 스프레드 상승으로 다른 화학업체대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드디어 진가를 발휘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에틸렌 수출물량이 본격 증대되면서, 올 하반기 이후 화학업계 시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LG화학은 동종업계대비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되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가 5월까지 사실상 캘리포니아에서만 판매하고도 미국 내 전기차 랭킹 5 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