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허수영, 동남아 롯데화학계열 시너지 진두지휘
작성자 : 박애영
2018-06-08 |
조회 : 982
- 동남아시아 매출 3조 이상 목표…印尼에 에틸렌 설비 증설 검토
- 베트남·태국·印尼 잇따라 방문, 총수 부재로 현장 일일이 챙겨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사업부문(BU) 부회장(66)이 최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현지 진출 법인과 최근 인수한 기업들 간 시너지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주요 정부 관계자와 협력회사 대표들을 만나 추가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5월 중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각 나라에 하루 일정으로 머물면서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롯데알미늄 등 주요 현장을 둘러봤다. 총수의 부재 상황에서 화학BU를 총괄하는 허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면서 그룹 내 동남아 현지 화학 계열사들 신사업과 시너지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지난해 동남아 현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2조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 롯데케미칼타이탄 증설이 완료 단계인 데다 그룹사 시너지 등을 통해 롯데그룹 화학BU는 동남아에서만 매출 3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타이탄 공모자금 1조 원 중 말레이시아에 투자한 4600억 원을
뺀 나머지 자금을 활용해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지난 5월 1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에 안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찔레곤 지역에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고 그룹과도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우호적인 사업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화학BU 내 케미칼·첨단소재·정밀화학 등 회사들이 아세안 국가들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는 분야를 발굴하고 힘을 모아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석유화학공장을 가지고 있는 타이탄을 2010년 인수한 이후 공장 운영 노하우와 핵심 기술 전수 등을 통해 약 7년 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여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 최초로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롯데첨단소재도 지난해 12월 현지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 지분 100% 인수하며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 공장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 주요 품목이다.
그는 이 일정에 앞서 베트남을 방문해 롯데첨단소재 공장을 방문했고, 이어 매일경제가 주최한 태국 포럼을 찾았다. 6월에는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등 유럽 사업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허 부회장이 바쁜 일정에도 현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총수 부재 상황을 극복할 그룹 내 석유화학 전문가로서 화학BU장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40년 넘게 업계에 종사하면서 롯데그룹 화학 사업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는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회사들이 유통과 더불어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