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LG화학, ‘低 코발트 배터리’로 노트북 시장 공략
작성자 : 이용우
2018-08-31 |
조회 : 792
- 에너지 밀도 높이는 신기술 적용, 코발트 함량 70% 이상 줄여
- 현재 판매 비중 10% → 2020년 60%까지 확대
LG화학이 전기차에 이어 노트북용 배터리에도 低코발트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신기술을 적용해 양극재* 내 코발트 함량을 기존 제품대비 70% 이상 줄인 노트북용 ‘低 코발트 배터리’의 판매비중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 양극재: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하나, 원가의 35~40% 차지
2017년 기준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는 약 5만 톤이며, 그중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 배터리에 사용된 양은 총 3만 톤에 달해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양보다 많았다. 기존 IT기기용 배터리에는 코발트 함량이 100%인 ‘LCO(리튬 코발트산화물) 배터리’가 주로 적용돼왔다. ‘低 코발트 배터리’는 삼성분계로 불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코발트 함량이 기존 제품대비 20~30%에 불과하다.
LG화학이 노트북에도 ‘低 코발트 배터리’ 확대에 나선 것은 실제 코발트 사용량이 많은 IT기기 배터리 분야에서도 코발트 사용량 비중을 줄여 전지산업 전반적으로 코발트 사용량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배터리 원재료 중 수급이 가장 까다로운 코발트 비중을 줄여 고객들에게 가격 및 공급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발트는 배터리 원재료 중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광물로 2016년 2~3만 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올해 3월 톤당 9만 5,500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다. 또한, 코발트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광업법 분쟁 등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위험 요소도 많다.
이에 LG화학은 최근 노트북용 ‘低 코발트 배터리’를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제품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후 코발트 비중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LG화학은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현재 10% 수준의 판매 비중을 내년까지 40%로 올리고, 2020년에는 6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 밀도 극대화하는 신기술 적용
LG화학의 노트북용 ‘低 코발트 배터리’는 기존 제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코발트 함량은 대폭 낮추는 신기술이 적용되었다. 지금까지 노트북 등 IT 제품의 경우 작은 공간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싣는 것이 중요해 물질 자체의 밀도가 높아 동일한 부피에 가장 많은 전기에너지를 담아낼 수 있는 LCO(리튬 코발트산화물) 배터리가 선호되어왔다.
이에 LG화학은 독자적인 공정 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압력에도 입자가 변형되지 않게 하여 동일 부피에 더 많은 원재료를 넣을 수 있는 NCM 양극재를 개발했고, 또한, NCM 양극재의 충/방전 효율을 개선하고 NCM 배터리의 사용전압 범위를 최고 4.2V 수준에서 4.35V까지 높여 에너지 밀도를 기존 LCO(리튬 코발트산화물) 배터리와 근접한 수준으로 올렸다.
2020년 코발트 5% 이하 배터리까지 양산
LG화학은 이러한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전지 사업에서 2020년까지 양극재의 코발트 함량이 5% 이하이면서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하이-니켈 (High-Nickel) 배터리’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하이-니켈’ 배터리는 노트북보다 배터리를 위한 공간이 작아 더 높은 에너지 성능이 요구되는 스마트폰까지 적용될 방침이다.
LG화학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내 코발트 함량을 더욱 줄여 다양한 IT기기에 적용하겠다”라며, “전지산업 전반적으로 코발트 사용량 저감에 크게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