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삼양그룹,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18’ 개최
작성자 : 이용우
2018-11-14 |
조회 : 1157
- R&D 성과 전시 및 공유… 연구 의욕 고취와 지식공유의 장으로 활용
- ‘오픈 이노베이션, 융합, 스마트 R&D’의 3가지 키워드 제시, 소통과 협업 강조
삼양그룹(회장 김윤)이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 전략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한다.
▲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 2018’에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R&D 전시물을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양그룹은 11월 6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18(이하 SIRF 2018)’을 개최했다.
SIRF는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한 해 동안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는 행사로서 삼양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SIRF를 개최해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식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SIRF 2018에는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정보전자소재 연구소를 비롯해 ㈜삼양패키징, ㈜KCI에서 90여 개의 연구성과를 선보였다. 특히, 삼양패키징과 KCI는 올해 처음으로 SIRF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양그룹은 R&D 성과 전시와 함께 시상식을 열어 R&D 성공 사례 3건, 우수 특허 3건, 우수 CoP* 2건 등 총 8건의 우수 성과를 포상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포상금이 2배 이상 늘어 R&D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 CoP: Community of Practice. 사업성이 있는 연구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학습 및 연구 소그룹 활동
김윤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융합을 통한 사업영역의 확장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R&D 등 세 가지 R&D 키워드를 제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삼양의 자체 역량에 외부의 역량을 더해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자는 전략이다. 융합은 삼양그룹 내의 다양한 사업부들이 개발한 기술을 서로 합쳐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만들어 내자는 의미다. 김윤 회장은 R&D 뿐만 아니라 경영의 전 영역에 걸쳐 소통과 협업 활성화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김윤 회장은 “그룹의 성장 목표인 스페셜티화, 글로벌 시장 진출, 신사업 추진의 기반은 기술력”이라며, “SIRF를 통해 집단지성을 향상하고 융합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SIRF 2018에는 김윤 회장을 비롯해 김원, 김량, 김정 부회장 등 삼양그룹 회장단 전원과 계열사 대표, 팀장, 연구원 등 총 260여 명이 참석했다.
SIRF 2018 수상 과제 공통점은 스페셜티(고기능성)와 글로벌
올해 SIRF의 수상 과제가 모두 글로벌 시장을 향한 스페셜티 제품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다. 올해 SIRF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자동차 범퍼의 핵심 부품인 ‘충격 에너지 흡수 소재’ 개발은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을 겨냥했다. 삼양사 화학연구소는 폴리카보네이트(PC)에 PBT를 혼합해 두 소재의 단점은 보강하고 강점은 극대화시켜 경쟁사 대비 약 2.6배가량 충격을 더 잘 흡수하는 신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현재 유럽의 안전규격 테스트를 통과하고 유럽과 인도에 판매 중이다. 삼양사는 대형 부품인 범퍼의 특성상 상용화가 시작되면 해당 소재의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글로벌 변화에 맞춘 전자재료 소재도 개발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해상도가 높아지고 곡면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등 급격히 진화했다. 이에 맞춰 삼양사는 더 작으면서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형태의 ‘스몰 컬럼 스페이서(small column spacer)’를 개발했다. 컬럼 스페이서는 기판과 기판 사이의 간격을 유지해 주는 1.5~3.0㎛(마이크로미터, 1㎛=0.001㎜) 내외의 유기 소재다. 크기는 작지만, 디스플레이의 핵심 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삼양사는 기존 컬럼 스페이서보다 더 작으면서도 압력을 견디는 힘은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 중이다. 삼양사는 일본계 업체가 독점하던 컬럼 스페이서 시장을 공략해 국내 전자제조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삼양사 식품연구소는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 기존 제품을 스페셜티로 ‘업그레이드’했다. 삼양사는 식품에만 사용된다고 여겨지던 전분을 제철소에 공급 중이다. 기존에는 식품 업계 외에 제지 업계가 전분을 주로 사용했다. 삼양사 식품연구소는 전분의 점성을 이용해 제철 과정에 사용하는 유연탄의 성형법을 정립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에 사용되던 당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품질의 철을 생산할 수 있다. 유틸리티 비용 감소, 설비 개보수 비용 절감, 악취 감소 등의 부가효과도 따라온다. 삼양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타 산업 영역으로 전분의 사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