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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폴리머 사업 확대 법인신설 ‘승부수’

작성자 : 편집부 2019-06-17 | 조회 : 1180
- 대림코퍼레이션 물적분할 결정, 오는 7월 대림피앤피 설립 예정
 



대림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석유화학 사업부 중 폴리머 사업 부문을 따로 떼 내 법인을 만든다. 최근 국내외 업체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법인을 새로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설될 법인의 자산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이라 재무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물적분할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 폴리머 사업 승부수 ‘대림피앤피’ 신설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27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빌딩에서 이상기 사장과 최창명 지원부문 상무, 김연욱 ITC부문 상무, 김종건 상무(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림코퍼레이션이 영위하는 사업 중 폴리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주식회사 대림피앤피(DAELIM P&P)’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결의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오는 6월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대림피앤피 분할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분할기일은 7월 1일로 예정했다. 분할 등기는 이틀 뒤인 7월 3일에 완료할 계획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석유화학, 해운물류, ITC로 구분된다. 석유화학 사업부는 국내외 시장을 대상으로 트레이딩(Trading)을 하고 있다. 이번에 분할 대상이 된 것은 폴리머 판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석유화학 회사뿐 아니라 정유회사들도 폴리머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독립된 법인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리서치 업체 루신텔(Lucintel)에 따르면, 세계 기능성 폴리머 시장은 전기/전자·자동차·건설·소비재 등의 산업에서의 수요 증가로 향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대림그룹에서도 사업 확대를 위해 법인 신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공시를 통해 “분할 대상 사업 부문을 신규 성장사업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해당 사업 부문에 대한 독립 경영은 물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책임경영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립 법인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 등을 분할 목적으로 꼽았다. 

대림피앤피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대림코퍼레이션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피앤피의 자본금은 10억 원이며 준비금은 742억 원이다. 이 외 부채는 1,255억 원이다. 자산총계는 2,008억으로 현재 대림코퍼레이션 자산의 7.6% 수준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분할 후 자산은 2조5,040억 원으로 분할 전보다 4.8% 줄어드는 데 그친다. 부채는 1조3,472억 원으로 8.5% 감소한다. 자본은 1조1,568억 원으로 전과 동일하다. 부채비율은 116.5%로 분할 전보다 1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림코퍼레이션 임직원 이사회 진입, 현청룡 상무 감사 선임 예정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피앤피의 초대 경영진 구성도 마쳤다. 이사회 구성원은 모두 대림코퍼레이션 임직원이다. 대표이사는 황영호 유화 부문 상무가 맡기로 했다. 올해 5월 중순 상무로 승진한 진은희 마케팅부문 상무는 사내이사가 될 예정이다. 폴리머 사업 부문에서 근무한 정도규 팀장 역시 사내이사가 된다.

초대 감사로는 현청룡 대림산업 재무관리실 담당 임원(상무보)이 선임될 예정이다. 현 상무는 작년 7월 초 수시 인사에서 임원으로 올라선 인물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7년 초부터 대림그룹에서 근무해 온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현 상무는 대림그룹의 미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계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우선 대림산업의 해외 법인인 ▲Daelim Saudi Arabia Co., Ltd., ▲Daelim Malaysia Sdn Bhd, ▲Daelim Philippines, Inc., ▲DAELIM USA, INC. 4곳의 비상근 이사다. 석유화학 계열사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비상근 감사다. 

◆ 지배구조에 큰 영향 없을 듯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피앤피를 물적분할하는 만큼 그룹 전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대림피앤피가 분할되면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고, 대림코퍼레이션의 자회사만 한 곳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있다.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그리고 대림코퍼레이션이 그룹의 주력사인 대림산업의 지분 22.33%를 갖고 있고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삼호, 대림자동차공업, 대림오토바이, 대림씨앤에스(C&S), 오라관광 등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림산업 외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는 대림에너지가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30%를 들고 있고,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