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SKC, 필름사업 부진 정면 돌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공략
작성자 : 이용우
2016-10-31 |
조회 : 1246
내년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적용 필름 양산
SKC가 모바일 기기, TV, 자동차 부문의 필름수요를 겨냥해 향후 4년 뒤 글로벌 특수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내후년까지 폴리에스터(PET) 사업에서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제품을 상용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실적 부진에 빠진 필름사업부문을 포기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수요 창출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SKC는 지난 9월 20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사업안정화를 이룬 현시점부터 플렉서블(flexible·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시장, LCD TV용 편광판, 자동차 시장 등을 겨냥한 제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20년 글로벌 스페셜티 소재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SKC의 필름사업부문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전방사업이 부진하면서 지난 2분기 매출 1687억 원, 영업 손실 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회성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8월말 SKC장수는 중국 PET 합작공장의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480여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우선 SKC는 현재 엣지 형태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스마트폰이 향후 폴더블(folderable·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2017년부터 투명폴리이미드(CPI)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C는 코오롱인더스티리와 합작해 만든 회사인 SKC코오롱PI의 공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CPI는 스마트폰 화면의 외부에 부착되는 소재로 유리와 같은 투명성과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손상 없이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C는 내년 CPI 시장규모가 400억 원으로 출발해 2018년 1600억 원을 돌파한 후 2020년이면 344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2020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시장 규모는 125억 달러로 이중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33%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호 SKC 필름연구소장은 “핵심물성을 구현하는 독자조성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소재의 특성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면서 “또한 새로운 설비를 확보해 양산하는 데까지 16개월이 소요된다는 판단 하에 기존에 보유한 SKC코오롱PI의 설비를 통해 양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경쟁관계에 대한 질문에 김 소장은 “합작법인의 공장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양사가 최근 합의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도 한 회사만 믿고 제품을 맡길 수는 없다. 같은 일을 하는 회사가 전자업계의 1차, 2차 파트너로서 뒷받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SKC는 또한 LCD TV의 편광자인 PVC를 보호하기 위한 편광자 보호필름을 기존의 TAC에서 아크릴이나 PET소재로 대체할 계획도 밝혔다. SKC측은 자사의 편광자 보호필름은 기존 PET 설비를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습기에 강하고 질긴 특성은 기존 TAC 소재보다 고객의 입맛에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편광판 시장은 연간 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내 증설로 관련소재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TV 화면의 대형화 트렌드도 편광자 보호필름의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SKC는 자동차 앞·측면 유리 사이에 중간막 역할을 하는 PVB 필름을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PVB 필름은 깨진 유리 파편이 흩어져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부착하는 일종의 안전강화 필름이다.
현재로서는 안전성 강화 목적만 띄고 있지만 현재 소음방지 및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개발됐다. 향후 SKC는 자동차 앞 유리에 화면을 띄우는 HUD, 변색유리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PVB 필름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SKC장수 부지에 신규설비를 착공해 2018년부터 연간 차량 앞 유리 1000만대 분량(1만t)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우선적으로 현대기아차에 적용할 계획이며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공략해 2021년 이후 중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