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미칼리포트
롯데케미칼, 지난해 연간실적 3분기 만에 경신… NCC 석화기업 나란히 ‘미소’
작성자 : 이용우
2016-11-09 |
조회 : 960
NCC 보유 6개사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 17.1%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또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실적을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1조6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당시 업계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을 넘어섰다.
이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롯데그룹 총수 일가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되는 뒤숭숭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 주목할 만하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현대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말레이시아 타이탄 등 대규모 인수합병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절대적인 이익의 규모를 키워왔다. 올해 연간실적은 2조3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옛 호남석유화학 시절인 1980년 8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70배 수준으로 커졌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다른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도 올해 나란히 호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2016년 50달러대로 낮아지면서, NCC 생산제품 중 비중이 가장 큰 에틸렌이 판매가격보다 원가가 더 많이 하락하면서 마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2년 평균 톤당 233달러였던 에틸렌 마진은 이후 매년 올라 올해 1~9월 평균 682달러까지 상승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대한유화(006650)·여천NCC·SK종합화학·한화토탈 등 NCC보유 6개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17.1%로 집계됐다.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18.7%였으며, 대한유화는 19.0%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전지·정보전자소재의 부진으로 9.1%에 그쳤지만, 기초소재의 영업이익률은 15.3%를 기록했다. 2014년만 해도 6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3%~4.3% 수준에 불과했다.
고유가 시기에는 북미, 중동의 산유국들이 주로 쓰는 에탄(천연가스)의 원가경쟁력이 훨씬 높았지만, 저유가 시기에는 차이가 좁혀졌다. 다만 유가가 다시 오를 경우 국내 석유화학산업 원료의 90%를 차지하는 나프타의 원가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해 국내 석화기업들은 LPG 원료사용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미국에 에탄크래커(ECC) 건설을 통해 에틸렌 생산 원료를 다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