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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액상 페놀수지 생산량 국내 1위 기업 ‘태양합성’ 405억 원에 인수

작성자 : 이용우 2017-04-27 | 조회 : 1819

M&A 시너지시장지배력 상승 및 신규 화학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망

 

글로벌 목질자재 전문기업인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정밀화학 전문회사인 태양합성405억 원에 인수한다. 인수계약은 지난 414(), 동화기업 여의도사옥에서 체결됐다.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와 같은 보드제품을 생산하던 동화기업은 지난 1989년 포르말린 공장, 1991년 수지·왁스 공장을 준공하면서 보드 생산에 필요한 화학제품들을 직접 생산하며 목재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 글로벌 목질자재 전문기업인 동화기업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정밀화학 전문회사인 태양합성을 405억 원에 인수했다. 동화기업 김홍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태양합성 이정섭 대표(왼쪽)가 인수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끊임없는 연구로 친환경 표면제, 포름알데히드를 최소화한 친환경 수지를 개발해 왔다. 아울러 보드제품 제조와 관련이 깊은 열경화성 수지 자체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화기업은 2011년부터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액상 페놀수지를 제조하고 외부에 판매하면서 화학사업 확장에 힘써 왔다. 특히 이와 같은 화학 사업군의 노력이 빛을 발해 동화기업은 지난해 12월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가지 않은 특수 접착제를 사용한 NAF강마루 나투스 진을 론칭하기도 했다.

한편 1986년에 창립한 태양합성은 액상 페놀수지 생산량 국내 1위의 화학제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페놀수지 제품은 크게 액상(Resol : 레졸)와 고상(Novolak : 노볼락)로 구분되는데, 태양합성은 현재 액상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생산 품목은 페놀수지 이외에도 멜라민수지, 요소수지, 초산비닐수지 등의 각종 수지 제품과 PP(폴리프로필렌) 섬유용 방사유제(고분자 화합물로 실을 뽑아낼 때 실의 기능성을 높여 정전기 방지뿐만 아니라 실을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염색가공도 쉽게 하여 고부가가치 합섬사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필수 첨가제) 등의 각종 정밀화학제품이다. 태양합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도 연간 영업이익 30억 원 이상을 유지하면서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이다.

동화기업이 태양합성 인수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원가절감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측면이다. 보드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액상 페놀수지는 인수 후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마루 접착용으로 쓰이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수지나 오버레이용 수지에 대해서는 제품 공급업체들에 PB, MDF, 가공보드와의 패키지 판매로까지 확대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요소, 멜라민, 페놀 등의 원재료 구매단가 인하 및 제조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태양합성의 포르말린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인 수소가스를 동화기업 PB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료비 절감효과 등의 장점도 있다.

또한 이번 인수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연계하여 동화기업 화학 사업군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동화기업의 화학사업은 보드 생산과정에서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화학사업의 매출도 생산된 화학제품의 여분이 있을 때 외부로 판매하며 발생하는 것이어서 외부판매 비중이 크지 않았다. 동화기업의 연간 매출에서 화학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 내외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양합성은 동화기업이 아직까지 생산하지 않고 있는 고상 페놀수지나 섬유용 방사유제, 난연성이 뛰어난 멜라민수지와 초산비닐수지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 이에 동화기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제품 신규 시장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화학 비즈니스 자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동화기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전략의 한 부분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각종 화학제품 제조, 판매 사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화기업 사업기획실 이시준 부사장은 태양합성을 인수하면서 동화기업의 화학사업은 영업력, 운영 효율성 및 화학 원재료 구매 측면에서의 시너지로서 연간 약 60억 원(참고 : 동화기업 2016년 연간 영업이익 828억 원) 가까이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경규제의 강화로 화학수지 및 접착제 사업의 수도권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동화기업의 화학사업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시켜 글로벌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