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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첨단 초정밀 양산체계로 가야 됩니다”

작성자 : 이용우 2018-05-03 | 조회 : 1802
㈜오트라 이석원 대표이사


1974년도에 설립된 ㈜오트라는 정밀가공기술 최적의 파트너로서, 정밀가공기술 향상과 신시장개척으로 반세기를 고객과 함께 걸어왔다. 
“선진국 정밀기술의 도입만이 일류 산업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 40여 년간 끊임없이 신기술과 설비 보급에 전념하였으며, 고객사의 성공과 발전에 든든한 파트너 임무를 수행하였다고 자부합니다.”
오트라는 그동안 우리나라 고객과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유럽 선진국들의 정밀 산업 기술 파트너 간의 기술 교류에 가교역할을 담당해왔다. 


OTRA(www.otra.co.kr, 대표이사 이석원 이하 오트라)의 사훈은 ‘時’다. 이석원 대표가 사훈을 ‘時’로 한데는 우리 모두의 아픈 기억과 연관이 있다. 우리가 중국 사람들을 ‘만만디’라고 비난하지만, 우리에게도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확한 시간 개념이 부족했던 그때는 예를 들어 2시 20분에 시간을 물으면 “2시 반이 되간다”고 말하고, 2시 40분에 시간을 물으면 “3시가 좀 안 됐다”고 말하곤 했다. 이런 시간관념이 몸에 배어 있던 이 대표는 젊은 시절 만난 유럽인들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리가 30분 단위로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던 때, 제가 만났던 유럽인들은 2시 8분, 9분 이렇게 분 단위로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걸 보고 크게 깨달았죠. 그래서 그다음부터 저는 초 단위까지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랬더니 고객사에서 절 소개할 때 ‘초까지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이 대표의 이런 바뀐 습관은 뜻밖에도 더 큰 성과로 되돌아 왔다.
“비즈니스에서 시간, 즉 타임은 약속이행을 뜻하는 것입니다. 초 단위로 얘기한다는 건 신용, 신뢰를 뜻하는 것으로 이석원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받은 것이죠. 지금도 오트라의 사훈을 ‘時’로 삼은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時는 ‘타임 & 타이밍’을 뜻하는데, 타임은 곧 약속이행을, 타이밍은 기회를 나타내는 것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석원 대표는 파트너사와의 관계에 있어 정직, 신뢰를 중요시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때’를 읽는 게 리더다
많은 경영자들이 리더십에 대해 쉽게 말하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리더’는 흔히 볼 수 없다. 자신이 몸으로 터득한 리더십이 아니라 남들이 책 등에서 말하는 리더십을 눈으로만 읽었기 때문이다. 방위산업을 시작으로 우리 경제의 부흥과 굴곡의 시기를 함께한 이석원 대표가 생각하는 ‘올바른 리더’는 어떤 모습일까?
“리더는 미래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중역들, 임원들은 회사가 앞으로 어느 방향을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배워야 합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미래를 읽는 리더의 능력에 대해 이 대표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들려준다.
“컴퓨터 저장장치가 디스켓에서 CD로, 이제는 USB로 변화했습니다. 이런 변화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앞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팔 줄’ 알았지만, 이제는 ‘팔 줄 아는 사람이 만들 줄’ 아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리더라면 최소한 5년 앞을 예측해야 합니다. 이런 미래 예측이 가능해지려면 마인드 구축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리더라면, 아니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면 세미나와 모임에도 자주 가고, 세계 곳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미래 예측을 하는 데 중요한 팁을 하나 공개했다.
“트렌드 예측이 기업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매출 이익의 10~20%는 항상 미래 산업 예측을 하는 수요 조사에 쓰십시오. 이것이 팩트입니다.”
이석원 대표는 항공 산업 분야의 업체에 파트너사 기술진을 보내서 세미나를 열어주거나 기술 자문 등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그게 무려 30여 년이나 됐고, 이런 행보는 항공 산업 쪽에서 오더가 없을 때도 계속됐다. 그 이유는 다가올 ‘때’를 ‘같이’ 준비하기 위해 먼 안목으로 두고 있는 포석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공부 좀 하라’는 잔소리를 자주 합니다.(웃음) 미리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하기에 많은 교류를 통해 선진기술을 익히고, 미래 산업에 대한 정보를 듣고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오는 사람은 살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빠른 반응과 적응능력이 현재와 같이 빠른 변화의 시기에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항공, 바이오, 메디컬 사업으로 ‘때’를 만들어 가는 오트라
1974년 국가의 부름으로 방위산업을 시작한 오트라는 80년대 이후 가전산업을 거쳐 반도체, 자동차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왔으며, 이제는 항공, 바이오, 메디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부품이 2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항공 산업의 경우에는 거기에 10배가량의 부품이 들어가며, 5차 벤더업체까지 합치면 관련 업체만도 600~800개가 넘는다.
이 대표는 첨단산업인 항공, 바이오, 메디컬 산업으로 가기 위해선 역으로 ‘뿌리산업’부터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선산업도 힘들어졌고, 금형 산업도 중국이 많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 우리나라 산업을 지탱해온 트렌드를 많이 뺏긴 겁니다. 
바이오, 항공, 메디컬 산업으로 나가기 위해선 비행기 엔진부품 가공 같은 뿌리산업의 초정밀 첨단 기술을 보유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화장품 용기에 달린 펌프가 한몫을 하는 것입니다. 펌프는 정밀 산업입니다. 이것이 한국의 노하우입니다.”
이석원 대표는 항공기와 같은 미래 산업을 위한 초정밀 가공 분야의 선진기술을 국내시장에 전수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1 Cutting tools,  2 Machining systems,  3 자동화 솔루션


‘첨단 초정밀 양산체계’로 가기 위해선 ROI가 중요
볼펜 하나의 가격을 100원이라고 하면 노즐 부분의 원가는 15원 정도 차지한다. 그런데 볼펜 제조기업에서는 15원짜리를 만들기 위해 12억 원이나 하는 고가의 볼펜 노즐 가공기를 오트라를 통해 구입한다. 이유가 무얼까? 여기에 오트라의 핵심전략 비결이 담겨 있다.
이석원 대표는 오트라의 기수를 항공, 바이오, 메디컬 사업 쪽으로 돌리면서 경영전략의 포커스는 투자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을 올리는 방향으로 잡았다.
“어떠한 제품이나 부품 100만 개를 만드는데 50대의 공작기계가 필요한데, 만약에 30대로 커버할 수 있다면, 아무리 기계 가격이 6배가 비싸더라도 공장의 공간 절약, 불량률 감소 등을 비롯해 생산성을 20배로 올릴 수 있다면, 오히려 기계값이 싼 겁니다. 이런 ROI 콘셉트를 가져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단순하게 금형을 이용한 양산이 아닌 ‘첨단 초정밀 양산체계’로 가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메디컬 산업 측면에서 본다면 이빨과 뼈는 전 세계 사람이 다 다르므로 기존의 양산체계로는 힘듭니다. 이럴 때는 첨단 공법으로 생산 공정 자체를 ROI에 맞춰 나가야 하고 이런 전략이 필요한 것이죠.”
오트라가 공급하는 초정밀 양산용 기계들은 ‘기계값은 비싸도 생산성이 좋기 때문에 싼 기계가 되는’ ROI 개념에 충실한 제품들이다. 
이석원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훈인 ‘時’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오트라의 사훈이 ‘時’라고 말씀드렸는데 ‘時’의 정신은 최적 시기에, 최적의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희 오트라는 세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며 고객의 성공에 자부심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