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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부터 자동차까지 세계 최고의 제품들이 저희가 공급한 소재로 만들어 집니다”

작성자 : 강민정 2016-09-30 | 조회 : 3984
30대 초반 젊은 나이의 ‘특수강 업계의 아이돌 스타’ / 토탈베스틸정공 정창준 대표

금형 특수강 유통시장은 대기업이 들어올 수 없는 업종이지만 대신 중소기업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 곳이다. 이런 시장에서 불과 2년 전에 단 두 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매출 60억 원을 눈앞에 둔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서울 독산동에 위치한 토탈베스틸정공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의 성장비결이 경력 많은 대표의 솜씨가 아니라 오히려 30대 초반의 어린(?) 사장의 도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쪽 업계에서는 대부분 40대 중후반에 자기 사업을 하는 게 보편적이다. 하지만 정창준 대표는 아마 동종업계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보유한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수강 업계의 아이돌 스타!’ 정창준 대표를 만나 짧은 기간에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Q 회사가 설립 된지 2년이라 아직 이름이 생소하다.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A : 토탈베스틸정공은 금형강 솔루션 제공 및 정밀부품 가공 전문 업체다. 
고객의 입장에서 원가절감이 필요하다면 대체 강종을 알아봐 드리고, 기술적으로 높은 성능의 필요한 강종이 필요하다면 외산 수입재까지도 최선의 다해 공급해드린다. 제품 생산 공정에는 다수의 공정이 많이 들어가는 데 그 중 제일 중요한 코어부위 소재를 납품하는 게 토탈베스틸정공이다. 회사명은 ‘Total+Best+Steel+Precision’의 뜻으로 회사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회사가 취급하는 범용 강재는 포스코와 두산 등 국산재를 비롯해, 때에 따라서는 일본과 유럽 대리점을 통해 미리 스톡해 놓은 제품으로 공급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지금도 스톡으로 갖고 있는 물품이 3억 여 원 정도 있다.

             


 주요 취급소재는 ▲두산중공업 ▲포스코 HP-1, HP-4, HP-4M, SKD-61, SKD-11, HP70(국산 나크), SCM-4 등 ▲일본 Daido 특수강 NAK-80, DC-53, S-STAR 등 ▲HITACHI METAL DAC, HPM 시리즈, SLD, HPM-38 등 ▲독일강 티센머터리얼크루프 1.2344, 1.2311, 1.2738, PH42, AL6061, AL7075 등 ▲SDRRELL FORGE P20, HHP-20, SF-4 등 ▲유럽 MOLDMAX HIT-75, 포세락스(통기성 금형강), ULTRA 등이다.
정밀부품가공 분야는 NC, 와이어, EDM 등을 이용해 가이드레일, 로킹, 슬라이드 표준품 등을 가공하고 있다. 열처리, 건드릴, 방전 외주 협력업체들과 연계하여 고객 리즈에 맞춰주고 있다.
금형강 및 금형 코어, 금형 플레이트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데 이를 위해 톱기계, 밀링기, 연마기 등등을 갖추고 있다. 고객사에서 원하는 금형사이즈에 0.02 공차로 작업해서 보내드리고 있다. 현대기아 자동차의 부품 벤더들에게 자동차금형을 납품하고 있는데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 우리가 공급해 준 소재를 이용해 나오는 걸 보면 자부심을 느낀다.
현재 거래선은 사출, 다이캐스팅, 프레스 등 금형업종이 가장 많고 FA, 자동화 소재, 원자재 업종에도 납품하고 있다.

Q 30대 초반의 나이에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가 됐는데 금형 업종에서는 흔하지 않은 경우다.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나?

A :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초반부터 동종업계 회사에 7년 간 몸담았다. 그때부터 ‘무슨 일을 하던 내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그런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맡은 업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철강관련 기술부터 영업, 납품, 관리 업무 전반을 배운 경험을 기반으로 2명의 직원과 함께 지금의 독산동 공장에서 창업을 했다. 지금은 주·야간 8명씩 근무하고 있으며, 관리 파트에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실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술자 분들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돈을 쌓아 놓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저 역시 신용보증기금에서 대출도 받고 해서 고가의 장비들 들여 놓았다. 또 업종 특성상 재고를 두고 가야하는 사업이기에 7억 원 정도 자본금을 투자했다.
대기업에 취직하기보다 내 회사를 차리겠다는 목적의식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남이 하지 않는 일, 남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로 소비자에게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떤 일에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빠르고, 보다 정밀하고,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본으로 삼고 있는 것은?

A : 특수강, 금형강을 취급하다 보니 고가 소재가 많다. 캐스팅 금형의 경우에 소재가 잘못되면 고객사가 1벌 당 수 천만 원의 손해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정품 소재만을 정직하게 판매’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정품을 안 쓰는 얕은 수작을 부리다가는 업계에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 바로 문 닫는 지름길이다. 소문은 가장 무섭기도 하지만 또 영업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또한 어떻게든 고객사에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우선이어야 한다. 최근 금형업종의 경우 단납기 요구가 점차 늘면서 납기 단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1~2백 원의 가격 차이보단 단납기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좋은 품질로 고객사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Q 창업하고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 동종업계에 ‘6개월을 못 넘긴다.’느니, ‘정품이 아닌 가품을 사용한다.’느니 하는 유언비어가 많았다. 처음 거래하는 곳에선 저희에 대해 믿음도 안 가고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정품을 사용해 품질을 속이지 않고 열심히 하니까 주변에서 인정을 해주기 시작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소문이 가장 무서운 것이었다. ‘잘 한다, 열심히 한다’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니까 고객 분들이 앞장서서 소개도 많이 해주시고 그렇게 거래처들도 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업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고객사의 소개 영업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정보 공유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업의 꽃은 역시 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기술영업사원 2명을 두고 있다.

Q 전국 어디서나 주문을 하면 택배 또는 화물차로 배송 한다고 들었다?

A : 대부분의 거래처가 경쟁이 심한 서울·수도권을 피해 부산·경남에 있다. 그래서 주로 화물차와 택배를 이용해 거래하고 있다. 서울과 납기,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안산, 시화에 물류센터가 가 있어 편리하다.
물류시스템 덕분에 부산지역에 많은 거래선이 생기게 되었다. 인프라 면에서 가격, 납기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장창출 면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의 심한 경쟁보다 더 났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는데 부산 지역의 거래처들이 많이 연결을 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기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 향후 부산*경남지역 내에 가공센터를 설립할 예정에 있다.  

Q 나이가 어린 편인데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A : 올해는 매출 60여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매출증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 즉, 인력 관리다. 이게 가장 힘들다. 
사장인 저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이 80% 정도인데 서로가 존중해가면서 분위기를 잘 만들다 보니 나이에서 오는 거부감은 없앨 수 있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회식도 자주 못 가지는 게 미안하다.
작은 일이라도 세심하게 집안 대소사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또 서로를 존경,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출근하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빠짐없이 하는 등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동종업계에서는 ‘쇠를 만지는 사람들은 곤조가 있다’고들 하는데 저희는 그런 거 없이 나이 어린 사장인 저를 많이 따라와 준다. 직원 분들에게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책임경영에 노력하고 있다. 노사문화와 조직문화가서로를 존중하는 일자리 환경을 만들고, 또 시스템에도 많이 녹아 들어가야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뤄진다 보고 있다. 

Q ‘일 하는 분위기’를 강조했는데 근무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하나?

A : 주야간 근무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야간조의 경우는 저녁 6시에 출근한다. 풀타임 2교대가 아니라 주야간 2시간씩 근무 시간을 줄여서 20시간 근무제로 운영하고 있다.
전에 근무하던 회사나 주변의 다른 업체들의 경우를 보면 직원들의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시간은 줄어도 능률이 오르기 때문에 생산량에 차이는 없었다. 일은 기계가 하지만 그 기계를 다루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일 하시는 분들을 위한 복리후생이 열악한 것이 이 업종의 현실이다. 젊은 마인드를 가지고 작은 것부터 헤쳐 나가면서 경영과 운영에 개선해나갈 것 들을 하나씩 찾아갈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경쟁력 있고, 직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부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Q 4차원 성형기술 카페와의 인연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A : 카페에는 2009년도에 가입했다.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때 이 쪽 일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4차원 성형기술 카페를 알게 됐는데 금형, 성형 분야의 일을 하는 회원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업계 지식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과 그 안에서의 인맥형성에 매료 되었다.
저도 제 지식 내에서 사심 없이 업종에 대한 문의나 질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질의응답을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문의가 있으면 오더라고 생각하고, 또 잠재적 고객이라는 생각에 멀리보고 정보를 드린다. 정보는 나누어야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A : 저희는 고객사에게 쇠만 파는 회사가 되고 싶지 않다. 고객사에게 보탬이 되는 회사. 원가, 납기, 품질 등에서 고객사에게 편리를 주고, 가치를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 고객사가 성장 발전해야 우리의 성장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아직은 규모가 작은 회사지만 더욱 성장 발전하면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를 성장시켜 주신 분들이 고객사이고, 또 소비자 분들이 구매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만큼 클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일정 부분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을 생각 중인데, 그렇게 되면 고객사들도 좋은 일에 저절로 동참을 하게 되니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고 싶다. 물론 정답은 없다. 대신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믿는다. 일례로 전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직원도 우리 회사에 오면 문제없이 일한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 한다. 이런 경우를 많이 봤다. 일단은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장이전 등을 포함해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직원들의 출퇴근을 시간 등을 생각해서 창업 후 줄곧 지금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데, 2년 안에 자가 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목표는 타이트하게 잡아놔야 어느 정도 비슷한 위치에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단기 목표는 자가 공장을 마련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론 동종업계 매출 1위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직장’을 제공함으로써 함께 키워가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현재 150여개의 거래처를 두고 있지만 처음 발주를 하나 둘씩 받을 땐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했다. 신기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고 사업을 해나갈 것이다. 

진심으로 사업이 잘 되기를 빌며, 꼭 목표를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