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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자동화 라인의 ‘종합예술가’를 꿈꾸는 서전이엔지(주) 박수기 대표이사

작성자 : 이용우 2020-03-01 | 조회 : 2838

세계가 인정한 스마트한 MAB Station, Smart Factory의 시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은 자동화라는 커다란 패러다임의 파도를 맞고 있다. 현대 제조업의 성패는 Smart Factory로 상징되는 이 자동화를 얼마나 유연하게 도입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거액의 투자비가 드는 자동화 라인을 매번 제품이 바뀔 때마다 갈아치우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특히 모델 변화가 심한 자동차 산업에서는 유연하고, 스마트한 자동화 라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서전이엔지(주)(대표이사 박수기, 이하 서전이엔지)는 바로 이 ‘유연하고 스마트한’ 자동화 라인 구축에 필수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설립된 지 25년 된 자동차부품 조립 및 검사장비 전문기업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무장한 자동화 라인 공급능력 덕분에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알아주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95년 서전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05년도에 서전이엔지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 2019년에 법인으로 전환한 오랜 경력을 가진 ‘젊은(?) 회사’다. 

사업 초기인 1998부터 2012년 기간에는 CNC 드릴기 및 전용 커터기와 공기 누설 검사기 등을 개발해 수출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자동차부품 조립라인 개발에 주력하면서 국내 공급은 물론 태국과 터키 등에 자동차부품 조립라인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누설/내구성 시험기 외에도 자동차부품 용착기 등을 개발하면서 관련 노하우도 차근히 축적해 갔다.

이 기간 동안 체코, 중국, 인도 등에 자동차부품 조립라인과 리크 검사기 등을 수출하면서 서전이엔지라는 이름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고, 효자 상품인 모듈형 자동화 시스템 MAB(Moduler Assembly Bench)을 개발한 뒤 미국, 멕시코, 체코, 중국, 인도, 터키 등으로 수출 활로를 넓힐 수 있었고 이제는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MAB Station… Smart Factory의 시작!

서전이엔지의 사업 분야는 크게 ▲ 생산 자동화 시스템, ▲ 검사장비, ▲ 로봇 시스템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사업 초반에는 검사장비와 자동화 생산라인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접목한 ▲ Universal Robots과 ▲ MAB(Moduler Assembly Bench) 등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 영역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서전이엔지가 특히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바로 MAB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에게 인정받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MAB의 가장 큰 장점은 일체형이 아닌 모듈 방식의 분리형이란 점이다. 스테이션과 지그 보관 장소가 작아도 되고,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그 교체 방식을 쓰기 때문에 MAB Station을 Jig interchangeable station으로 부르기도 한다. 

MAB Station 안에는 Leak Tester, Assembly Jig, Inspection Jig, Welding Jig 등이 위치해 있어 각 작업공정을 실시하고 있다. T-타입과 C-타입 두 종류가 있으며, 일부 사양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변경도 가능하다.

MAB Station 방식은 특히 자동차부품 생산라인에 특화된 강점을 지닌다. 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자동차부품의 생산주기는 6개월에서 2년 정도이기 때문에 자주 지그를 교환해야 합니다. 또 사용 후에도 자동차부품의 경우 A/S 때문에 지그를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공하는 MAB는 분리형이기 때문에 보관 장소가 협소해도 되고, 또 MAB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서전이엔지는 MAB와 지그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조립검사용 지그의 설계와 제작, 납품도 모두 직접하고 있다. 

서전이엔지는 거래처에서 오더를 받으면 4단계를 거쳐 납품을 하고 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요청한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분석하여 최적의 해결방안 찾아내는 ‘프로젝트 분석’ 단계이며, 그다음 작업은 ‘프로젝트 설계’로 3D CAD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산성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설계를 끝낸다고 한다. 

세 번째 단계는 ‘기기 제작’으로 승인이 떨어진 사양서를 바탕으로 기기를 제작(PPT/3D PDF/Animation)하며, 마지막 ‘Follow-up’ 단계에서는 유지 보수 관리(원격지원), 프로젝트 절차 및 결과를 분석하여 품질개선 방안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제작된 MAB Station(Jig interchangeable station)은 품질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동일/표준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품교체가 용이하고, 더욱 견고한 조립 스테이션으로 라인을 구성하는 것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효과로는 시간적 효율을 들 수 있다. 모듈 방식이기 때문에 수량 및 크기만 결정하면 프로젝트 사양을 작성하는 시간과 업체 선정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그 교체에 걸리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일분일초를 다투는 자동화 현장에서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비용 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일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고부품 관리가 용이할 뿐 아니라 기존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설비를 재사용할 수 있어 신규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박 대표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자.

“Modular Assembly Bench(Jig Interchangeable station)는 하나의 장비로 조립이나 검사 작업에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지그를 쉽게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자 키에 따라 작업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중고매매도 가능합니다. 안전기준은 CE 인증을 획득했으니 믿어도 좋습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현재 자동차부품 글로벌 1차 벤더들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Smart Factory의 시작은 Smart MAB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여러 개의 Smart MAB로 이뤄진 라인이 모이고, 모인 것이 스마트화로 연결되면 Smart Factory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UR 협동로봇+MAB 스테이션으로 해외 시장 개척

서전이엔지는 그동안 해외 시장 개척에 더 집중했다. 수요에 제한이 있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승부하는 게 더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믿고 선택한 전략이었고 이 판단이 옳았다. 

서전이엔지는 2010~2011년 터키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자동차부품 조립라인에 1억 원대의 에어 클리너 검사장비를 수출했다. 수출액치고는 초라한 액수였다. 그런데 불과 2년 후인 2013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현대자동차 태국공장에서 같은 장비의 재 오더가 날아왔는데 수출금액이 무려 20억 원이었다. 이전에 납품한 장비가 기술 품질을 인정받아 처음 1억 원이 무려 20배 크기로 덩치를 키워 되돌아온 것이다.

이후부터 수출에 탄력을 받아 지금은 매출의 80~9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외시장 환경의 변화로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서전이엔지는 새로운 돌파구로 UR 협동 로봇과 MAB 스테이션을 연계한 투톱 전략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2019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슈투트가르트 자동차부품/인테리어 전시회에 참가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결과는 좋았다. 참가한 동양계 기업이 거의 없다 보니 생소함이 오히려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간판으로 내세운 ‘UR 협동 로봇+MAB 스테이션’의 연계 전시 역시 반응이 좋았다.

올해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노버 전시회에 참가,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서전이엔지의 이런 해외전략에 정부에서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서부지역 해외지사화 참여 기업에 서전이엔지가 선정된 것이다. 서전이엔지는 이를 바탕으로 인도와 독일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조 대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둬

서전이엔지가 상대하는 주 거래처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ITW, MANN+HUMMEL, NVH, SM NAMSUN 등 모두 자동차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 중에서도 2013~14년에 협력업체가 된 MANN+HUMMEL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 회사는 세계적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닛산 등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로 거의 모든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서전이엔지가 이 회사를 통해 현대차 터키 공장에 납품한 에어 클리너 검사장비가 무결점 장비로 인정받게 된 것이 계기가 돼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인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서전이엔지는 Mann+HUMMEL의 아시아 태평양 지정 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아·태 지역은 동북아,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 남미 등 태평양 연안 국가 지역을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시장이다. 나머지 지역은 독일 업체 2곳이 Mann+HUMMEL의 협력업체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독일 기업에까지 서전이엔지의 제품이 들어가고 있다. 

“저희가 거래하는 거래처들은 특정 고객이 대부분입니다. 소규모 공장이 아니라 자동차 소음 진동 및 열관리 부품 전문기업인 미국의 TRW처럼 연 매출이 작게는 몇백~몇천억에서 많게는 몇조 원이 넘는 거래처들이 대부분입니다. 자동차의 연료필터를 조립 생산하는 NVH는 매출 규모가 1조가 넘는 기업입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렇게 설계, 제작하는 서전이엔지의 자동차부품 생산라인은 지금은 주 거래업체들을 통해 중국, 태국, 인도, 터키, 체코, 미국, 멕시코, 독일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자동화 라인을 만드는 일은 종합예술이다”

박수기 대표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종합예술’에 비유한다. 종합예술은 분야를 달리하는 모든 예술적 요소를 종합하여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가수, 오케스트라, 무대장치 등 공연을 위한 모든 기획을 다 해야 하는 사람을 종합예술가라고 하는데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 역시 지그 설계부터 PLC, 로봇 등을 하나로 묶어 고부가가치 자동화 라인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계업의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생산라인의 MAB(Jig Interchangeable Station)을 AGV와 로봇으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라인 전반에 스마트를 꾀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 ‘Smart Factory’가 완성되는 것이다. 종합예술의 특징이 서로 다른 것을 한 데 묶어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면 그의 지론대로 서전이엔지는 확실히 종합예술 기업인 셈이다.

완성차 메이커들은 보통 10가지 이상의 모델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2년에 한 번씩 새로운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생산라인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점은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생산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종합예술가’의 솜씨가 필요한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서전이엔지의 MAB는 안전하고 반영구적으로 스마트화된 자동화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비전 카메라를 부착해 작업 상태를 실시간 앱으로 감시할 수 있는 서전이엔지 데이터 애플리케이션(SDA, Seojun eng Data Application)을 접목하면 모빌리티로 라인을 더욱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서전이엔지가 자체 제작한 SDA는 각종 산업 장비의 데이터 수치를 휴대폰이나 데스크톱으로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공장에 있는 장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과 함께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되어 별도의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는 편리함까지 갖추고 있다. 

또 PWA(Progressive Web Apps) 방식을 도입해 하드웨어의 추가 없이도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사용감을 줄 뿐 아니라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까지 지원한다.

“MAB는 모듈 방식이라 고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욱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앱 관리 기술을 도입한 것입니다. 5G 자동화 시대가 현실화되면 데이터 통신에 많은 센서가 사용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앱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현장에서 관리자가 작업자를 관리하다 보면 간혹 인권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데 저희의 앱 방식은 관리자가 작업자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가 기기와 로봇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작업자는 출근을 안 해도 됩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등 젊은 인재 양성에도 관심

박 대표의 종합예술론은 자연스럽게 인재양성론으로 이어진다.

“전기, 컴퓨터, 통신, 센서 모두 따지고 보면,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다가 기계 산업 발전의 필요성을 위한 겁니다. 이러한 기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력, 노하우와 배짱,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기계 산업, 특히 자동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소양을 가진 젊은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재능고등학교 스마트전기과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협약을 맺고 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개별기업이 직접 인재 양성을 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실제 서전이엔지도 시행착오를 적지 않게 겪고 있다.

“직원을 뽑아서 3~4개월 가르치다 보면 못 하겠다고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1년이면 이렇게 교육비로만 날리는 돈이 1억 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젊고 특화된 전문인재 양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그 길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제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미래는 젊은 사람이 있고, 없고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을 보세요. 한때 제조 강국이었지만 지금은 엔지니어링이 없고 유통만 남았잖습니까?”

한때는 우리 사회도 제조업의 인력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세태에 박 대표는 아쉬움을 넘어 충격을 받는다고 말한다.

“대형서점에 가보면 기계 관련 서적들은 눈높이에 있지 않고 저 먼 곳, 구석에 꽂혀 있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충격이었습니다. 저 멀리,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 걸 보면서 그만큼 기계기술도 멀어진 것 같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박 대표는 자동화가 진전될수록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계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하기 위한 명령어들의 집합입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기계 설계를 하는 건 인간의 몫입니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기계 설계를 하려면 조립 경력이 쌓여서 플로우 차트를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도구를 쓰다가 기계화가 된 것이고, 컴퓨터도 기계 발전의 필요에 의해서 개발된 것이며, 반도체, 컴퓨터, NC, CNC 모두 기계 발전에 필요했기 때문에 개발된 것들이지만 이를 구상하고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건 사람입니다.”

박 대표가 젊은 인재 양성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앞으론 수출보다 내수에 주력… 사전 포석도 이미 끝내

서전이엔지는 2013~17년 기간에 힘든 고비를 맞았다. 완성차 메이커들이 전기자동차에 대한 생산전략에 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덩달아 1차 벤더들과 서전이엔지까지 피해를 본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앞으로의 신규 자동차 개발 수요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 방향에 대한 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현대자동차 등 많은 완성차 메이커들이 줄지어 신차 개발 일정을 발표하고 있어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신개념의 자동차 개발이 추진되는 등 새로운 실내외 인테리어 및 자동화 수요까지 뒤따를 것으로 전망돼 시장 상황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SUV를 예로 들어볼까요? SUV가 처음 나왔을 때 다들 일반 승용차가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지만, 일반 승용차 물량은 그대로 늘어났습니다. 저는 전기자동차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합니다. 전기자동차가 있다고 다른 차의 수요가 주는 게 아니라 전기자동차는 전기차대로 다른 차종은 다른 차종대로 수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보유 차량 대수가 2대에서 3대로 증가할 것입니다. 

리고 신규 개발될 자동차가 전기차건 혹은 수소차건 엔진은 없어져도 실내외 인테리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입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의 수요 증가를 대비한 포석 작업을 이미 마무리한 상태다. 수출 시장에 전념하면서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세 군데에 업체 등록을 해 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출 비중을 기존 90%에서 올해에는 60% 정도로 낮추고 내수 비중을 40%로 올릴 계획이다. 

이는 빠른 자금 회전과 고급인력의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에서 고급인력을 데려오려면 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빠른 자금 회전이 중요하다. 

“그동안 저희의 주 거래처 업체는 글로벌 다국적 대기업들이었습니다. 수출을 위주로 하다 보니 대형 프로젝트가 많아서 자금 회전이 늦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국내 메이커에 업체 등록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활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업체 등록을 한다고 모든 게 다 잘 풀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박 대표가 자신하는 이유에는 다 이유가 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그 근거다.

“업체 등록을 했다고 해서 당장 물량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기존 거래처의 일이 넘쳐야 다른 업체에 물량이 돌아오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독일의 선진 기술이 접목된 유럽식 안전 PLC 센서를 도입했기 때문에 이점이 어필되면 시장은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세상이 첨단기술로 더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생산과 제조업의 역할도 커진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럴수록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기계 산업의 베이스는 첫째가 납기, 둘째가 품질(실력)입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냉철한 판단에 따라 미래를 준비하고, 첨단기술의 일선에 서 있으면서도 뒤를 돌아보며 기본을 잊지 않는 마인드가 있는 한 박수기 대표가 이끄는 서전이엔지의 장래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