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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를 해양 “자원”으로: ‘해양 플라스틱’의 재탄생 1

작성자 : 박애영 2018-08-07 | 조회 : 1509
중국발 폐플라스틱·비닐 대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해양 플라스틱*’ 문제 또한 제기되며 전 세계적인 공통의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플라스틱’의 가장 큰 장점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라는 점이다.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산업 내의 많은 회사들이 플라스틱 자재를 수거하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Sustainable business)로 전환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 연구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핸들러에서는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사례들을 짚어보고,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와 상생 가능성에 대해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 해양 플라스틱(Ocean plastics): 해양으로 버려져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플라스틱으로, 해양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의미한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우리 모두가 직면한 국제적 위기가 되었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160억 파운드)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쯤에는 바다에 물고기(무게 기준)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 또한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해양 플라스틱이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한 가지 사실은 “아무도 바다에 플라스틱이 떠다니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분명한 것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담당해야 하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화학협회 ACC(American Che-mistry Council) 부사장 스티브 러셀(Steve Russell)은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인과 대책이 도출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바다에 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의 약 50%가 육지 내에 폐기물을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제 성장국가들의 고체 폐기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그렇게 잘못 버려진 폐기물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많은 회사들이 정부와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큰 시도를 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가 동남아시아 플라스틱 파편들과 씨름 중인 ACC의 파트너사 ‘Closed Loop Ocean’이다.

Ocean Conservancy의 파트너사이기도 한 ‘Closed Loop Ocean’은 동남아시아의 폐기물 인프라 솔루션 기금모금을 위해 세워져 해양 플라스틱 수거, 분류 및 재활용 시장 개선을 위한 투자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Ocean Conservancy와 그의 파트너사 Trash Free Seas Alliance, Closed Loop Partners, ACC, PepsiCo, 3M, Procter & Gamble, 세계 플라스틱 협의회(World Plastics Council)는 지난 ‘Ocean 2017 Conference’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메커니즘으로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모으기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폐플라스틱으로부터 가치(자원)를 끌어내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새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쓰이는 ‘해양 플라스틱(Ocean-bound plastic)’이나 ‘재활용된 해변 플라스틱(Recycled beach plastic)’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해양 플라스틱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그저 보기에만 그럴듯한 캠페인이나 실제로 달성된 놀라운 기술 혁신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가장 중점에 두고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회사들이 늘어가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처럼 아이디어는 입증이 되었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요 또한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해변/해양 플라스틱 채취하기
2011년 샌프란시스코 청소용품 제조업체인 ‘Method(methodhome.com)’는 HDPE 재활용업체인 ‘Envision Plastics(envisionplastics.com, 이하 Envision)’와의 합작으로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인 해양 PCR*을 가지고 시제품 병을 생산해냈다. 
* 해양 PCR: Post-Consumer Recycle, 소비자가 쓰고 버린 제품의 재활용

그로부터 1년 후, Method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 소비자 재활용 HDPE로 만든 액체비누 병을 런칭해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전체 원료의 10%는 하와이 해변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Envision Plastics의 사업개발 이사 산드라 루이스는 해당 병의 출시 이후,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로부터 문의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환경친화적 움직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해야만 했고, 그 사실이 몹시도 슬펐습니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Method의 패키지는 해변 플라스틱이 패키지 용도로 재사용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증명해내기는 했지만, 그 앞에는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이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Method의 생산가공은 해변 플라스틱의 수집, 가공, 분해 문제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혔다. 또한 수집된 플라스틱에는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혼재했기 때문에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의 수지 색상은 기타 다른 색상이 요구되는 패키지용으로는 사용이 어려운 회색이었다. 이러한 이유 로 이 프로젝트는 Envision을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Envision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조지아대학(University of Georgia)의 연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해당 연구는 2010년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4.8~12.7 백만 톤(10.6~280억 파운드)이 해안선에서 31마일(약 50km) 이내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유입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0년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자료: 조지아 대학교 연구 자료


또한, 해변/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잘못 처리된 쓰레기 및 고형 폐기물 처리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례로 아이티와 같은 개발도상국에는 쓰레기 처리시설이 존재하지 않고, 이 때문에 해안선으로부터 30마일 이내에 버려진 플라스틱의 운명은 바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어느 날 Envision은 발상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우리가 직접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서 플라스틱이 해변이나 해안가에 도달하기 전에 가로챌 수만 있다면 해양 플라스틱을 재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던 모든 장애물이 사라지고, 품질 문제 또한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루이스는 전했다. 

Envision은 해양에 도달하기 전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기 위해 전 세계 위험지역*을 향해 곧바로 움직였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해변이나 수로에 도달하기 이전에 플라스틱을 가로채는 것이었다.
* 해안선으로부터 30마일 이내에 거주민을 위한 공식 폐기물 시스템이 없는 지역 

Envision은 HDPE 포장재를 모으기 위해 해당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현지 파트너에 대한 환경, 안전, 사회 및 인권 기준을 세워 준수하게 하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플라스틱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컨테이너에 싣는지 확인한다.

아이티는 Envision이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이며, 현재 HDPE를 수집하기 위해 등록된 유급 수집가만도 약 9,000여 명에 이른다. 아이티의 사례는 해양 플라스틱 기구가 바다뿐만 아니라 고용과 같은 그 이외의 부분에서도 혜택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또한 Envision에서는 수집가들이 기준을 잘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출처: 플라스틱 테크놀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