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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기차 전환시대, 자동차 생산 지형도가 바뀐다

작성자 : 편집부 2024-04-22 | 조회 : 139

- 현재 주요 완성차 기업, 유연한 시장 변동 대응을 위해 내연기관차·전기차 혼합 생산 방식 유지

- 우리 부품기업, 독일 전기차 생산입지 변화 대응 및 신 밸류체인 입지 확대 위한 소싱 전략 강화 필요

 

 

2024년 독일 자동차 시장이 플러스와 마이너스 성장 전망으로 엇갈리고 있으나 기후 중립을 지향하는 독일 완성차 기업의 생산입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현재 독일 완성차 기업은 전반적으로 유연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합 생산 방식을 선호하며 향후 시장 변동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부의 전기차 지원 종료와 더불어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독일 내 순수 전기차 생산은 +25%에 이르는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2024년 기후 중립을 향한 행보 속 전기차 생산 증가세 낙관

 

전기차 시대는 시작됐다. 그러나 올 한 해 독일 전기차 시장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현재 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와 더불어 중국 완성차 기업의 저가 공세가 독일 전기차 시장에 큰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할인 판매 없이는 시장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초 주요 자동차 유관 협회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2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2024년 신규 등록 대수 280만 대, 전년 대비 1% 감소세를 전망했다. 순수 전기차의 경우 전년 대비 14% 감소한 45만1,000대를 추산한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18만5,000대로 5% 성장을 전망했다.

* 이와 관련해서는 KOTRA 해외시장뉴스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 예상 밖 호조, 2024년 성장 전망 혼재’ 참고할 수 있다. 

 

한편,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독일 내 자동차 생산량이 총 410만 대로 전년(412만 대) 대비 0%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독일 내 전기차 생산에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DA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4년 순수 전기차 생산은 116만 대(+2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9만 대(+0.0%)가 예상되며, 총합으로는 전년 대비 +19%의 성장이 전망된다. 또 이는 2020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의 총생산량이 50만 대 미만이었던 것이 비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세이다.

 

VDA의 뮐러(Hildegard Müller) 협회장은 “독일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판을 누리고 있으며, 전통과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상징한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러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전 세계 연구 개발에 약 2,800억 유로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본 원칙은 기후 중립을 향한 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특히 배터리 기술, 자율 주행, 디지털화를 포함한 E-모빌리티 등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내 기후 중립을 지향하는 생산 지형도 변화는 이미 시작

 

올 한 해 엇갈리는 유관 협회의 전망 속에서 전기차로의 전환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분명한 점은 독일 완성차 기업이 기후 중립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방향은 정해졌다. 이에 따라 독일에 소재한 자동차 공장 역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공존이 여전히 지배적이긴 하나, 일부 생산입지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일례로 독일 쾰른 니일(Niehl)에 소재한 전통의 포드(Ford) 공장은 포드 쾰른 전기차 센터(Ford Cologne Electric Vehicle Center)로 탈바꿈됐다. 독일 프리미엄급 완성차 기업 BMW 역시 전기차 전용 생산을 위해 뮌헨 본 공장에 2027년 말까지 약 6억5,000만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로써 뮌헨은 BMW 생산입지 중 최초의 순수 전기차 공장이 될 전망이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순수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한 북부 폴크스바겐(VW)의 엠덴(Emden) 공장에서부터 남부 바이에른주의 BMW 공장에 이르기까지 조립라인이 대대적으로 조정되고 새로운 제품 생산을 위한 채비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독일 전기차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美 테슬라(Tesla)인데, 2022년 완공된 그륀하이데(Grünheide) 공장에서 대대적인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쉬미트자동차리서치(Schmidt Auto­motive Research)가 추산한 바로는 2023년 약 17만 대*의 Y 모델이 여기서 생산됐다.

* 현재 테슬라는 이와 관련된 공식 수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독일 완성차 기업, 리스크 감축을 고려한 혼합 생산 운영 속 미래 성장 낙관

 

아래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가 제시한 도표는 독일 내 22개의 자동차 공장의 현 상황을 한 번에 보여준다. 현재 대부분의 독일 자동차 공장에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것(주황색 표기 공장)으로 나타난다. 즉, 현재로서는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만이 독일의 전기차 생산지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쉬미트자동차리서치의 대표 쉬미트(Matthias Schmidt)에 따르면, “생산 용량 활용도가 높을 때(대량 생산 시)는 순수 전기 플랜트가 혼합 생산 플랜트보다 더 효율적이다. 단순히 순수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이 적고 물류 및 보관 공간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독일에는 테슬라 공장 외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전기차 공장(폴크스바겐/ 아우디/ 쿠프라의 일부 공장과 쾰른 소재 포드 등) 중 어느 공장도 대량 생산을 하고 있지 않다. 

 

츠빅카우(Zwickau)에 위치한 VW의 최초의 순수 전기차 공장은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포드는 이제 피에스타(Fiesta) 모델 생산 종료 이후 쾰른 공장을 전기 익스플로러(Explorer) 모델 생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드레스덴시에 있는 폴크스바겐의 공장은 이미 생산 현장으로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일 공장의 대부분은 수요에 따라 내연기관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공동 라인 또는 한 생산공장에서 여러 개의 개별 라인에서 혼합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메르체데스는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입지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생산 방식을 재편했다. 

 

이 회사는 기본적으로 생산의 유연성을 통해 변화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신공장을 지을 필요 없이, 기존 생산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생산 담당 이사인 부르처(Jörg Burzer)는 독일 진델핑엔(Sindelfingen), 라슈타트(Rastatt), 브레멘(Bremen)에 있는 공장에서 혼합 운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BMW의 경우 바이에른주 3개 공장과 2005년도에 개장한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혼합 생산 중인데, 인근에 위치한 포르쉐 역시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주요 공장에서 유사하게 운영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베른스타인리서치(Bernstein Research)의 분석 전문가 뢰스카(Daniel Röska)는 전기차를 기존 라인에 장착할 때 프리미엄 제조기업이 대량 보급형 모델 생산기업에 비해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전한다. “대량 생산 기업이 전기차 생산을 기존 라인에 통합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데, 라인의 사이클이 30초이므로 지정한 시간 내에 배터리 어셈블리를 통합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리미엄 제조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산 사이클이 더 길기 때문에, 혼합 운영 방식은 전기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감할 때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슈미트는 “여러 라인이 혼합된 방식은 현재 시장 변동에 대응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 유럽 최대 제조기업인 폴크스바겐은 이미 이를 경험한 바 있는데, VW는 엠덴과 츠빅카우 공장의 직원들을 단축 근무로 전환해야 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공장인 볼프스부르크(Wolfsburg)의 폴크스바겐 공장은 4개의 조립라인 중 하나에서 ID.3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수요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넥카스울름(Neckarsulm)에 있는 아우디 공장은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급 전기차 모델의 생산 개시를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W 그룹은 볼프스부르크와 넥카스울름의 미래 생산라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한편 VW/Porsche 오스나브뤼크(Osnabrück) 공장의 미래는 완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며, 전기차 모델은 아직 약속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현재 순수 내연기관 공장이기도 한 아이제나흐(Eisenach)의 오펠(Opel) 공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전기 그랜드랜드(Grandland) 후속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를루이(Saarlouis)에 있는 포드 공장은 해당 위치에 대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자를루이와 오스나브뤼크에서 전기차 생산이 없더라도 독일의 순수 전기 자동차 생산량은 계속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아우토모빌보헤는 독일의 22개 생산 현장은 전기차 시대로의 변화 속 운영 방식이 혼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독일이 1위인 중국*에 이어 세계 제2대 전기차 생산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 S&P Global Mobility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에 있어 독일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는 중국이 660만 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120만 대), 미국(110만 대), 한국(50만 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메르체데스의 부르처 이사 역시 ‘메르체데스가 혼합 생산 운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규모의 급속한 확장에 준비가 돼 있으며, 변화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내연기관 생산이 전기차 모델의 증가와 함께 앞으로도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추를 지속적으로 형성할 것이며, 현재 연간 약 2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공장을 제외하면 계획된 생산공장 확장을 통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문가인 뢰스카는 중기적으로 내연기관의 단계적 폐지는 정치적으로 결정되지만, EU 목표인 2035년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2024년 6월 유럽 선거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시사점

 

내연기관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독일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장기전을 겨냥한 독일 완성차 기업의 생산 입지상의 변화가 점차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독일 전기차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려우나, 독일 전기차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향후 우리 기업의 대독일 전기차 부품 밸류체인 진입 및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독일 우리 자동차부품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A 사 대표 Mr. C에 따르면, 독일 거래선의 친환경차 소싱 부품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사실 많지는 않지만,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 시스템 및 주변 전장 부품(컨버터, 인버터, 충전기(OBC) 및 다양한 컨트롤러, PCB 부품 등)이 유망한 품목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전기 워터펌프 등 쿨링(Cooling) 부품, 배터리 알루미늄 하우징 부품, 다양한 Controller 적용 PCB 부품, E-모터, 센서류, 고전압 하네스/센서 부품, 기타 기계 부품 등의 소싱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신규 사업 추진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우리 기업이 높은 생산비 및 물류비용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전문 인력 부족, 혁신 기술 투자에 대한 재정 부족 등과 더불어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부품 공급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한 콘셉트 제안과 더불어 물류 센터나 R&D 등 현지화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 내 글로벌 PM 조직 구축과 더불어 전체적인 시스템 프레임 스펙 RFQ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독일의 제조 환경은 친환경 차로의 목표 전환과 함께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기업 역시 이미 새로운 밸류체인 진입과 기회 확대에 주력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독일 전기차를 위시한 친환경 차 생산 지형도의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신규 친환경 차 밸류체인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혁신 기술 투자나 전문 인력 개발,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기업 내부적으로도 구체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위시해 PM 시스템 구축이나, RFQ 대응과 같은 소싱전략 강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할 사항일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향후 독일 및 유럽 친환경 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 Automobilwoche,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Autohaus, ecomento.de,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자료 종합